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부터 20일까지 문화예술회관 1 전시장에서 <하이퍼 리얼리즘 자연과 미술전>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고영훈, 김강용, 김대연, 김성진, 이을목, 정창기 등 국내의 대표적인 하이퍼 리얼리즘 작가들의 작품을 울산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하이퍼 리얼리즘이란 작가의 주관을 극도로 배제하고 사진처럼 극명한 사실주의적 화면의 구성을 추구하는 예술 양식입니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전반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했다고 합니다. 슈퍼 리얼리즘, 포토리얼리즘, 래디컬 리얼리즘이라고 불리는 만큼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의 극도로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에 출품된 비빔밥을 보여주는 그림도 그동안 무심코 입안에 넣었던 비빔밥을 확대한 사진에서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이퍼 리얼리즘 작품들은 기본적으로는 미국의 팝아트의 영향으로 출발했지만 현대미술의 추상주의적인 의미가 작품에 들어있기도 합니다. 하이퍼 리얼리즘 작품들은 사진에서 보듯이 팝아트와 마찬가지로 과일같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재를 취급하는 방식이 팝아트와 약간 다릅니다. 좀 더 극단적이고 즉물주의적인 경향을 띄는 것이 하이퍼 리얼리즘의 특징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대상을 확대하여 사람의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미세한 피부조직 따위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에게 잔혹하고 불쾌한 인상을 주거나 충격을 유발하는 것이 하이퍼 리얼리즘 작품들의 특색입니다.

 

 

하이퍼 리얼리즘 작가들은 이를 위해서 스케치나 그림보다는 카메라와 사진을 사용하여 작업을 합니다. 사진의 이미지를 캔버스에 옮기기 위해서 기계적인 수단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전시된 하이퍼리얼리즘 작품들은 일견 사물의 모습을 극명하게 드러냄으로써 리얼리즘의 극대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퍼 리얼리즘 작가들은 리얼리즘을 극대화시킴으로써 오히려 사물을 아무리 자세히 묘사해서 그 사물에 다가갈 수 없다는 리얼리즘의 허구성을 폭로한다고 합니다.

 

 

현실을 넘어버린 이미지들, 이런 이미지들이 리얼리즘의 허구성을 드러내는 작품들~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지나쳐 버린 모든 사물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하이퍼 리얼리즘 작가들은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일상적인 이미지에서 새로운 시각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하이퍼 리얼리즘 작품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일반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이 전시를 보고 나면 식탁에 놓여 있는 포도 한 송이, 친구의 손톱, 여자 친구, 남자 친구의 입술이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달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하이퍼 리얼리즘은 인기 있는 미술 장르 중의 하나입니다. 작가의 노동이 집약되어 작품에서 예술혼을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 작품들이 충격적이며 직관적입니다. 그림을 모르는 사람도 딱 보자마자 어떤 감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이퍼 리얼리즘 작품을 감상한 후에는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의 얼굴에 나 있는 솜털, 씹어먹으려고 들어 올린 밥톨의 오돌토돌함을 갑자기 확인하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사진이냐 그림이냐 하는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하이퍼 리얼리즘 작품들은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그 리얼리즘의 허구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눈으로 파악하기 힘든 세부적인 사물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일상적인 사물에게 느껴지는 낯설음이라는 충격을 줍니다.

 

 

울산에서 하이퍼 리얼리즘 작품을 무료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으니 남은 전시기간이 있으니 꼭 한번 문화예술회관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10시와 11시에 미술교육이 있고, 14시, 15시, 16시, 17시 이렇게 네 차례 관람해설까지 제공됩니다. 문의는 226-8251~4입니다.

 

 

 

 

Posted by 한성규한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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