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종가로를 따라 걷다 보면, 특이한 공원이 하나 눈에 들어옵니다. 공원의 입구는 마치 육식 공룡의 뼈 모양의 조형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공룡의 배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이곳은 바로 "공룡 발자국"입니다. 그 옛날, 울산은 공룡의 천국이었습니다. 그 시대를 살았던 공룡은 진흙에 발자국을 남겼고, 그 발자국은 화석이 되어 현대에 전해졌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 모형.

먼저 공원을 한 바퀴 돌아봅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공룡 조형물들이 공원 곳곳에 가득합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무자비한 육식 공룡이었습니다. 이름 자체가 "폭군 도마뱀"이란 뜻이지요. 할리우드 영화 "주라기 공원" 잘 알려졌지만, 실상은 백악기를 살았던 공룡입니다. 백악기,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도 티라노사우루스의 사촌 격인 타르보사우루스가 서식하고 있었지요. 

 

 

스테고사우루스

쥐라기를 살았던 공룡으로는 스테고사우루스를 들 수 있습니다. 이 공룡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 형태는 익숙하실 텐데요. 등에 두 줄로 돋은 골판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등에 돋은 골판의 쓰임은 고생물학자들에게도 논쟁이 된 소재였습니다. 태양열을 이용해서 체온을 조절하기 위한 조직이다. 육식 공룡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수단이다. 말이 많았지만, 현재로는 수탉의 깃털처럼 암컷에게 과시하기 위한 설이 나온 상태이지요. 

 

 

브라키오사우루스.

공룡발자국 공원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공룡 조형물은 바로 "브라키오사우루스"입니다. 현재의 동물에 비유하면, 기린처럼 키가 큰 데다 코끼리처럼 덩치도 큰 공룡이라고 설명하면 쉬울까요? 최대 길이는 26m, 몸무게는 55톤 정도로 추정합니다. 공룡발자국 공원의 공룡 조형물에도 이를 반영해서 가장 큰 크기로 제작되었습니다. 풍경을 담기 위해 가져 간 광각렌즈로도 한참 떨어져야 사진에 담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스피노사우루스 조형물을 보고 있는 아이.

스피노사우루스는 한동안 지구 역사상 최대 크기의 육식 공룡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학설을 반영한 영화가 바로 "쥐라기 공원 3"편이지요. 스피노사우루스는 지금의 악어와 비슷하게 늪이나 강에서 살았습니다. 식습관도 악어와 비슷하지 않을까 추정합니다. 평소에는 강에 사는 물고기를 잡아먹기도 하고, 물을 마시기 위해 물가를 찾은 초식공룡들을 습격해 먹이로 삼은 것이지요. 

 

 

공룡발자국 화석을 보러 가는 길.

자, 이제 공룡발자국 공원의 핵심인 공룡발자국 화석을 보러 가야 합니다. 공룡발자국 화석은 계단을 타고 내려가야 볼 수 있습니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는 아파트를 짓기 위해 땅을 파다 화석을 발견한 것이 아닐까 추측했는데요. 울산광역시 중구 유곡동 일대는 산지였습니다. 지금 보이는 아파트 일대는 산을 깎고 그 위에 지은 건물입니다.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는 경사지는 옛 지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발자국이 화석이 된 암석.

그 옛날, 공룡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습지였던 이곳은 진흙이 많았고, 공룡이 남긴 발자국은 고스란히 그 진흙 위에 새겨진 것이지요. 햇빛을 받은 진흙은 단단해집니다. 다시 그 위에 퇴적물이 쌓이기를 반복하지요. 아래의 진흙은 압력과 열을 받아서 더욱 단단해지게 되지요. 더 이상 진흙이 아닌 암석이 됩니다. 위에 쌓였던 퇴적물이 풍화현상으로 걷히게 되면 그 옛날 공룡발자국의 흔적이 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한 줄로 늘어선 공룡의 발자국.

말은 쉽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각각의 사건이 벌어질 확률이 매우 낮은 데다, 연속적으로 일어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공룡발자국 화석들을 국가에서 관리하는 것도 그 가치 때문입니다. 한국은 유독 공룡발자국 화석이 많이 발견되는데, 이는 퇴적암이 많은 한반도의 지형 특성 때문입니다. 공룡발자국 화석은 그 당시 공룡들의 움직임을 연속적으로 기록한 중요한 자료이지요. 

 

 

하드로사우루스.

그렇다면, 그 옛날 이곳에 발자국을 남겼던 공룡은 어떤 공룡이었을까요? 발자국만으로 공룡을 특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공룡에도 수많은 종이 있기 때문이지요. 먼저 육식 공룡인지 초식 공룡인지를 분류합니다. 발자국의 형태로 2족 보행을 한 공룡인지 4족 보행을 한 공룡인지 종류를 좁히고, 다시 그 당시 한반도에 살았던 공룡 중에서 좁혀 나가는 것이지요. 이렇게 좁혀 들어간 결과 하드로 사우루스가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옛 공룡시대를 걷는다.

아참,, 사진으로 보여드린 공룡 조형물들은 머리와 꼬리를 움직입니다. 안에 기계장치를 해서 움직이게 만든 것이지요. 공원을 찾은 아이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생동감이 넘칩니다. 공원을 찾는다면,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 옛날, 울산은 공룡의 땅이었습니다. 물가를 거닐던 공룡들은 발자국을 남겼고, 그 발자국은 화석이 되어 오늘로 전해졌습니다. 가을, 공룡의 흔적을 찾아 공원을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Posted by Tele.man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