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씩 개방하는 회야댐 생태습지로 가는 길에 석천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은 마치 소쿠리처럼 북쪽과 서, 동쪽 삼면은 산에 감싸여 있고 회야강이 서에서 동으로 흐르고 있는데 이것은 풍수에서 길지로 꼽힙니다.

 

 

1700년대 중반부터 '학성이씨' 서면파를 중심으로 한 씨족마을이 만들어졌으며, 울산의 대표적인 반촌 가운데 한곳으로 성장했었습니다.

 

 

지금은 울산에서 몇 남아 있지 않은 고택 가운데 가장 잘 남아 있는 '학성이씨 근재공 고택'과 '석계서원(울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7호)'이 있습니다.

 

 

석계서원은 충숙공 이예(1373〜1445년) 선생을 배향하기 위하여 세웠습니다. 고려말과 조선초 사이, 나라가 어수선할 때 왜인들이 삼도를 침범하여 재산을 약탈하고 양민을 납치하여 삼도가 어수선하였습니다.  이때 울산에서 일본을 왕래하면서 포로송환, 무역 등의 실무를 담당한 사람이 울산에 사는 이예인데 무려 40여 차례 일본을 왕래하면서 우리 백성들을 데려왔습니다. 고려말과 조선초 사이 무신, 외교관, 통신사로 일본을 왕래하며 포로 송환에 공을 세운 이예선생은 울산 출신으로 학성이씨 시조가 됩니다.

 

 

그 전신은 은월봉 아래에 있었던 용연사(1737년 창건)이며, 1782년(정조 6)에 현재의 위치에 옮겨 짓고, 이름을 석계사라 하였습니다. 이후 1860년(철종 11)에 석계서원으로 승격됩니다. 그러나 화재로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는데요.

 

 

이후 1915년에 강당인 경수당과 출입문인 솟을삼문 형식의 필동문을 복원하였습니다.

 

 

강당인 경수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 마루 2칸이며 마루를 중심으로 좌측 방 1칸, 우측 방 2칸으로 되어 있으며 전반적으로 조선 후기의 건축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배치 형태는 강당 뒤쪽에 사당을 둔 전학후묘형이며, 현존하지는 않지만 강당 앞쪽에 동재·서재가 위치하였던 전재사 후강당 형식입니다.울산 문화재자료 제1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석계서원으로 들어오면서 보았던 이양오의 시비에는


차신 무용하야 세상이 버리시니
부귀를 하직하고 빈천을 낙을 삼아
일간 모옥을 산수간에 지어두고
십 년 일관을 쓰거나 못쓰거나
삼순구식을 먹거나 못 먹거나
시름이 없으시니 분별인들 있을쏘냐
만사를 다 잊으니 일신이 한가하다
반계 이양호의 시 ‘강촌 만조가가 있습니다.

 

 

반계 이양 오는 이근오의 형이었으며 석계서원 강학당에서 강의를 맡은 사람입니다. 이양 오는 석천의 상류인 대대리와 고연리 일원에 자리잡았으며 이근오는 이양오에게서 공부를 배웠습니다. 대대리와 고연리 앞을 흐르는 석천의 상류를 반계라고 불렀는데 이양오는 계곡의 이름을 자신의 호로 삼았습니다.

 

 

서원 곁에는 죽오 이근오(1760〜1834년)가 지은 재천정이 있습니다. 이 정자는 정면 3칸·측면 1.5칸의 규모이며 가운데 마루를 중심으로 그 좌우에 방을 둔 중당협 실형입니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회야강과 병풍처럼 둘러져있는 산이 절경입니다.

 

 

서원 뒤편에는 노거수가 보이는데요 수령이 250~300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종은 곰솔이며 나무둘레가 3.2m이며 수고는 24m입니다.

 

 

마을 안쪽으로 가면 울산학성이씨 근재공 고택이 있습니다. 울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3호이며, 이곳은 조선 영조 41년(1765년) '근재 이의창'이 세운 '학성이씨' 서면파 종택입니다. 고종 때 한 차례 고쳤고, 1934년에 대대적으로 고쳐지었다고 합니다.

 

 

행랑채와 사랑채, 안채의 구분이 뚜렷하고 사당도 갖추고 있어 조선 후기 사대부 종가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툇마루가 있는 사랑채는 3칸입니다.

 

 

 

안채는 정면 6칸, 기둥은 사대부 집에서는 보기 힘든 원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가까이 가서 마루를 보니 오늘도 마루를 깨끗하게 닦아 놓아 마룻바닥이 반질반질합니다.

 

 

안채 뒤편에는 사당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안채 마루에 앉아 중간 대문채 지붕 위로 보이는 경치가 한옥의 푸근함을 다시 느끼게 하여 줍니다. 울산학성이 씨 근재공 고택은 지금 보수 공사 중이니 관람 시 안전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울산 석천마을에는 한옥이 주는 따스함이 있습니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잠시 마음의 쉼을 얻고 싶을 때에는 울주 석천마을로 한번 방문하여 보세요.

 

 

 

 

Posted by 정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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