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요충지 해양산업의 중심이었던 방어진항

동양의 알렉산드리아로 거듭날 준비를 하며

역사와 근대 및 풍물을 접목한 비상을 꿈꾸다.

 

국토교통부 방어진항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총괄 우세진 교수 인터뷰 장면

동구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선박회사들이 지역경제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며 울산의 경제발전을 견인해왔습니다. 그러나 2015년부터 불어 닥친 조선업의 불황으로 말미암아 동구도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관광 인프라에 더 많은 투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쇠락해 가는 동구를 일으키기 위해 도시재생가들의 진취적인 활동은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글로벌 오감체험 문화강사들 기념촬영

개인적으로 작년부터 방어진항의 도시재생 활동에 관한 일로 자주 방문하다 보니 유의미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일례로 ‘글로벌 오감체험’은 한국남편과 결혼한 외국인들과 내국인 일부로 구성된 멤버로 자국의 고유한 문화를 소개하는 강사 양성 과정이었습니다. 전문가에게 이론교육과 실기를 배운 뒤 방어진항 세 곳의 경로당에 가서 실제 현장을 체험했을 때 어르신들은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였습니다.  

 

 

 

필리핀의 경우 우리나라의 차돌치기 같은 놀이인데 실내로 제한된 경우라 종이컵을 쌓아놓고 탁구공으로 쓰러뜨렸습니다. 그때 누가 더 많이 허물었는가에 따라 점수가 매겨졌습니다. 그렇게 각국의 문화가 접목된 한 시간 과정을 마치면 이구동성으로 "언제 다시 또 오느냐?"라고 미리 약속을 받아두고 싶어 했습니다.

 

 

외국인들과 내국인으로 구성된 다온카페의 경우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일본과 베트남의 전통차를 경험을 해 볼 수 있어 한 번쯤 들러보길 권해드리는 커피와 차향이 있는 휴식처입니다. 또 도로정비와 함께 깔끔한 디자인으로 간판을 통일하고 있으며, 100년 전의 전당포와 목욕탕(현재 여탕은 운영 중)도 관광코스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1000년 소나무 곰솔(일제강점기 작은 신사 역할을 했던 곳)도 관광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동구가 어려워지는 뉴스를 들었지만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알차게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내용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취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온카페, 글로벌 다도체험

국토교통부 방어진항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코디로 방어진항의 도시재생을 총괄하고 있는 우세진 교수(울산과학대학 공간 디자인부)를 본교에서 한 시간 인터뷰하면서 도시재생센터의 활동에 관해 전반적인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이제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방어진 탐사대원들이 방어진 글로벌 문화거리 조감도를 둘러보고 있다.

방어진항 도시재생사업은 방어진항의 유무형 자산을 활용해 해양관광문화의 중심을 만들기 위해서 계획들을 세우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방어진 역사를 담은 거리를 조성하고, 경기침체로 정체된 내진길을 글로벌 문화거리로 조성하고, 도시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주민 조직체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시재생센터의 일정 역할이 끝나면 지역문제를 주민들이 스스로 해결케 하는 자생력을 키우는 도우미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방어진 야시장 축제

울산에서 가장 먼저 전기가 가설된 방어진의 장수탕

예로부터 방어진항은 해양산업과 조선 산업의 시발점이었습니다. 방어진항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집단이주로 당시 인구가 3만여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일본의 선박 기술과 자원은 우리보다 탁월하게 앞서 있었고, 그래서 일본인들이 이주한 때가 방어진항이 가장 번성한 시기와 맞물려 있습니다. 울산에서 방어진에 가장 먼저 전기가 들어왔다는 것은 그만큼 방어진항은 군사요충지요 어업의 전진기지였다는 증명일 것입니다.

 

일본인들이 축조한 방파제와 제빙고, 염장 소, 철공소, 어구 부속 상점들, 목욕탕, 이발소, 음식점, 술집 등 당시 화려했던 명성을 떨쳤습니다. 해방 후 일본인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지금 방파제와 적산가옥과 여타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지배를 받았다고 과거를 부정만 할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새롭게 비상해야 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으로 남겨졌습니다.

 

 

100년된 전당포, 현재 동구청에서 건물을 사들여 리모델링 대기중이다.

한편 해방 후 방어진은 이념 대립의 골이 깊은 상처도 있었지만 항구도시 특유의 포용성과 친화력으로 고난을 이겨왔습니다. 1972년 현대조선소 건설은 방어진항만 아니라 동구와 울산의 비약적인 경제발전에 혁혁하게 이바지했습니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울산은 전국 최고의 부자도시라는 명성을 오랜 기간 누려왔습니다. 그러다가 조선업의 쇠퇴로 동구는 침제기에 들어섰고, 경기불황으로 많은 사람들이 동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축조된 방파제를 기념하는 축조비, 큰 파도에 유실돼 3번이나 옮겨졌다고 한다.

큰 파도처럼 겹겹이 닥치는 고난에 방어진항을 살리기 위한 고민은 치열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방어진항 도시재생센터가 세워졌습니다. 처음 2년 정도는 마을 주민들을 찾아가 만나고 설득하는 과정이 굉장히 어려웠고, 관련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들도 쉽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방어진항은 국가어항인 동시에 도심 어항이기에 방어진항의 과거 역사와 근대화 과정과 다양한 풍물을 합쳐 콘텐츠를 만들고 인프라를 세운다면 방어진항은 동양의 알렉산드리아로 홍보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방어진의 역사성과 미래를 담아 만화로 제작하는 방어진항 이야기

축제행사를 기획해 축제 때는 스토리텔링이 담긴 공연과 풍물을 선보이고, 이로 인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또한 마을 해설사와 방어진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자국 문화를 매개로 한 강사로 양성하는 교육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또 볼거리가 있는 관광루트를 개발해 여행 탐방코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방어진항은 울산대교를 건너면 남구로 바로 넘어가는 교통의 편리성과 대왕암공원과 슬도를 가까이 두고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입니다. 아무쪼록 도시재생을 통한 방어진항의 새로운 도약과 일취월장 비상을 기대해봅니다.

 

 

글로벌 다도체험

인터뷰 말미에 교수님께 가장 보람된 에피소드를 물었습니다. “처음에는 주민들의 이해부족으로 혼선도 빚었지만 이제 주민들과 눈빛만 마주쳐도 뜻이 통합니다. 무엇보다 도시재생 활동으로 주민들끼리 서로서로 소통하게 되고, 공동체 의식을 가지게 된 것이 이런 일을 담당하는 책임자로서 가장 뿌듯한 보람이라 하겠습니다.”

 

방어진항 도시재생센터 http://www.burcenter.org/

 

 

 

 

 

 

 

 

 

 

 

Posted by 박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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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log.ulsan.go.kr BlogIcon 명품서진 2020.02.02 1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박 글 사진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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