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두동면에 위치한 문원골 문화촌은 전원주택이 모인 작은 마을입니다. 산자락 아래 볕이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마을 입구에 소규모 저수지가 있어 특별해 보이는 풍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지금은 단풍이 아름다워 단풍에 물든 산과 도로를 바라보며 고즈넉한 주택가를 걸으며 계절이 오가는 것을 느껴보기 좋은 곳입니다.

 

 

계단을 오르면 마을의 구심점 반석갤러리입니다

문원골 문화촌 입구에 이르면 계단 위 예쁜 정원을 껴안고 우뚝 솟은 집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 곳은 반석 갤러리로 ‘글그림’ 예술가 김반석 작가의 작업공간이자 갤러리랍니다. 계단을 오르면 들꽃 가득한 들판을 한 삽 푹 떠서 옮겨 놓은 듯한 정원이 반겨줍니다.

 

 

반석갤러리 내부

심어 가꾼 것 같지 않은 자연스러운 자연의 향이 떠다니는 듯한 정원을 마주하니 자유분방한 예술가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누구에게나 자유로운 방문을 허용하듯 열려있는 곳이지만 가꾸고 다듬은 흔적이 역력한 정원을 밟지 않으려고 돌계단을 따라 건물로 들어섭니다.

 

 

작은 무대

‘글그림’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단번에 이해가 되는 작품들이 벽을 따라 늘어서 있고 작은 무대도 꾸며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고요한 곳 같지만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광장 같은 곳임을 짐작케 합니다. 봄, 가을이면 문화제도 개최한다고 하는데요. 꼭 그때가 아니어도 열린 갤러리는 항상 방문객을 환영합니다.

 

 

2025년 열 계획인 작가의 전시회 소식 아래 놓인 방명록이 ‘나는 이런 사람이오’ 하는 듯 놓여있습니다. 여기에 다녀간 흔적을 정성 담아 적는 것 역시 소통이 아닐까 하며 한 글자 적어봅니다.

 

 

길지 않은 마을길, 볼 수 있을 만큼의 풍경만 보입니다.

마을길은 예쁘지만 짧게 끝납니다.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슬쩍 보이므로 발소리는 가볍게 걷지만 새로운 곳을 걷는다는 기쁨에 마음은 설렙니다. 정원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어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러다 집을 비운다는 메모가 있는 정원 딸린 집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낮은 대문은 흡사 제주도의 전통 대문 같기도 한데, 낮은 담과 대문 너머로 보이는 정원이 너무 예뻐서 문 앞을 떠나기 어렵습니다. 가을엔 이런 꽃이 핀답니다, 하고 말해주는 듯 온갖 가을꽃이 정원 가득 피어나 있었기 때문이지요.

 

 

이 곳은 집이면서 카페이기도 한 청해원입니다.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카페와는 조금 차이가 있어서 다양한 종류의 차를 즐길 수 있지만, 문을 열고 닫는 것은 주인의 사정에 따라가므로 언제나 열려 있지는 않답니다. 남겨진 전화번호로 연락을 하여 정원 구경을 허락받고 마당으로 들어섭니다. 차도 마시고 가도 된다 하였지만 정원만 구경할 수 있게 된 것도 기쁜 터라 실내는 들어가 보지 않았습니다.

 

 

가을 꽃이 슬며시 지고 있는 마당의 풍경들

보기 힘들다는 갖가지 야생화와 어울릴법한 수석이나 조형물이 늘어선 정원은 꽃밭입니다. 마주하는 산은 단풍으로 물든 옷을 입고 있고 마당엔 꽃들이 가득하니, 이 보다 평화롭고 푸근한 곳이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꽃 사진을 몇 장 찍고 돌아 나오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아 뒷걸음치며 대문을 나섰답니다.

 

 

곧 겨울이 들이닥치겠지만 따스한 날엔, 늦은 단풍 즐기러 가까운 곳 나들이도 좋겠지요. 문원골 문화촌 부근은 농촌마을이어서 고즈넉한 풍경 즐기기 좋습니다. 근처에 박제상 유적지도 있고, 문원골 아래 마을에 취산 요도 들러볼 만하답니다.

 

 

 

 

 

Posted by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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