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하이든의 [교향곡 82번 '곰']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 [교향곡 83번 '암탉']은 하이든의 [교향곡 82번 '곰']과 마찬가지로 파리 청중을 위해 작곡된 6곡의 '파리 교향곡'(교향곡 82번부터 87번)중 한 곡입니다. 하이든이 남긴 편지에 따르면 [교향곡 83번]은 6곡의 '파리 교향곡'들 중 가장 먼저 완성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작곡가 하이든의 재치와 위트를 느끼고 싶다면 이 교향곡을 듣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계속되는 반전과 재치있는 전개, 고도의 아이러니가 정교한 작곡기법과 잘 어우러진 [교향곡 83번]은 하이든의 전 작품 가운데 매우 독창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작품이라 할만합니다.

 

 

 [교향곡 83번]의 악기편성은 다른 '파리교향곡'에 비해 간결합니다. 교향곡 82번에는 팀파니와 트럼펫이 편성된데 비해, 교향곡 83번은 팀파니와 트럼펫없이 플루트와 오보에, 바순, 호른, 그리고 현악기만으로 연주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입부의 강렬한 음향은 교향곡 82번을 능가할 정도인데요. 1악장이 시작되자마자 악센트가 붙은 g단조의 통렬한 화음은 매우 강한 인상을 주며, 두 번째 마디의 C#음이 만들어내는 찌르는 듯한 불협화음은 충격적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이른바 '질풍노도'양식을 따른 음악이라고도 불립니다.

 하지만 격정적인 도입부를 아무리 들어봐도 '암탉'이란 별명을 떠올리기 힘들다구요?
물론 처음엔 이 교향곡이 유머러스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죠. 오히려 심각하고 진지한 격정에 빠져드는데요. 17마디 째에 다시 주제가 반복되면서 경과구가 시작되면 음악은 밝은 장조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33마디에선 경쾌한 춤곡 풍의 음악마저 들려옵니다. 그리고는 난데없이 제2주제의 암탉 우는 소리가 우스꽝스럽게 들립니다.

 작곡에 있어 통일성과 논리적 흐름을 중요시했던 하이든은 대조적인 주제라 할지라도 항상 그들 사이의 연관성을 부여하곤 했는데요 . 이 작품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제2주제에서 오보에가 연주하는 암탉 소리의 부점 리듬은 사실 도입부의 격정적인 제1주제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죠. 완전히 대조적인 두 가지 음악이 실상은 같은 뿌리를 지닌 셈입니다. 대조와 반전의 묘미를 즐기면서도 통일성과 논리적 흐름까지 갖춘 하이든의 천재적인 재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Posted by 울산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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