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딱 한 번만 개방한다는 희귀함에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울산 회야댐 생태습지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대한민국의 여행을 대표하는 콘텐츠 한국관광공사에서 소개되어 최근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회야호의 풍경과 자연스럽게 자란 연꽃들의 풍경이 일품입니다. 하지만 풍경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울산 시민들이 마시는 식수의 반 이상을 생산하는 곳이며 물의 소중함을 한번 더 알아가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평소에는 출입이 불가하다고 합니다. 입구에 굳게 설치되어 있는 철문이 대신 이야기해주는 것 같은데요. 여기에 하차하셔서 걸어가셔야 합니다.

 

 

본격적인 탐방에 앞서 해설사님의 간단한 설명을 듣게 됩니다. 왕복 4.6km 탐방시간은 대략 2~3시간으로 평지와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합니다. 길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으나 꽤 거리가 있고 한 여름이다 보니 준비는 철저히 하셔야겠습니다.

 

 

앞에 보이는 시설들은 탐방을 위해 임시로 설치된 거라고 하네요. 탐방 기간이 끝나면 다시 사람의 흔적을 없애고 깨끗하게 관리한다고 하니 탐방객분들도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배려를 보여주세요.

 

 

양산이나 모자, 운동화와 물은 필수 준비물입니다. 그리고 유모차로 가시기는 힘든 여정이실 겁니다. 이제 해설사님을 따라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중간중간 설명을 해주시는데 몰랐던 내용을 참 맛깔스럽게 얘기해주십니다. 꼭 붙어 다니세요.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되실 겁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라 들었는데 생각지 못한 초가집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집이 아니라 서원이라고 합니다. 자암 서원은 통천마을 이후 유일하게 남아있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8월 25일까지 오전 9시와 오후 2시 매일 2회, 각 50명씩 신청자에 한해서 탐방이 이뤄집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신청이 모두 마감되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아쉽지만 기회를 놓치신 분들은 내년을 목표로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중간 휴식을 갖습니다. 화장실도 여기가 마지막이고요.

 

 

풀과 나무들로 가득한 뒤편이 예전에는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으니 많은 동식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실제로 탐방을 하다 보면 멧돼지와 고라니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살았다는 증거를 몇 가지 찾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중의 하나가 바로 모과나무라고 합니다. 숲에 뒤엉켜있지만 나무가 커다랗고 열매도 덩그러니 떨어져 있네요.

 

 

샘이 있었다고 새미골로 불린다고 하는데 지금은 수도시설조차 없기 때문에 탐방기간 동안 필요한 물을 인위적으로 수급해서 준비한다고 합니다. 자~ 생태습지까지 800M 남았습니다.

 

 

땀이 주르륵 등을 타고 내려옵니다. 깊은 산속에서만 들리는 새소리가 계속 들리고 조금만 멀리 바라보면 원시림의 모습을 가진 숲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주 진한 느낌으로요.

 

 

싱그럽게 열린 탱자나무 울타리도 사람이 살았다는 증거입니다.

 

 

탱자나무를 보고 나니 전망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데크로 만들어진 계단을 따라 조금 올라가야 하지만 탐방의 하이라이트라고 말하고 싶으니 전망대는 꼭 올라가 보시는 걸 권합니다.

 

 

높은 조망에서 내려다보는 생태습지의 모습에 눈이 번쩍 뜨이는데 마치 명산의 정상에서 맛보는 희열이 뒤섞이는 것 같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외마디 감탄사가 터지실 거예요..

 

 

풍경이 너무 아름답죠?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면서도 그 아래에서는 계속적인 정화작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원리는 댐 상류의 물이 습지로 흘러 들어가 갈대와 연꽃등의 수생식물이 오염물을 침전시키고 줄기와 뿌리가 오염물질을 흡수해 분해하여 미생물과 함께 물을 깨끗이 한다고 하네요.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이곳에서 자란 연을 로스팅해서 만든 냉차를 주시는데 너무 고소하고 시원했습니다. 땀을 많이 흘려 갈증이 심했는데 오아시스 같았습니다. 실제로도 너무 맛있더군요.

 

 

녹색으로 뒤덮인 연밭의 모습이 장관인데 연꽃 사이를 가로지르는 산책길을 따라 탐방이 계속됩니다.

 

 

7월 23일에 방문했지만 대부분의 연꽃이 오므리고 있었습니다. 회야강의 물이 고여 있지 않고 계속 흐르고 물도 차가운 편이라 연꽃이 피는 시기가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늦은 편이라고 합니다. 시기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올해는 8월 초가 되면 예쁘지 않을까 합니다.

 

 

잎에 숨어 수줍어하는 꽃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장마가 언제 왔었냐는 듯 물방울을 머금은 녀석도 쉽게 보이지 않네요.

 

 

회야호 생태습지는 관광지가 아닙니다. 습지에서 자라난 갈대, 부들, 물냉이, 연, 도루박이 와 같은 수생식물이 수질을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생태자원의 보물과 같은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정수되어 나가는 물이 하루의 양만 22만 톤으로 울산 시민들의 식수 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고 하네요.

 

일 년에 딱 한 번만 개방하여 비밀정원이라 불리는 회야댐 생태습지는 소중히 간직해야 할 울산의 보물인 것 같습니다.

 

 

 

 

 

Posted by 초코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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