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모든 것이 편리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클릭 한 번으로 해결될 만큼 LTE급인 시대 속에서 오히려 우리는 헛헛함을 느끼는지 예전보다 더 아날로그적 감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천편일률적으로 만들어내는 대량생산의 결과물이 아니라 나만의 감성, 세상에 하나뿐인, 이런 것들이 이제는 더 각광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한 땀 한 땀 정성이 들어간 핸드메이드 제품들이나 직접 손으로 개성 있게 써낸 캘리그래피 등 손글씨가 오히려 지금에 와서 더 인기를 끄는 것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북구 정자항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렌토 갤러리 카페에서 가죽공예 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달려가 보았습니다. 

 

 

처음 가 본 렌토 갤러리 카페는 일반적인 카페 건물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갤러리로만 운영되는 곳인가 했는데 도착을 하고 보니 갤러리 카페였습니다. 단순하지만 조금 독특한 형태의 건물은 북구에서 주관한 아름다운 건축물 사진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건물 앞으로는 4대 정도의 주차공간이 있고 아래로 계단이 이어지면서 카페로 연결이 되는 구조입니다. 계단을 내려오면 아기자기한 작은 정원이 눈길을 끕니다. 작고 귀여운 화분들과 나무와 꽃들로 조성되어 있는 소박한 정원은 카페 내부에서도 창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답니다. 

 

 

요즘은 시간과 공이 많이 들어도 정성과 노력이 들어간 수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가죽공예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도 꽤 많은 편이고 기회가 된다면 배워보고 싶다는 분들도 주변에 많은 편입니다. 저 역시 가죽공예에 관심이 많고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있기에 이번 박훈식 작가의 가죽공예 전시가 무척이나 궁금했었습니다. 갤러리 카페 내부로 들어서니 벽면 가득 다양한 가죽공예 작품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죽공예 전시를 알리는 안내 포스터에는 가죽으로 만든 붉은 장미꽃이 인상적입니다. 사진으로 담은 이 가죽 장미 옆에 실제로 만든 가죽 장미를 함께 붙여둔 것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냥 보면 진짜 붉은 장미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교하고 실제같이 아름답게 표현하였습니다. 

 

 

긴 테이블이 있는 단체석은 아마도 이 갤러리 카페의 특성상 교육이나 토론 등 모임의 장소로 활용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그 주변으로 박훈식 작가의 가죽공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보기에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작은 소품들이 많아서 꽤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답니다. 

 

 

일반적인 가죽공예와는 달리 통가죽에 두드리고 색을 입히고 카빙작업 등 수많은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결과물은 실로 놀라웠습니다. 가죽에 새겨진 그림과 글들이 정말 정교하고 미려(美麗)하였습니다. 

 

 

박훈식 작가는 군대 근무하던 시절에 우연히 미군에게서 받은 소형 칼이 들어있는 칼집이 30년간의 세월에도 변하지 않고 나름 멋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는데 대한 매력을 느껴 통가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렇게 시작한 것이 어느새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고 합니다.

 

작품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바이크용 장신구들이 많은 편이고 바이크와 잘 어울리는 소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입문할 당시 작가는 대형 아메리칸 바이크를 타고 있었는데 그때 저마다 바이크 가죽 장식을 하는 것을 보고는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장식을 만들어 보고자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보니 작품의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난 것이지요. 하지만 바이크용 가죽제품만 만든 것이 아니라 초창기에는 바이크 장식품으로 시작하여 생활에 필요한 가방, 키홀더, 카드지갑 등 다양한 작품으로 확산이 되었습니다. 이번 첫 번째 전시에서는 16년간 만든 작은 작품에서부터 대형 액자까지 100여 점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 땀 한 땀 정성과 사랑이 들어간 결과물들을 보면 작가의 가죽 사랑을 충분히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가죽공예 작품들을 감상한 후 카페 내부도 둘러보니 입구쪽 벽면에는 사진들이 걸려 있습니다. 렌토 갤러리 카페는 사진전이 주로 열리는데 이번에는 조금 특이하게 가죽공예 전시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카페 내에 사진 관련 서적들과 곳곳에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사진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어서 사진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모여 사진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배움의 터이기도 하고 사진 아카데미를 통해 활동하신 분들의 결과물도 이곳에서 전시를 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가을의 끝자락에 스산한 바람 불어오는 평일 오후, 가죽공예 작품들 감상하면서 함께 따뜻한 커피 한잔도 곁들였습니다. 박훈식 작가의 "가죽, 감성과 만나다" 전시는 2020년 1월 30일까지 이어집니다. 꽤 길게 이어지는 전시라 다가오는 겨울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전시를 만나보시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계속해서 전시는 이어지고 있어서 렌토 갤러리를 찾으시는 분들은 다양한 전시를 만나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섬세하면서도 정교한 가죽공예 작품들을 감상하고 보니 가죽공예의 매력을 한층 더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아울러 기회가 된다면 꼭 저도 가죽공예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만의 소장품을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아마도 이 전시를 보시면 누구나 생겨나지 싶습니다.

 

날로 추워지는 날씨 속에 겨울바다가 문득 그리운 날 정자나 강동 쪽으로 여행 혹은 드라이브 가신다면 잠시 들러서 이곳에서 전시되는 작품들도 감상하시고 쉬어가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Posted by 우다다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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