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나고 자란 저는 어릴 때 형과 자전거를 타고 명촌교 아래에 가서 낚시를 하곤 했습니다. 바지춤을 걷고 강 초입에 조심조심 들어가면 발아래 알 굵은 재첩도 많이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랬던 태화강이 죽음의 강이란 오명으로 불렸지만 울산시의 대대적인 복원의 노력과 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제 명실상부(名實相符)한 생명의 강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제 태화강은 이름처럼 찾아오는 모든 이들에게 평화를 선물하는 생명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태화강 굽어보는 태화루
▲대형 국가정원 지정서 포토존

2019년 7월 22일, 태화강을 기리는 기념비적인 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다름 아닌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서 헌정식이 그것이었는데요. 그 사건은 제게 굿뉴스이자 빅뉴스였습니다. 그 현장을 취재하면서 감회가 새로웠는데 오는 10월에 국가정원 선포식이 열린다고 합니다.

 

 

▲전국관광 100선 태화강은 제2국가정원으로 거듭났다.

태화강은 변함없이 여일 하지만 국가정원 지정 전후로 위상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 태화강은 울산의 것을 넘어 한국의 자랑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러기에 태화강을 대하는 마음자세가 확연히 달라졌고, 이곳에서 열리는 행사 하나하나를 더 신경 쓰며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이 제작한 종이배가 경주를 기다리고 있다.
▲참가자들의 열띤 경쟁과 가족들의 응원

2019 태화강 종이배 경주대회 및 울산시민 노래대회가 10일 태화강 둔치에서 열렸는데, 태화교가 생기기 전 태화루가 있는 곳은 나루터여서 태화나루로 불렸습니다. 옛 어른들이 나룻배로 건너 다니던 그곳에서 오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종이배 경주대회가 열렸습니다.

 

 

▲종이배 경주대회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건너편에는 패들보드 배우며 체험하는 곳이다.

울산시와 단체에서 후원하고 모 신문사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일찌감치 참가자가 마감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오전부터 배정받은 부스에서 각자 설계한 배를 디자인하고,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꼼꼼하게 비닐로 래핑(wrapping)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후 3시 각 팀별로 종이배 경주대회가 열렸습니다.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참가자들은 각자의 종이배를 나눠 들고 십리대밭교와 태화루 사이의 강 언저리에 마련된 부교 위로 올라섰습니다.

 

 

▲안전요원의 출발 준비됐다는 수신호

안전요원의 머리 위로 손을 올리는 준비 동작과 동시에 참가자들에게 힘찬 출발 신호가 떨어졌습니다. 참가자들에게는 힘도, 기술도, 꾀도 동시에 필요해 보였습니다. 의욕은 앞섰으나 얼마 가지 못하고 종이배에 물이 들어가 침몰하기도 하고, 중심이 잡히지 않아 뒤집히기도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미리 구명조끼를 착용했기에 물에 둥둥 떠 있었고, 수상안전요원들은 신속히 보트를 이동해서 그들을 도왔습니다.

 

 

▲무사히 경주를 마친 참가자들의 미소
▲경주대회 참가하는 종이배를 운반중이다.

가족과 친구들의 열띤 응원이 경기 내내 이어졌습니다. 무동력의 종이배를 힘차게 노 저어 반환점을 돌아오는 참가자들의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혔고, 완주한 사람들은 큰 기쁨의 소리로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1등으로 완주한 사람들은 얼굴 가득 만면의 웃음꽃이 피어났고, 활기가 넘쳤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참여한 헬로파이어 팀, 완주증을 받은 조우진 학생과 아빠
▲경주에 참여하기 위해 종이배를 나눠들고 이동하는 모습

구경하는 사람들의 손에도 땀이 날 정도로 흥미진진한 대결은 2시간가량 이어졌습니다. 경주를 마친 참가자들에게 완주증과 기념품이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매기는 사이 울산시민가요제가 열렸습니다. 예선전을 거친 참가자들의 노래솜씨가 아주 빼어나 저는 듣는 내내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하늘은 공활하고, 각양 구름조각이 떠 있다.
▲푸드트럭과 원두커피 매장

문득 파란색 풍선하나가 눈에 잡혔습니다. 그 작은 풍선은 무대 아래에서 일순간 맞바람을 타고 무대 위로 훌쩍 오르더군요. 그러더니 무대 오르는 계단을 타고 다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마치 CF의 한 장면 같아서 저는 잠시 영상미학에 빠져들었습니다. 또 행사 내내 애국가에 묘사된 것 같은 공활한 가을 하늘이 펼쳐졌고, 구름 조각이 빚어내는 각양의 디자인을 실컷 구경했습니다.

 

 

▲울산시민가요제 수상자들-가운데 여성분이 대상 수상자
▲태화강 종이배 경주대회 수상자들 기념촬영

새들도 공중을 배회하며 행사를 지켜보았고, 잠자리들의 날렵한 비행도 아주 자연스럽고 노련하였습니다. 마지막 피날레(finale)는 시상이었습니다. 종이배 경주대회와 시민가요제 수상자들은 기뻐하며 상을 받았고, 이날의 행복했던 순간을 간직하는 기념촬영으로 모든 행사가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젊은 신세대들은 감각은 다르다. 시민가요제 상을 수여하는 분과 하트뿅뿅
▲태화강 종이배 경주대회 수상자들

 

 

 

Posted by 박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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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log.ulsan.go.kr BlogIcon 명품서진 2019.08.13 1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 감사합니다. 가을하늘 멋져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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