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4회 울주 세계 산악영화제가 9월 6일 개최되었습니다. 산악 영화를 중심으로 자연과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는 국내 유일의 산악영화제입니다.

 

많은 산악인, 영화인, 관객이 함께 참여하고 같이 만들어가는 영화제가 되고자 올해 슬로건은 ‘함께 가는 길’입니다. 모든 상영작은 무료이며 상영관은 전 좌석 선착순 비지정 자유석입니다. 올해는 71개국에서 434편이 출품되었습니다. 그중에서 선정된 20개국의 31편이 알피니즘, 클라이밍, 모험과 탐험 그리고 자연과 사람이라는 네 개의 큰 주제로 나뉘어 상영됩니다. 올해 상영관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함께 별빛 야영장, 언양읍행정복지센터와 범서 울주 선바위도서관까지 확대 운영되었습니다.

 

 

 

영화제의 아침을 여는 힐링 요가(오전 8:30)

 

◆ 개막식 첫날 오전은 한산했습니다. 개막식이 오후 6시 30분이라 그때부터 시작하는 줄 아시는 분이 많아서입니다. 홍보가 덜 된 듯합니다. 실제 지인들의 문의전화가 개막 직전에 많이 왔습니다. 하루 종일 비가 오지 않아 무척 다행입니다. 첫 번째 영화는 12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알프스 시네마 2에서 산악영화 1에 단편 4편을 묶어서 상영되었습니다.

 

 

알프스 시네마2-신축한 영상체험관

‘15.7KM'는 인도네시아 방카섬 소년이 학교에 도착할 때까지의 이동 거리가 제목입니다. 말없이 잔잔하게 학교까지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낡아빠진 운동화는 신지도 않고 맨발로 혼자 산을 넘고 배를 타고 강을 건너 학교에 가는 일상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이들과 같이 보면 좋겠습니다.

 

 

시작 전 광고 장면 - 실내 상영 중에는 사진 금지, 지켜주세요.

‘달리는 가족’은 부부와 세 자녀로 구성된 이 가족은 오직 야생처럼 산 속을 달립니다. 점차 갈등이 치유되면서 바르게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가족끼리 부딪칠 때 산책이나 같이 운동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해결되는 점에 깊이 공감합니다.

 

 

먹거리 광장 테이블

‘토르’는 두 아이의 엄마이고 40대 여성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장거리 트레일 레이스인 이탈리아 토르 데 지앙에 도전, 우승까지 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4일을 계속 달리는 힘든 레이스입니다. 관객들은 모두 눈시울을 붉히며 상영이 끝난 뒤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단편 시리즈 첫 번째로 추천합니다. 

 

 

개막식 입장 줄

5시부터 개막식에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섭니다. 1시간 30분 동안 기다리면서 뒤에 선 50대 초반의 두 여성을 만났습니다. 전주에서 연차를 내고 막 도착했는데 작년에 너무 좋아서 올해도 왔다고 합니다. 전주 영화제와 무등산 산골 영화제도 좋다고 자랑도 합니다. 내일 나가는 길에 점심 추천을 부탁해서 언양 불고기를 추천했습니다. 멀리서도 오는데 울산 근처 분들이 많이 오시면 좋겠습니다.

 

 

개막식 앞에 그린카펫으로 여러 국내외 내빈들과 참석자들 소개가 있었습니다. 안성기나 박중훈 등 많은 배우들이 참석했습니다. 이장호 감독, 배창호 감독 등 이미 잘 알려진 분들이 등장했습니다. 엄홍길 움 피니스트, 안성기 씨가 제일 박수를 많이 받았습니다. 심사위원들과 해외 게스트 소개에 이어 울주 산악 문화상을 받는 쿠르트 딤베르거씨가 곱게 한복을 입고 가족과 함께 등장하여 관객들이 환호를 보냅니다.

 

 

개막식 사회는 아나운서 조우종과 옴피니스트인 배우 진기주가 진행했습니다. 오프닝 영상이 이어 울주 세계 산악 문화상 시상이 있었습니다. 역대 수상자들의 메시지와 올해 수상자의 프로필이 소개되었습니다. 울주 세계 산악 문화상은 전 세계 자연과 환경, 등반, 영화, 문학 등 산악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인물 중 영화제 슬로건에 맞는 인물을 선정하여 시상합니다. 올해 수상자는 쿠르트 딤베르거 씨(88세)로 현재 생존해 있는 산악인 중 유일하게 8천 미터급 고봉 14개 중 2개를 초등 한 역사적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백지영 개막 콘서트 장면

제일 하이라이트는 개막작이 아닐까싶습니다. <피아노를 히말라야로>는 피아노 조율사인 65세의 데스먼드는 은퇴를 앞두고 길도 없는 히말라야의 작은 산골 마을인 잔스카르의 학교로 100년 된 피아노를 옮기는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피아노를 분해해 야크가 지고 산비탈을 아슬아슬하게 가기도 합니다. 길도 없는 5천 피트 위에서 세르파들이 들것을 만들어 들고 갑니다. 어찌 위험한지 관객들도 긴장을 해서 손에 땀이 납니다. 세르파들은 피아노가 얼마나 큰지를 본 적이 없어 몰랐고 데스먼드 일행은 야크가 얼마나 작은지 몰라 가능하다고 시작한 일입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하는 일을 서로 응원하며 감동적인 장면과 노래로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 같습니다. 마침내 분해된 피아노를 조립하여 연주를 하고 피아노가 있는 교실을 '데이먼드 경 뮤직홀'이라 명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티베트가 생각나는 감동적인 영화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둘째 날은 태풍이 심해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하는 알프스 시네마 3의 경우 상영이 취소되었습니다. 선바위도서관에서는 ‘자오관으로 가는 길’이 13시 30분에 시작되었습니다. 중국 작품으로 아들이 손자를 잠깐 맡기러 옵니다. 심심해하는 손자를 데리고 할아버지는 친구가 반신불수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만나러 갑니다. 여러 인간 군상을 만나면서 손자에게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고 관객들에게 많은 교훈을 들려줍니다. 두 번째 추천작입니다. 별빛 야영장에서도 일요일 저녁에 했습니다.

 

 

별빛 야영장 - 산골영화제처럼 숲에서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곳

◆ 셋째 날 아침 9시30분에 쿠르트 딤베르거의 <수정산>, <K2 - 꿈 그리고 운명>이 상영되었습니다. 자전적인 영화 K2는 황금 용담상, 황금피켈상, 국제산악영화협회 대상 등 여러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8천 미터 고봉을 이 카메라맨 덕분에 우리는 앉아서 구경할 수 있는 행운을 얻습니다. K2를 무산소로 등정 후 파트너와 많은 사람이 죽고 그의 구조를 도운 한국 원정대원들의 모습도 나옵니다. 사람이든, 산이든 좋아하는 대상이 생기면 천천히, 꾸준히, 서두르지 말고 다가가고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된다고 말합니다.

 

 

게스트와의 만남 - 구조를 도와준 한국 k2 원정대와 만남

‘홀리 투어’는 3주간 프랑스 전역을 달리는 자전거 경기인 투르 드 프랑스를 보기 위해 길 옆에서 응원하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찍은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유럽 은퇴자들의 모습과 캠핑카를 끌고 며칠씩 대기하면서 선수들이 자기 앞으로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이야기입니다. 잘 알려진 ‘볼레오’를 비롯한 익숙한 배경 음악과 유쾌한 멘트, 프랑스 사람들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쿠르트 딤베르거 씨와 찍은 사진과 사인(위에 작은 지갑은 파타고니아에서 제공한 미니주머니), 홀리 투어 감독과 함께

태풍과 습한 날씨 때문인지 상영관이 여러 곳으로 나누어져서인지, 홍보가 덜 된 탓인지 매년 가는데 올해는 관객이 적은 편입니다. 게다가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거나 흥미가 없는 영화라고 중간에 나가버리는 일도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또 상영 후 게스트와의 만남이 있다고 상영 전에 안내를 함에도 불구하고 끝나자마자 대부분 사람들이 나갑니다. 이런 일은 없으면 좋겠습니다. 성숙한 문화인의 자세를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썰렁한 게스트와의 만남

◆ 페스티벌 프로그램으로 전시장을 안내하겠습니다.

 1)  8000미터의 카메라맨 쿠르트 딤베르거

  일시 : 8월 13일(화) ~ 9월 10일(화) 09:00 ~ 18:00, 월요일 휴관

  장소 : 영남알프스 영상체험관 지하 1층

  세계 최고의 고산 전문 감독으로 '8천m의 카메라맨'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는 쿠르트 딤베르거 씨는  

  영화제 기간 핸드프린팅, 책 사인회, 강연 등 일정이 있었고 전시는 마지막 날까지 합니다.

 

 

 

 2) 오스트리아 보랄버그, 건축 환경의 진화

 일시 : 8월 13일(화) ~ 9월 10일(화) 09:00 ~ 18:00, 월요일 휴관

 장소 : 영남알프스 영상체험관 지하 1층

 알프스-오스트리아를 소개하며, 길고 높은 산맥에 위치한 나라의 독특한 산악 문화를 영화와 자료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3) 김창호 - Himalaya Wanderer

 일시 : 7월 29일(월) ~ 9월 10일(화) 09:00 ~ 18:00, 월요일 휴관

 장소 : 영남알프스 산악문화관 2층

 2018년 10월 네팔에서 사망한 당대 세계 최고의 산악인 김창호 다큐멘터리와 고인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영화 중에 올해의 수상작이 너무 궁금합니다. 작년에 본 아름다운 패자들, 세뇨리따 마리아의 효과음악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수상까지 하게 되자 더 흥미로운 영화잔치가 되었습니다. 올해도 우수한 영화들이 많고 관객 투표도 있습니다. 영남 알프스의 자연과 함께 영화와 인간이 어우러지는 축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제가 되길 기원합니다.

 

 

◆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주소 :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등억알프스리 517

문의 : 홈페이지(www.umff.kr) 참고,  운영팀 052-248-6451

 

 

 

 

 

Posted by 여행보내주는여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황령산까마귀 2019.09.09 1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알찬 소식 감사합니다.^^

  2. 산악인아재 2019.09.09 2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영화가 많네요.

  3. 끝없이 2019.09.09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세하면서도 깔끔한 소개, 잘 보고 갑니다. 감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