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8일 토요일, 아침부터 태화강 국가정원은 분주합니다. 눈으로 시작된 겨울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인 사람들은 모두 150명에 달합니다. 이날 열린 "울산 플로깅" 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시민들입니다. 행사 참가를 위해 줄을 서는 것으로 이날의 "울산 플로깅"은 시작되었습니다. 

 

 

행사참가를 위한 등록.

"플로깅"이란 일종의 신조어입니다. 스웨덴어로 "줍다."는 뜻의 "PLOCK UPP - Pick up"과 "달린다."는 의미의 "JOGGING"이 합쳐진 단어이지요. SNS로 퍼진 "플로깅"의 출발은 스웨덴입니다. 한 시민이 자신이 달리는 조깅 코스가 쓰레기로 더러워지는 것을 보다 못해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게 됩니다. 

 

 

플로깅을 위한 재활용 쓰레기 봉투.

SNS가 없었다면 "플로깅"은 한 시민의 선행 정도로 끝이 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플로깅 -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다."는 개념은 SNS로 스웨덴 전역으로 퍼져 나갔고 다시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인 스웨덴에서 동쪽 끝인 한국까지 전파되었을 정도이지요. "플로깅"은 이제 놀이입니다. 

 

 

달리면서, 혹은 걸으면서 쓰레기를 치운다.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쓰레기봉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몇몇 학생들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화암중학교 3학년이 되는 이성준 학생은 봉사활동이 처음입니다. "플로깅"에 대해 물어보니 "쓰레기를 치워 환경을 지킬 수 있어 좋을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아참, "플로깅"에 쓰이는 쓰레기봉투는 플라스틱이나 비닐이 아닙니다. 환경을 생각해 계속 쓸 수 있도록, 천으로 만들었지요. 

 

 

십리대숲 안으로.

장검중학교 2학년이 되는 이지희 학생은 친구 김채이 학생을 따라 "플로깅 행사"에 나섰습니다. 평소에 환경을 위해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지만, "플로깅"이란 개념은 처음 접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걸으면서 혹은 달리면서 쓰레기를 치우니, 건강과 환경 모두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기쁘다고 합니다. 

 

 

달리면서 치운다 - 플로깅의 개념은 이날 모인 사람들을 통해 전파된다.

"플로깅 울산"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울산 숲사랑 운동 본부장을 만나봅니다. "플로깅은 스웨덴이나 스위스에서는 국민운동이 되었습니다. 울산도 못할 것은 없지요. 2년 전부터 울산 플로깅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제 바람이라면, 울산이 한국 플로깅 운동을 주도하는 것입니다." 공업도시 이미지로 타 지역에 알려진 울산이지만, 역으로 환경에 대한 선두주자로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을 걷는다.

"플로깅이란 개념을 전파하는 것이 주목적이에요." 본부장님의 말씀은 이어집니다. 산책을 즐기기 위해 걷는 사람은 많습니다. 건강을 위해 달리는 사람도 많지요. 그 사람들이 쓰레기봉투를 지참한다면? 길에서 쓰레기를 줍는다면? 줍는 사람도 좋고, 보는 사람도 좋은 일석이조이지요. 플라스틱 쓰레기는 자연분해가 안 됩니다. 플로깅 운동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한다면 그만큼 우리 울산은 깨끗해질 것입니다. 

 

 

산책도 즐기고, 자연도 보전한다.

3년째 접어드는 울산 플로깅 행사는 호응도 좋습니다. 평소에는 200명 이상, 비가 온 18일에는 150여 명이 모였지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모이는 것은 항상 즐겁습니다. 가족과 함께 플로깅 행사에 참여한 분들도 보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봉사활동으로 플로깅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도 있습니다. 사실 플로깅은 "노동"이 아닌 "놀이"에 가깝습니다. 건강과 환경을 함께 챙길 수 있는 즐거운 놀이이지요. 

 

 

플로깅 행사를 위해 쓴 장갑과 쓰레기봉투는 다시 재활용된다.

태화강 국가정원을 돌고, 다시 만남의 광장으로 돌아옵니다. 플로깅 행사를 위해 지급받았던 장갑과 쓰레기봉투를 반납하는 것으로 오늘 행사는 막을 내립니다. 장갑과 쓰레기봉투는 다음 플로깅 행사에 쓰일 것입니다. 쓰레기를 줍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쓰레기를 만들지 않은 것입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커피 한 잔.

행사를 마무리하고,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커피 한 잔을 즐깁니다. 아침에 끓인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 왔습니다. 2년 전부터 환경을 위해 실천한 것들이 있습니다. 플라스틱 봉지 대신 에코백을 쓰고, 1회용 커피 컵 대신 텀블러를 씁니다. 조금 불편하지만, 금세 습관이 됩니다. 2020년부터는 한 가지 습관을 더 할 생각입니다. 바로 "플로깅"입니다. 환경과 건강. 두 가지를 챙기는 즐거운 놀이를 말이지요. ^^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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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log.ulsan.go.kr BlogIcon 명품서진 2020.02.02 1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진짜 멋지게 글 잘 쓰시군요. 대박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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