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브람스.
1881년 3월 빈 근교에 있는 프레스바움에 머물면서 새로운 피아노 협주곡을 구상해냈습니다. 여행에서 받은 인상과 샘솟은 영감을 토대로 대단로 대단히 빠른 속도로 작곡하여 불과 3개월 정도가 지난 뒤에 피아노 협주곡의 대부분의 파트를 완성 할 수 있었고, 그 해 여름 무렵에 총보를 완성하였습니다.

 그리고 브람스는 '절친한 친구이자 스승인 에두아르트 막센(Eduard Marxsen)'에게 두 번째 피아노 협주곡을 헌정했습니다.



 [1번 협주곡]은 끝없이 진행되는 연속성과 불타오르는 듯한 비르투오시티, 폭풍우를 연상시키는 듯한 다이내믹한 리듬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2번 협주곡]은 독창성과 표현력에 있어서 여전히 작곡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 극단적인 표현을 자제하며 여유로움과 사색을 즐기고자 하는 노대가의 관조적인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피아노 협주곡 2번]의 가장 독창적인 면모는 협주곡의 전통적인 3악장 형식에서 벗어나, 극적인 효과를 배가시키는 스케르초 악장이 하나 더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는 친구인 엘리자베스 폰 헤르초켄베르크(Elisabeth von Herzogenberg)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습니다.

"매우 활기찬 작은 스케르초를 가진 작은 피아노 협주곡 하나를 작곡했다."


 이러한 협주곡 양식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형식적으로 확대된 것은 물론이려니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에 대한 역할 분담 또한 다양해진 발전적인 모습을 담고 있는 이 협주곡은, 브람스 개인의 정서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이전보다 한층 원숙하고 사색적으로 변화한 동시에 완벽주의적인 성격 또한 더욱 정교해졌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1악장 Allegro non troppo
 1악장 도입부는 호른과 피아노가 대화를 나누며 서사적인 스케일을 지닌 거대한 무엇인가가 다가올 것을 예고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오케스트라 반복 악구와 독주자의 긴장감 넘치는 대화가 인상적이며, 극적인 선율을 제시한 뒤 독주자가 당당하게 이것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차용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전의 다른 곡들, 혹은 다른 작곡가들의 협주곡들에 비해 음역이 넓고 조성도 유동적이되, 그 변화는 명확하게 보이지 않고 오히려 모호하기까지 합니다. 그리하여 독주자와 오케스트라의 대조를 위한 형식의 의미는 이 악장에서는 경쟁이나 대비의 효과 없이 서로의 성격을 공유하는 듯 보입니다. 심지어 피아노는 도입부에서 엄청난 음량과 스케일로 자신의 우세함을 미리 선보였기에 카덴차 없이도 오케스트라와 대등한 위치에 이미 올라서 있습니다.

2악장 Allegro appassionato
 브람스가 의도했던 스케르초 악장으로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하나 됨을 통해 남성적인 힘과 역설적인 표현력을 강하게 부각시킵니다.

3악장 Andante
 실내악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안단테 악장. 독주 첼로의 감동적이고도 유려한 멜로디가 피아노를 이끌어내고, 피아노는 나선현으로 느릿하게 상승하며 두 대의 클라리넷과 트리오를 이루다가, 이내 오보에와 독주 첼로가 캐논풍의 대화를 만들어나갑니다.

4악장 Allegretto grazioso
 보통의 협주곡 양식에서는 피날레 악장에서 해결을 위한 통쾌함을 요구해왔던 것과는 달리, 이 협주곡의 마지막 악장은 완만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섯 개의 주요 주제들이 끊임없이 발전을 거치며 변형되어나가는 모습과 피아노 독주 부분의 경탄스러울 정도의 어려운 테크닉과 치밀하고 복잡한 내용과 구조가 마지막 절정을 향해 대범하게 돌진해나갑니다.

Posted by 울산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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