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산업도시로 발돋움 이래로 울산을 대표하는 여행지로 동구 대왕암이 항상 손꼽혀 왔습니다. 감히 울산 여행 1번지라 할 정도로 지금까지도 일 년 내내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반면 대왕암에서 불과 1km 남짓 떨어진 슬도는 2010년 초반까지도 여행객은 고사하고 울산 시민도 잘 모르는, 주로 현지인들만이 찾는 조그만 항이었습니다. 이런 슬도를 단숨에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게 한 계기가 있으니 바로 2010년 초반 방영된 MBC 드라마 '욕망의 불꽃'과 '메이퀸'의 촬영 장소로 슬도가 사용되면서부터입니다. 70,80년대 한적한 어촌의 모습이 울산 동구 도심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울산 시민들에게도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드라마 방영 중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나날이 증가하였고 대왕암을 찾는 여행객 역시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이곳까지 발걸음을 이어가게 만들었습니다. 

 

 

2018년 가을 전국 기자단 대상으로 진행했던 울산 팸투어 행사 중 '슬도' 방문 모습

울산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울산 대왕암은 한 번 정도 들어 본 적이 있지만 드라마 방영 이전에는 울산 시민들에게조차 낯선 장소였던 슬도.  드라마 이후로는 뛰어나 풍광을 가진 울산을 대표하는 장소로 인식이 되면서 전국 여러 기관을 대상으로 펼치는 울산 팸투어 행사에서도 찾는 장소가 되었으니 최근 10년 사이 가장 극적인 변화를 맞은 울산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주차장 확장 공사 이전 슬도 주차장 모습(2019년 4월)
슬도 입구 갓길 주차 탓에 교통 체증을 더욱 가중했다

하지만 빛이 밝으면 그림자가 짙은 법. 많은 이들이 찾는 것은 좋았지만 슬도 방파제와 등대로 들어가는 길이 워낙 좁은 관계로 주차장 역시 좁을 수밖에 없던 탓에 평일. 주말 관계없이 항상 주차장은 만차인 상황이 됩니다. 이러다 보니 항상 주차장 앞은 오고 가는 차량들로 뒤엉키기가 일쑤인 장소가 되어버렸지요.

 

 

많은 이들이 그냥 지나치는 슬도 입구의 주차장 안내판
슬도 300m 입구에 있는 공영 주차장 - 주로 대형차 주차장으로 이용된다

사실 슬도 방파제로부터 300m 입구에 또 다른 주차장이 있습니다. 대형 버스로 슬도를 찾는 경우라면 여기에 주차를 하지 못하면 차를 돌릴 수가 없어서 이곳에 주차를 하고 방문객은 걸어 들어갑니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이들이 안내판을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슬도 방파제까지 차를 가져가는 것이지요.  안내판이 눈에 잘 띄지 않는 점도 있고 주차 안내원도 상주할 형편이 못 되는 것 같아 슬도를 찾을 때마다 늘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2019년 상반기 환경정비사업 안내문

매번 방문객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슬도 성끝마을에 2019년 상반기에 다행히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성끝마을 환경정비사업을 실시하게 된 것입니다.   

 

 

기존 주차장 옆 다른 용도로 사용되던 공간을 주차장으로 만들고 있다(2019년 4월)

기존 주차장 옆 마을 어촌계에서 다용도로 사용하던 공간을 주차장으로 바꾸는 사업이 진행됩니다.  4월 슬도를 방문했을때 주민 분들에게 이것저것 여쭤 보는 과정에서는 주차장은 거의 완성이 되었지만 기존 '해녀의 집'으로 사용하던 건물 이전 문제가 있어 주차장 사용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라는 얘기를 들어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2018년 7월 슬도에서 맞은 일몰 - 작년에는 아쉽게도 등대 아래 쪽 고래 기둥에는 조명이 들어 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슬도에서 맞이하는 일출도 좋지만 저는 슬도 일몰 풍경을 으뜸으로 꼽습니다. 매년 새해 첫날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간절곶이 있는 울산이기에 일출이 아름다운 곳은 이곳 슬도 말고도 넘쳐나는 형편입니다. 반면에 바다를 배경으로 일몰을 볼 수 있는 장소로는 울산에서는 슬도 말고는 찾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동쪽 바다에서 해가 뜨지 동쪽 바다로 해가 넘어가지 않으니깐 말입니다. 하지만 슬도는 바다를 배경으로 위치에 따라 동쪽. 서쪽을 모두 조망이 가능한 지역이어서 저에게 슬도란 울산에서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기억합니다. 그중에서도 7.8월 슬도 일몰을 으뜸으로 칩니다. 여름날 적운을 배경으로 만들어내는 슬도 일몰은 잠깐이나마 한반도를 떠나 사이판이나 괌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그러하기에 매년 7.8월이 되면 시간만 허락한다면 자주 슬도를 찾습니다. 올해 역시 7월이 되어 슬도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6월부터 슬도 주차장이 확장되어 사용중이다.
주차장 확장으로 늘 만차였던 기존 주차장도 여유로운 모습이다

다행히 주차장 확장이 완료되어 잘 사용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주차장 앞 장사를 하는 주민에게 여쭤보니 6월부터 정상적으로 사용 중이라고 합니다.  주차장 확장 덕분에 좁은 슬도 도로도 숨통이 트였고 기존 주차장도 한결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덕분에 주말에 차를 가지고 슬도를 찾더라도 주차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된 셈입니다. 

 

 

2019년 7월 슬도 일몰- 등대 아래 고래 기둥에 다행히 다시 불이 들어 왔다

파도가 작은 섬에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마침 거문고 소리와 같아 거문고 '瑟'자를 붙여 '瑟島슬도'라 불리는 작은 섬.  소금기 흠뻑 머금은 바닷바람과 파도가 튕겨주는 거문고 소리를 벗 삼아 다시 일 년 만에 슬도에서 일몰을 맞습니다. 서서히 해는 등대 뒤로 사라지고 슬도 등대가 붉을 밝히는 시간. 붉고 푸른 빛깔의 마법에  홀렸는지 어느새 슬도 등대는 찬란한 일몰을 즐기는 이들로 가득하고  아름다운 일몰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옵니다.    

이제 여름 방학과 함께 본격적인 여름휴가철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저마다 상황에 맞는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요즘,  멀리 가기보다 울산 인근에서 가볍게 당일 나들이를 즐기고자 계획한다면 주차장 확장으로 방문하기가 훨씬 편해진 슬도도 살짝 기억해두어도 좋을 겁니다. 운이 허락한다면 쉽게 잊히지 않을  일몰을 만날지도 모릅니다. 이제 인생 일몰 담을 휴대폰이나 카메라 챙기일만 남았네요. 

 

 

 

 

 

Posted by 가족풍경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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