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여행] 과거와의 조우 "75년 만의 귀향 1936년 울산 달리"
즐기 GO/문화예술2011. 12. 12. 19:59


요즘엔 과거의 흔적따윈 모두 없애버리려는 듯, 주변을 살짝만 돌아봐도 현대식 건물과 고층 건물이 즐비하죠.

 그런데 가끔 그런 생각해보셨나요?
내가 걷고 있는 이 땅에는, 내가 살고 있는 이 동네에는 과거에 어떤 모습이였을까?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살고 어떤 문화가 있었을까? 

 울산박물관에서 열린 너무 빨리 변해버린 우리들의 지난 날 모습을 들여다 볼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전시 "75년만의 귀향, 1936년 울산 달리"를 보기위해 울산누리가 다녀왔습니다.

다들 과거여행, 떠날 준비되셨나요?  



아침일찍 찾은 울산박물관. 약간은 코끝시린 찬공기와 함께 따뜻한 햇빛이 반겨주니, 울산의 과거와의 조우하러 가는 길이 마냥 설레기만 합니다.


전시가 열리는 기획전시실Ⅰ 입구에 있는 달리민속체험 공간입니다. 지게나, 갓, 짚신 등 다양한 민속품을 손으로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데요. 전시회를 구경온 고등학생들과 어린 유치원생들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달려와서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기획전시실Ⅰ 입구로 들어섭니다. 본격적으로 과거 여행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1930년대 달동은 127호가 살던 전형적인 농촌이었습니다. 마을 이름은 달리(達里).
1936년 여름, 최응석을 비롯한 도쿄(東京)제국대학 의학부 학생들과 민속 조사원들이 달리에 와서 각각 농촌위생조사와 민속조사를 하였습니다. 이들이 조사한 생활용품은 현재 일본 오사카 국립민족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조사보고서와 영상자료가 별도로 남아 있습니다. 

 한 시기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기록한 조사보고서와 실물, 그리고 영상 자료까지 남아있는 울산 달리!

 
2009년 2월 13일, 울산광역시·국립민속박물관·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 '울산 달리 100년' 학술교류사업 협정 체결 모습입니다.


달리를 주목하며...
1936년 달리(達里)
"포퓰러 가로수가 길가에 이어지고, 흰옷 입은 사람들이 왕래하며, 콩잎 흔들거리고 있는
완만한 구릉 너머로 버섯 모양을 한 초가지붕이 눈에 보이는 곳"


달리 조사단 중 한 명인, 강정택은 도쿄제국대학 농학부를 졸업한 후 자신의 고향인 울산에서 농촌사회경제조사를 하였습니다. 이때 농촌위생조사단이 울산으로 조사를 오도록 하였습니다. 그는 광복 후 경성대학 경제학과 교수, 제2대 농림부 차관을 역임하였습니다.


농촌위생조사를 마친 조사단원은 달리 마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위생적인 우물이라 생각하여 두 개의 우물을 파서 마을사람들에게 제공하였습니다.


달리 주민들이 사용하던 두레박과 빨래터에서 다같이 빨래하는 아낙들의 모습이 절로 머리속에 그려지게 하는 빨랫방망이 입니다.


키와 체로 일하는 달리의 어떤 여인네의 모습이 아련해 보이네요.
본격적으로 달리의 그릇들을 한 번 볼까요?


왼쪽 나무를 엮어 만든 듯한 작은 그릇 보이시나요? 바로 당시 사용하던 도시락이랍니다. 요즘의 도시락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지만, 어쩐지 정겨운건 무엇때문일까요?
오른쪽엔 식칼과 수저 그리고 사발, 술병 입니다.


모자에서 신발까지, 머리에서 발끝까지 그 쓰임에 따라 갖가지 물건이 있죠. 손수 정성스레 만든 세상 가장 아름다운 달리의 옷을 만나볼까요?


짚신과 나막신 그리고 색이 너무나도 고운 장옷입니다. 과거 그 옛날, 누군가 입었던 옷을 현재 눈앞에 이렇게 볼수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소중한 순간입니다.


들에 나가 땅을 일구고 곡식이 익기를 기다려 정성 들여 거두는 것이, 그들의 일상이자 일이기도 했던 농사. 그들의 땀방울이 적셔진 연장들을 만나볼까요?


지게와 키, 호미 등 손때묻은 그들의 연장을 보니, 어쩐지 마음 한 구석이 짠해옵니다.


집 안 곳곳, 다양한 물건. 진정으로 그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물건들을 만나볼까요?


담배와 수수로 만든 빗자루가 눈에 띕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아름다워 보이고 싶어하는 건 여성들의 본능이죠. 오랜동안 세월의 먼지에 뿌얘진 어느 여인의 경대와 결혼식에 쓰이던 나무기러기 입니다.


 과거를 지나 현실을 봅니다.
1962년 울산은 공업센터로 지정되고, 시로 승격되면서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했죠. 달동 또한 토지구획정리가 이루어졌고 도시로 변모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달동에는 12,096세대 30,671명(2011년 10월말 기준)이 살고 있습니다.


 과거의 '달리'를 지나 현재의 '달동'까지 시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에 너무 빠르게 흘려보낸 세월을 다시금 뒤돌아 살펴볼 수 있는 여유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여러분은 지나간 혹은 흘려보내고 있는 시간을 가끔 뒤돌아 보시고 계신가요?

* 장소 : 울산박물관 기획전시실Ⅰ
* 기간 : 2011. 11. 29 ~ 2012. 2. 5
* 관람시간 : 09:00 ~ 18:00 (17:00에 입장 마감하며, 월요일은 휴관임)
* 입장료 : 무료
* 전시해설 : 박물관 홈페이지 <특별전 단체예약> 참조
* 주최/주관 : 울산광역시 울산박물관
* 후원 : 국립민속박물관,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