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 남창리와 경상남도 양산시 서창동 경계 사이를 오고 가는 507번 버스.

 

마을 어르신들에게는 병원을 오고가거나 동네 마실을 오고 가며 이용하던 버스.

 

그리고 5일장(남창장과 덕하장)을 오고가는 어르신들의 발이 되어주었던 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507번 버스는 지난 7월 20일자로 신설된 '마실버스'의 개통으로 폐선되었습니다.

 

노선의 폐선을 앞두고 507번 버스의 풍경을 담고 싶어 무작정 507번 버스에 올라봤습니다.  507번 버스의 마지막 풍경은 어땠을까요?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507번 버스는 2003년 8월 개편되어 신설된 노선으로 개편 전 번호는 325번이었습니다.

 

원래는 북구 연암동 종점에서 울주군 내광까지 운행하는 노선이었지만 태화강역으로 기점이 변경되면서 현재에 이르는 태화강역을 출발해 울산도서관-고속버스터미널을 지나 학성교를 건너 학성공원-성남동-산업은행(구. 방송국)에서 공업탑을 돌아 덕하-유림아파트-남창-내광마을을 거쳐 서창 용당마을까지 운행하는 노선으로 1대의 버스로 하루 총 5회(왕복 10회). 3시간 20분마다 한 번꼴로 있는 시골버스와 같은 노선으로 편도 1회 약 35.75km의 거리를 운행하는 노선이었습니다.

 

 

또한 운행구간을 오가는 마을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이 병원을 가시거나 동네마실 그리고 장날 장터에 가려면 반드시 이용해야만 했던 노선이었죠. 용당에서 아침 7시 10분 차를 타고 남창장이나 덕하장에 물건을 팔러 나갔다가 저녁 19시 50분 태화강역을 출발하는 차를 타고 들어가는 어르신들도 꽤나 많으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난 7월 20일자로 507번이 없어지고 이 노선을 대체할 마실버스가 개통되면서 507번 버스는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그럼 이 왕 말이 나온김에 마실버스 노선에 대해 한 번 알아보시죠.

 

 

 

- 사진제공 : 울산시내버스커뮤니티UCBC 권진오 님 -

노선번호 기점 경유지 종점
울주01 남창역 남창고등학교-대안현대아파트-동호아파트-울주군립도서관-귀지마을-신기마을-교동보건소앞-외광마을-중광마을- 내광마을
울주02 남창역 남창고등학교-진등마을-마근마을-화산삼거리-서생역-한빛3단지 월내역
울주03 대방 사연-욱실-선바위-천상1교사거리-구영리입구-현대2차아파트-일신아파트-한신아파트- 구영리
울주04 언양임시터미널 구언양버스터미널-보람병원-신복-보은-내외양-중금곡-사촌-하잠 출강
울주05 언양임시터미널 구언양버스터미널-언양읍행정복지센터-반곡초등학교-선필-인포-전읍-미호상동 유촌
울주06 언양임시터미널 구언양버스터미널-언양전화국-삼성아파트-능산-면허시험장-명동-대리-신리-도동-상북면주민센터- 지곡

 

507번 노선을 대체할 수 있는 노선은 아마도 울주01번이나 울주02번이 될 수 있겠습니다.

 

마실버스는 지난 7월 20일자로 개통되었고 울주01번~울주06번까지 카운티형 미니버스가 운행하는 귀여운 버스죠.  요금은 일반 시내버스 요금과 동일하고 기존 운행하던 시내버스 노선보다는 더 많이 더 자주 운행하며 필요할 경우 마을협의회의 요청에 따라 노선과 운행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필자는 지난 7월 18일, 집 앞에 있는 울산도서관앞 정류장에서 507번 버스를 타고 마지막 풍경을 담으러 출발했습니다. 역시나 타시는 분들 마다마다 어르신들께서 많이 이용하셨습니다. 신중앙시장, 중앙 전통시장, 덕하시장 등 주로 전통시장 주변 정류소에서 구루마를 끌고 타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기사님의 "7월 20일부터 507번 버스 없어지고 마실버스라고 작은 버스가 다닐겁니다"라는 안내에 507번 버스가 없어지는 것에 대해 매우 아쉬워하시는 어르신들도 많았으며, 다행스럽게도 방송에서나 동네 마을에서 많은 홍보와 안내가 있었던지라 마실버스 운행에 대해서도 많이들 알고 계셨습니다.

 

 

또 어떤 분은 "나는 이렇게 큰 차가 좋던데..."하시면서 나름 507번에 대한 칭찬과 애정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용당 가는 길은 시골버스처럼 매우 정겹고 구불구불한 길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었습니다. 마을 어귀에서 버스를 잡고 올라타시는 어르신들마다 "수고하심더..." 하시며 인사하셨고 어르신들이 나누는 사투리 섞인 정겨운 대화와 장터에서 장을 보고 타시는 어르신들의 손에 쥔 검은 봉다리들. 또 창밖에 펼쳐지는 안개 낀 산 세의 풍경들. 차마 차량 이동 중이라 더 많은 사진을 담아내진 못했지만 취재하는 내내 처음 느껴보는 기분에 그저 좋았습니다.

 

 

 

 

달리고 달려 용당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43분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아침 9시 10분차를 타고 왔으니 약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 셈이죠. 기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버스 사진도 몇 장 담아 봅니다.

 

 

그렇게 약 3분여정도 쉬었다가 다시 태화강역을 향해 출발합니다. 내광종점부터 외광마을 어귀에서 남창장을 가시려는 어르신들이 많이 타셨습니다. 역시 기사님의 친절한 노선 폐지에 관한 안내도 있으셨고 또 어르신들의 아쉬움 섞인 말씀들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용당마을을 출발해 태화강역 방면으로는 거의 타는 승객없이 2~3명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그만큼 적자노선이기에 노선을 없애고 마실버스를 개통해 대체한다는 것을 그때서야 직감했습니다. 더 많은 승객과 더 좋은 운행을 많이 했으면 좋았겠지만 이렇게 노선이 없어진다니 참 아쉽기도 했고 마실버스가 이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줬으면 하는 기대감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507번 버스는 저를 내려두고 노선폐선이라는 종점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취재 날에는 하늘도 507번의 폐선을 아는지 종일 비가 왔습니다.

 

 

언젠가 다시 '507번'이라는 노선이 나올는지는 모르겠지만 '추억 속 507번' 버스는 길이길이 기억되어 질거라 생각합니다.

 

 

울산과 양산을 경계에 두고 어르신들의 발이 되어주었던 507번 버스.

 

 

Good Bye. Forever.

 

 

 

 

 

Posted by 오 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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