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8일 ~ 20일까지 태화강 국가정원 선포식 행사가 열렸습니다. 주말을 맞아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은 시민들은 물론이고 태화강대공원이 우리나라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더욱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18일 선포식 행사 첫날에는 비가 왔지만 그 이후부터는 화창하게 날씨까지 맑아서 다양한 행사와 더불어 주말 나들이를 즐기기에 최고의 날들이었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선포 행사로 아주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등이 다양하여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알찬 프로그램들과 여러 행사와 공연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야말로 태화강 국가정원은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비가 온 다음날인 19일에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나가보았는데요. 수많은 사람들이 태화강대공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것에 대해 응원하고 축하하는 마음으로 곳곳을 둘러보고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울산지역이 아닌 타 지역에서 오신 분들도 꽤 많은 것을 볼 때 그만큼 태화강 국가정원이 전 국민의 관심 속에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행사들 가운데 저는 선포 행사로 열린 전시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먼저, "걸리버 정원 여행기"라는 주제로 열린 정원 스토리 페어가 대나무 생태원 일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시민, 학생 등 공모작품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한 평 남짓 작은 정원이지만 같은 테마를 가지고 각기 나름의 아이디어와 개성을 살려서 만든 정원을 감상하는 것은 특별한 재미를 더해줍니다. 

 

 

예전에도 열렸던 정원페어가 무척 인상 깊었던 터라 올해도 무척 기대하고 있었답니다. 오래전에 순천만 국가정원에 갔을 때 정원 페어 전시를 해 둔 것을 보면서 무척 감동받기도 하고 비록 작은 정원이지만 너무 아름답고 아이디어가 넘치게 만든 소규모 정원들을 보면서 정원 스토리 페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울산에서도 2017년에 이어 올해도 정원 스토리 페어를 만날 수 있어 아주 행복했습니다. 올해는 "걸리버 정원 여행기"라는 주제로 전시가 되었는데요. 걸리버가 보는 태화강의 역사, 문화, 생태 등을 표현한 25개 작품이 곳곳에 숨어 있답니다. 

 

 

거대한 토피어리 고양이는 마치 살아서 움직일 거 같고 초록색으로 자라난 몸 부분은 정말 고양이 털처럼 보드라울 것만 같이 느껴졌습니다. 모두들 고양이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는 것을 보니 가장 멋진 포토존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마음에 드는 정원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어 정원스토리페어는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함과 동시에 즐길 수도 있더라고요. 

 

 

정원 스토리 페어 앞쪽에는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정글짐 같은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어릴 적에 정글짐에서 신나게 놀았던 기억 있으실 겁니다. 대나무 정글짐은 또 다른 전시공간이 되었습니다. 

 

 

정원 스토리 페어가 열리는 풍경과 아울러 태화강 국가정원 곳곳을 담아낸 그림들이 액자로 전시되고 있답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그림으로 만나니 그 느낌과 감동이 새롭더군요. 이색적인 전시라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 가서 그 풍경들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것도 색다른 여행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그리지 못해도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 풍경을 담아내는 것! 그것도 꽤 매력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들 보니 한 번쯤 저도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그림을 그려보는 시간 가져보고 싶더라고요. 

 

 

태화강 국가정원 특별 프로그램이 정말 많은 편인데 길게 이어진 천막마다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보타니컬 아트 전시회도 열리고 있었습니다. 세밀화라고 하면 더 이해가 빠를까요? 식물과 꽃을 아주 세밀하게 그려내는 작업을 보타니컬 아트라고 합니다. 그냥 보면 마치 실제 식물이나 꽃을 액자에 넣어둔 것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 있는 다양한 식물들을 직접 손으로 그려낸 작품들을 많은 사람들이 놀람과 감탄을 하면서 감상하고 있습니다. 실제와 너무 똑같아서 뚫어지게 보는 분들도 계시고 액자 속으로 들어갈 정도로 가까이 가서 보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어반 스케치와는 또 다른 느낌의 작품들이라 보는 즐거움이 컸습니다. 

 

 

우리나라도 빠른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라는 말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즐겁게 일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 아주 중요하겠지요. 이곳에서는 어르신들이 직장을 다니던 그동안의 삶과는 또 다른,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아낸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구연동화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선사하시는 분, 문화해설사로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을 뿜어내시는 분, 한글을 가르치시는 분, 악기를 가르치고, 커피를 내리는 등 정말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일들을 하시면서 삶의 보람을 느끼는 생생한 현장 사진들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각각 수상작들을 감상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들에 스티커를 붙여 표현하기도 하는 등 관람객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어 보기 좋았습니다. 사진들마다 어르신들의 뜨거운 열정이 느껴져서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 입구에서 왼편으로 길게 이어진 부스에는 공예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도예, 염색, 조각 등 다양한 공예품들을 전시는 물론이고 판매도 하고 있었습니다. 한자리에서 여러 공예품들을 둘러보고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도 좋았습니다. 

 

 

또한 공예품 경매 행사도 함께 열리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손수 정성 가득 들어간 공예품들은 가격이 대체로 비싼 편인데 경매를 통해 마음에 드는 물건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지요. 많은 분들이 경매에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계셨습니다. 

 

 

공업도시 울산에서 생태도시 울산으로 변신하기까지 많은 시간들이 필요했고 많은 수고와 노력의 결실로 생태도시의 이름을 얻었습니다. 연어가 돌아오고 백로와 떼까마귀가 서식하는 태화강의 사계절은 그저 아름답다는 말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이 아름다운 도시를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전시도 열리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눈길을 끈 것은 현재 태화강의 아름다운 모습은 물론이고 과거 태화강의 모습과 흔적들을 살펴볼 수 있어 얼마나 변화하고 발전해 왔는지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타지에서 오신 분들은 태화강 국가정원이 이렇게 아름답게 되기까지 걸어온 길을 사진으로나마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는 십리대숲이 있습니다. 울창한 대나무들을 가끔 솎아줘야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기 때문에 잘라진 대나무로 체험 행사를 한다거나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도 하곤 합니다. 우리의 생활에도 아주 유용한 대나무로 만든 죽공예 제품도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맞은편에서는 대나마 자르기 체험도 열리고 있었는데 평소 접해보지 못한 체험이라 많은 분들이 톱으로 대나무를 잘라보는 체험을 하고 있더군요. 

 

 

무더운 여름 우리의 더위를 책임져 주는 죽부인을 비롯해 소쿠리, 바구니, 복조리 등 전통적인 죽공예품도 보이고 아이디어가 번쩍이는 대나무로 만든 자전거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나무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의외로 참 많더군요. 

 

 

우 - 동구 정원
좌 - 남구 정원, 우 - 울주군 정원

 

좌 - 북구 정원, 우 - 중구 정원

마지막으로 태화강대공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서 새롭게 조성된 공원을 소개해 봅니다. 바로 <U5-Garden> 전시입니다. 느티 마당 옆쪽으로 조성된 이곳은 울산 구, 군의 특색을 살린 상징정원이랍니다. 각 구, 군별로 정원을 만들어 두었고 입구에는 설명도 잘해두었답니다. 북구는 철, 꽃, 산, 바다를 테마로 조성하였고, 동구는 동구의 상징인 대왕암을 모티브로 조성을 했습니다. 남구는 남구를 대표하는 고래를 표현하였고 울주군은 울주 8경을 테마로 공원을 조성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구는 담장을 통해 울산 중구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었고 중구의 캐릭터인 울산 큰 애기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열리는 전시만 둘러보아도 하루가 훌쩍 지날 만큼 볼거리가 가득했습니다. 그 외에도 공연과 쇼, 체험 등이 다양하게 열리고 있었습니다. 5개국 2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2019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도 함께 열리고 있었는데 이번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는 철새공원 일원에서 열리고 있어 국제설치미술제는 만나지 못하고 왔습니다. 별도로 시간을 내어 발걸음 할 예정인데요.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는 10월 18일부터 10월 27일까지 철새공원 잔디정원에서 열리고 있으니 올해는 철새공원으로 발걸음 해보시기 바랍니다.

 

정원 스토리 페어는 10월 31일까지 태화강 국가정원 대나무생태원 일원에서 열리니 기간 안에 가시면 아기자기한 정원들을 감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또한 U5-Garden 전시도 10월 말까지 느티 마당 옆에 전시되고 있으니 각 구, 군의 특징을 살린 정원도 감상해 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선포행사는 끝이 났지만 앞으로 더 아름답고 멋진 국가정원으로 자리잡아 생태도시의 명성에 빛나는 정원으로 가꾸어나가길 응원합니다. 하늘에서 펄럭이는 저 문구처럼 "자연이 만들고 울산이 가꾼 국민의 정원"으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Posted by 우다다집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