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산이 관광 사찰로 변신한 '송운사 미타대석굴'

아는 지인으로부터 울산에 가면 신기하고 기이한 동굴 사찰이 있는데 볼만하니 한번 가보라는 얘기를 듣고, 반신반의하면서 길을 나섰습니다. 가을 태풍과 장마로 올해 9월은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더 많아 좀처럼 맑은 하늘을 내어 주지 않는 날에 자수정 동굴나라 안에 있는 송운사 미타대석굴을 찾아보았습니다.

 

 

송운사 미타대석굴을 찾았다가 하마터면 길을 놓치고 되돌아올 뻔했는데요. 내비에 송운사를 입력하고 길을 나섰는데 자수정 동굴나라로 안내를 하는 것입니다. 내비가 안내하는 대로 작천정 쪽으로 가니 송운사 미타대석굴이라는 표지판은 따로 없더군요. 자수정 동굴나라 주차장에 도착해서 한참이나 머뭇거리다가 자수정 동굴 관리하시는 분께 물어보니 자수정 주차장 끝으로 들어가면 송운사 주차장이라고 하시는 겁니다.

 

 

 

자수정 동굴나라 주차장을 거쳐서 쭉 들어가면 동굴 사찰 송운사가 나옵니다. 주차료는 무료이고, 여기가 사찰이 맞나 싶게 보통 사찰과 다르게 일주문과 기와로 된 전각들은 없고 동굴 안에 대웅전과 각 전각의 불상들이 모셔져 있습니다.

 

 

흐린 날에도 생각보다 관광 오신 분들이 많았고, 사찰이라 하기에는 신기한 점이 많았어요. 송운사 미타대석굴에서 모시는 주불은 석가모니가 아니고 아미타불이라고 합니다. 돌탑 뒤에 담쟁이와 이끼를 뒤집어쓴 불상이 아미타불이라고 합니다.

 

 

주지스님 친견실도 동굴 안에 있습니다.

 

주지스님 친견실 옆 약수가 흐르는 계단을 오르면 송운사에서 영험하게 여기는 미륵불이 있습니다.

 

 

미륵불이라 해서 무슨 불상인가 했는데 불상은 아니고 거북이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이 바위는 옛날부터 이 마을 주민들이 지성을 드렸던 바위라고 합니다.

 

 

 

미륵불 옆에는 사랑의 열쇠 탑도 있고요. 등억마을의 황금 들녘이 내려다보이는 멋진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동굴 사찰 송운사 전경이고요.

 

동굴 사찰 송운사 대웅전 내부 모습입니다.

 

송운사 동굴 안에 용왕전도 있고요.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 두 마리가 물속에 있어요.

 

친구들과 단체로 관광을 왔다는 분들은 저 멀리 전라도 쪽에서 오셨다고 하더군요. 그 먼 데서 잘 알려지지 않은 송운사를 어찌 알고 오셨냐고 물으니까 불교도들 사이에선 송운사가 꽤 유명한 절이라고 합니다. 오래된 고찰, 고즈넉한 노송길과 산책로가 있는 사찰들만 다니다가 동굴 사찰이라 조금 색다르게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알고 보니 송운사는 보랏빛 영롱한 보석 자수정을 캐던 동굴이 폐광된 곳을 재활용한 현대 사찰이라고 합니다. 동굴과 외부 바위에 붙은 이끼들을 보니 상당히 오래된 사찰인가 했는데, 이제 10년 된 사찰이며 동굴 사찰이라는 특이함과 주변 자수정 동굴나라 왔다가 입소문으로 많이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게 아닌가 싶더군요.

 

송운사에도 요즘 유행하는 신비의 돌이 있습니다. 마음속으로 소원을 빈 후에 3번 절을 하고 들었을 때 안 들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그저 재미 삼아 소원 돌 한 번쯤 들어 보셔도 좋을 거 같네요.

 

달마 소림, 오백 나한, 면벽 동굴, 신기하고 어려운 불교 용어들입니다. 여기가 한국이 아니고 중국의 무림 도원인가 싶기도 하고, 특이한 조형물과 불교 석물들이 많은 사찰이라 특별히 불교인이 아니어도 야외 드라이브나 주말 나들이로 한 번쯤 들리기에 좋은 사찰이 아닌가 싶습니다.

 

 

달마대사를 모시는 동굴도 있고요. 사업 달마, 인연 달마, 건강 달마, 취업 문서 달마가 있더군요. 나들이 오신 한 어르신은 아들이 아직 인연을 못 찾으셨는지 아들을 데리고 올 걸 하며 아쉬워하셨는데, 아들을 데려온들 인연이 이루어질 보장은 없겠지만 자식 걱정에 애타는 부모 맘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아닐까 합니다.

 

송운사 미타대석굴 마당에는 돌탑들도 많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돌탑의 숫자는 계속 늘어날 거 같고요. 울산 여행 계획 있으시다면 울산 가볼만한 곳, 자수정 동굴나라와 함께 주말 나들이 가기 좋은 곳,  특이한 동굴 사찰 송운사 미타대석굴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박은희(낭만바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