1876년, 오랜 시간 다듬어 발표한 브람스의 [교향곡 1번].
오랜 시간 공들인 만큼이나 대단한 호평을 받은 곡이기도 합니다. 당대의 지휘자 한스 폰 뷜로는 '베토벤의 제10교향곡'이라 격찬했습니다. 이에 자신감이 생겼는지 브람스는 1877년 6월 오스트리아 남부 휴양도시 페르차하에 머물며 두 번째 교향곡의 작곡에 착수합니다.

 남부 오스트리아의 알프스 산들이 둘러싼 이 마을을 마음에 들어한 브람스는 그 후 2년 동안 이곳에서 휴양을 햇는데요. 페르차하의 좋은 환경, 그리고 [교향곡 1번]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가 새로운 교향곡의 작곡을 재촉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교향곡 1번]과 달리 두 번째 교향곡 작곡의 진도는 상당히 빨리 진행되었습니다.

 그 해 9월 경, 클라라 슈만은 지휘자 헤르만 레비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새로운 교향곡에 대해 언급하며 "1악장은 완성되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10월 3일 브람스는 클라라에게 이 1악장 외에 4악장의 일부도 피아노로 연주해 들려주었고, 이 후 2악장, 3악장을 포함한 전곡이 완성되었습니다. 즉, 작곡 순서는 1악장, 4악장 그 후 중간의 두 개 악장입니다. 11월 브람스는 [교향곡 2번]의 네 손을 위한 피아노용 편곡에 힘써서 12월에는 친구인 외과의사 테오도르 빌로트와 함께 연주했으며, 자필 초고를 클라라 슈만에게 선물했다고 전해집니다.



[교향곡 1번]이 복잡하고 큰 규모의 교향곡이라면 [교향곡 2번]은 매우 밝고 아름다운 페르차하와 조용하고 온화한 빈 근교의 리히덴탈에서 보낸 브람스의 여유로운 생활이 묻어나는 작품입니다. [교향곡 1번]에서 표방했던 '암흑에서 광명으로'나 '고뇌 뒤의 환희'같은 전체 곡상의 추이를 2번에서는 분명히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부드럽고 온화한 인간적인 따스함과 즐거움, 그리고 눈부신 자연의 밝은 숨결때문에 이 곡을 두고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런 낭만주의 음악에서 자연을 상징하는 요소들인 호른 소리, 새 소리와 같은 플루트나 클라리넷 음이 풍성한 화음 속에 나타납니다.

브람스의 친구인 외과의사 테오도르 빌로트는 이 곡을 듣고 브람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작품 전체에 넘치고 있네. 그대의 완벽주의가 나타나 있고, 맑은 생각과 따스한 감정이 무리 없이 흐르고 있었지. 페르차하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지."

1악장 알레그레토 그라치오소
빠르고 아름다운 이 악장은 론도 형식을 따르면서도 스케르초와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2악장에서 볼 수 있었던 침울한 기분은 사라지고 유쾌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데요. 소박하고 매혹적인 선율은 경쾌하고도 비할 바 없이 아름답습니다. 먼저 오보에가 소박한 춤곡풍의 선율을 연주합니다. 희롱하는 듯한 현악기의 가벼운 선율이 감정을 고조시키면 이에 이어 고요한 목관악기의 연주가 나타나 주제를 명상적으로 읊조리듯 이끌어갑니다.
Posted by 울산누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