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군산, 구룡포에 가면 근대화거리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그 고장의 명소입니다. 울산에는 근대화거리를 따로 조성해 있지 않습니다. 지난번에 일산과 방어진 주변의 독립운동 길을 걸었습니다. 비교적 안내판이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오후에는 모두 조금 지쳐 보였으나 원도심 성남동, 복정동 일대에서 사라진 근대의 흔적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 울산 동헌

1910년 울산군에는 19개의 면이 있었고 1914년 언양군이 통합되면서 대규모로 행정구역 개편이 이루어졌습니다. 1931년 울산면이 읍으로 승격되고 이후 방어진도 읍으로 승격되면 2읍 15면 체제가 되었습니다.

 

울산동헌은 군청 회의실로 활용되어 지역유지 간담회, 학교 평의회 등 각종 회의가 개최되었습니다. 1915년 군청 신축과 함께 앞에 폭은 넓은 직선 도로가 신설되었습니다. 그래서 관청가와 시가지 남쪽을 이어주었습니다. 1962년에 울산시와 울주군으로 분리된 이후 군청으로 이용하다가 1981년 동헌의 옛 건물 중 일부가 복원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 관점에서 기술한다면 ' 통신사의 길'로 표시해야 된다는 의견에 한 표

 

* 울산 신사 터

한국방송통신대학 학생회관 -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요.

울산읍내가 내려다보이는 북정동 58-9번지는 일제강점기 때 울산 신사가 있던 자리입니다. 전에 중부도서관 뒤편에 있는 소공원 일대이며, 공원 안쪽의 한국방송통신대학 학생회관 자리에 남쪽 동헌 방향을 향해 신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신사는 일본인들이 왕실의 조상이나 나라에 공이 큰 사람을 모셔놓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을 말합니다.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집단 주거지 주변에 신사를 세웠는데 울산에는 울산 읍내와 방어진, 장생포 세 곳에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각종 행사 시 신사를 참배하는 것이었으나 중일전쟁 이후에는 우리에게도 신사 참배를 강요했습니다. 신사의 입구를 알리는 도리이는 북정공원과 구 울산초등학교 옆문 사이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해 구 울산초등학교 터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신사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재 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1934년 10월에 세웠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습니다.

 

 

*울산 무선 전신국 터(울산기상대 터)

현재 울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자리는 일제강점기에 울산 무선 전신국이었습니다. 항공기나 선박과의 무선통신을 위한 시설로 비행장이 있는 지역이나 주요 항구에 설치되었는데 울산에는 삼산동에 울산비행장이 개장된 직후인 1930년에 설치되었습니다. 1935년 경상남도 <토목 요람>에 자세한 기록이 있습니다.

 

1933년 전 조선 궁술대회를 개최하면서 참가 선수들에게 특별히 비행장과 무선 전신국을 자세하게 관람시킨 것을 볼 때 무선 전신국은 비행장과 함께 울산의 대표적인 근대 시설로 외지 사람들에게 좋은 구경거리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비행장 운영을 위한 기상관측소도 1931년 삼산동의 울산비행장 내에 설치되었다가 1947년 이 자리로 이전하였습니다. 2015년 혁신도시로 이전되었습니다.

 

 

*울산 청년회관

구 울산초등학교 뒤쪽에 있는 3.1 회관은 일제강점기 울산 청년운동의 중심지였던 울산 청년회관이 있었던 곳입니다. 1919년 3.1 운동 이후 조선인들의 결사 활동이 일부 허용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많은 청년단체들이 등장하였습니다. 울산은 면단위별로 청년단체가 조직되어 활동하였습니다. 그중 울산청년회는 각종 사업을 위한 활동공간이 필요하여 회비와 지역유지들의 후원을 받아 1921년 현재의 3.1 회관 자리에 울산 청년회관을 건립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최대 규모의 민족운동 단체인 신간회 울산지회 창립대회를 비롯하여 각종 단체들의 모임과 강연회, 무도회, 연극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여기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울산 최초의 중등교육기관이었던 해영 학원과 훗날 울산 학술 강습소가 되는 노동야학의 교사로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현재의 건물은 1950년에 새로 지은 것입니다. 1964년에 울산문화원이 창립되면서 문화원 건물로 사용되었으며 1971년 대규모의 증축과 개축이 있었습니다. 현재 이름은 3.1 회관이며 울산 향토문화연구회와 대한민국건국회 등이 입주해 있습니다.

 

 

*울산초등학교 터

울산초는 이전하고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교정에 있던 노거수만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울산초등학교 전신인 울산 공립 보통학교가 1907년 4월에 울산 최초의 공립학교로 개교해 있었습니다. 초기 학교들은 대개 대한제국 시절의 관청 건물을 사용하여 개교했는데 울산 공립 보통학교도 울산도호부의 객사인 학성관을 이용하였습니다. 1911년에 첫 졸업생 23명을 배출했으며 이후 울산에 처음으로 6년제 보통학교가 되었습니다.

 

 

나무 격자 무늬가 있는 집이 학성관이 있던 곳

1923년에는 지역주민의 기부를 바탕으로 서양식 2층 교사를 신축하고 학교 정문으로 이용되던 객사 남문 태화루 2층에 800여 종의 도서를 구비하여 울산 최초의 도서관을 개관하였습니다. 울산을 대표하는 보통학교로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입학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만큼 힘들어서 여러 가지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답니다.

 

6.25 전쟁 때는 육군 수도병원으로도 이용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약 2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으나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소규모 학교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혁신도시로 이전되었습니다. 원래의 학교 부지와 인근 북정공원을 합쳐 울산시립미술관을 건립할 예정으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원도심에 있는 유일한 안내문

옛사람들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시간이 뜻깊었습니다.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아 있으면 좋겠습니다. 산업화에 역사가 너무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건너편 문화의 거리는 잘 정비되고 사람들이 북적거리는데 이쪽 역사의 거리는 안내판도 없고 사람들도 없어 서운합니다. 방어진과 일산지 쪽보다 원도심에는 안내판이나 표시가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재미있게 해설을 들으면서 돌아보니 울산도 역사의 도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울산에도 역사가 숨 쉬는 도시로 같이 발전하는 도시로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울산의 독립 역사를 되돌아보게 해 주고 해설과 자료 제공을 해주신 이현호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울산 원도심의 근대화 지역

동헌 오시는 길

 

 

Posted by 여행보내주는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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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외화파수꾼 2019.12.05 2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산에도 이런 장소가 있다는걸 새롭게 알게됬네요~! 감사합니다.~

  2. 횡령산지기 2019.12.05 2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산 역시 독립운동의 시발점이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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