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 고래박물관에서 해양환경을 생각하다. - 고래, 나무 그리고 지구 전시회
누리 GO/블로그기자2019. 12. 25. 00:14

그 옛날부터 울산 장생포는 고래의 거리였습니다. 항구는 고래를 잡는 포경선으로 북적거렸지요. 배를 타려는 선원들로 마을은 활기로 넘쳤습니다. "강아지도 돈을 물고 다닌다."라고 할 정도로 장생포는 호황이었지요. 안타깝지만 영원할 것 같던 그 활기는 영원할 수 없었습니다. 바다에 살던 고래가 점점 줄어들었지요. 고래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포경은 법으로 금지되었습니다. 

 

 

장생포 고래박물관을 관람 중인 관람객들.

역설적으로 장생포에 활기를 다시 가져온 것은 고래였습니다. 장생포 고래박물관이 생겼고, 고래 연구소도 만들어졌습니다. "고래"와 관련한 장생포의 역사가 조명받기 시작했지요. 울산의 선조들이 바위에 새겼던 반구대 암각화부터 근대 장생포 주민을 먹여 살렸던 포경까지~, 현재의 방법은 과거의 역사와는 다른 방법이지요. 이제 장생포는 고래와 공존을 모색합니다. 

 

 

이제 포경이 아니라 환경이 고래의 생존을 위협한다.

이제 포경이 아니라 환경이 고래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편리를 위해 인간은 고분자화합물 제품을 쓰기 시작했지요. 쉽게 풀어 말하면 플라스틱 제품 등입니다. 육지에서도 플라스틱 폐기물은 골칫덩어리이지만, 바다는 더욱 심각합니다. 보이는 것은 치울 수가 있으니까요. 연간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바다에 빠지고, 이를 수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이 필요합니다. 

 

 

폐 플라스틱 병을 모아 만든 고래인형.

플라스틱 폐기물은 바다 생물에 직접적인 위협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바다거북은 해파리를 먹습니다. 최근 죽은 바다거북의 사체를 해부해 원인을 밝히니 원인이 비닐봉지로 밝혀졌습니다. 바다에 빠진 비닐봉지는 바다거북의 눈에는 마치 해파리가 헤엄치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지요. 고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죽은 고래의 위장에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가득 차 있었다고 합니다. 

 

 

위대한 포도 :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 전시물.

장생포 고래박물관에서는 바다의 환경문제를 고민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고래, 나무 그리고 지구" 전시회이지요. 지금까지 밝혀진 문제점을 공유하고, 몇 가지 해결책을 보여줍니다. 전시된 고래인형은 그냥 인형이 아닙니다. 바다에 버려진 페트병을 수거하여, 이를 고래 인형으로 만든 것이지요. 해양환경을 지키기 위한 해양수산부가 개최한 아이디어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작품입니다. 

 

 

해조류를 활용한 종이컵.

해조류의 부산물을 활용한 환경제품도 눈에 띕니다. 사람들은 종종 종이컵을 사용합니다. 부담없는 자판기 커피를 뽑을 때나 사무실에서 티타임을 가질 때도 종이컵이 쓰이지요. 편리하지만, 종이컵을 위해 나무를 베어내야 하기에 문제입니다. 커피숍에서 종이컵을 줄이는 규제는 이 때문에 만들어졌지요. 이 종이컵을 해조류의 부산물로 만든다면? 1석 2조이지 싶습니다. 

 

 

분해가 되지 않는 비닐 봉지 대신 해조류 봉지를.

플라스틱으로 만든 봉지는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아 문제가 됩니다. 이를 자연에서 분해가 되는 소재로 대체하는 시도도 있습니다. 해조류 부산물로 봉지를 만든다면 어떨까요? 이 봉지가 바다에 빠진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분해가 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다거북이 이 봉지를 해파리로 착각하고 먹는다고 해도 걱정은 없지요. 아,,, 가장 좋은 방법은 육지의 쓰레기를 바다에 빠트리지 않는 것이지만요. 

 

 

전시회장에서 열리고 있는 아그위그 캠페인.

전시회장 한 구석에는 캠페인도 열리고 있습니다. "아그위그 캠페인"은 "아이 그린 위 그린( I Green We Green)"의 약자입니다. "일상생활 속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이지요. 캠페인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전시실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을 개인 SNS에 업로드하거나, 이 캠페인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이름을 써 나무에 걸면 끝입니다. 그리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것이지요. 

 

 

바다환경은 고래를 위한 것이지만, 사람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저도 일회용품 줄이기 위해 작은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 텀블러와 머그컵의 활용입니다. 사무실과 집에서 사용하니 1회용 컵을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둘째, 남자라면 매일 사용하는 면도기입니다. 1회용 면도기를 쓰지 않고 여행을 갈 때도 금속제 면도기를 가져갑니다. 바다환경은 고래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미세 플라스틱을 바다 물고기가 섭취한다면 다시 생선을 먹는 인간도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되지요. 

 

 

울산의 바다에 고래가 돌아오는 날까지,,,

그 옛날 부터 울산 장생포는 고래의 마을이었습니다. 이제 울산은 고래와 공존을 고민합니다. 고래를 금지하기 위해서는 해양환경을 보호해야 합니다. 바다는 고래가 사는 터전입니다. 그 바다가 플라스틱 폐기물로 오염되고 있습니다. 거창한 운동이 아니라, 생활 속의 작은 실천만이 인류 공통의 보물인 바다와 고래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옛 속담에도 있듯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입니다. ^^

 

 

※ "고래, 나무, 그리고 지구 전시회"는 오는 2020년 2월 16일까지 열립니다.

※ 장생포 고래박물관은 성인 2,000원의 입장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