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로의 [스페인 교향곡].
음악을 듣지 않고, 작품명에서 느껴지는 스페인의 향기가 느껴지시나요?
전 악장에 걸쳐 '하바네라'와 '세기디아'등 스페인 음악의 향기가 작품 곳곳에 배어있는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 한 번 들어볼까요?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은 사실 교향곡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작품입니다. 실제 이 작품은 교향곡의 형식을 갖춘 작품이 아니기때문이죠. 바이올린 독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협주곡이라 볼 수도 있지만, 이 곡은 전형적인 협주곡 형식에서도 벗어나 있습니다. 모두 5악장으로 이루어져있는 이 작품은 마치 여러 춤곡을 모아놓은 모음곡 같기도 한데요. [스페인 교향곡]은 엄밀한 의미에서 교향곡도 협주곡도 아니지만, 작품명 그대로 스페인 풍의 음악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죠.



 [스페인 교향곡]에는 독주 바이올린의 현란한 기교가 강조될 뿐 아니라 오케스트라 음색에 있어서도 특이한 점이 보이는데요. 트라이앵글, 작은북, 하프 등 일반적인 협주곡에서는 드물게 나타나는 특수악기들을 편성했다는 것이죠. 그래서 일까요?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은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데요. 또한 현악 주자들이 휘파람소리와 같은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하모닉스 주법까지 구사하는 등 특수한 연주기법이 사용되어 관습을 깬 악기용법이 듣는 재미로 하여금 배가 시킵니다.

 하지만 이런 점때문에 간혹 이 작품은 지나치게 화려한 외양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러시아의 작곡가 차이콥스키 역시 이 곡을 가리켜 "지극히 유쾌하고 신선한 곡이지만 진지한 것 같지 않다"고 평했다고 전해집니다.


 2악장은 '스케르찬도'(Scherzando), 즉 해학적이면서도 변덕스런 느낌의 음악입니다. 랄로는 2악장에서 격식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분방한 매혹적인 악상을 펼쳐놓고 있어 1악장보다도 2악장에서 그의 개성이 더 잘 드러납니다. 오케스트라가 수시로 독주 바이올린의 선율을 방해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듣는 재미가 배가 됩니다. 이 악장 도입부의 현악기의 피치카토(pizzicato, 현악기의 줄을 손가락으로 퉁겨 연주하는 기법)와 하프가 마치 기타 소리와 같은 음향을 들려주는 것이 독특합니다. 

 무게감없이 가볍게 날아오르는 바이올린 선율은 그 성격으로 보면 스페인 남부에서 유행한 3박자의 음악인 '세기디아'와 유사합니다.
Posted by 울산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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