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적인 한지는 닥나무나 삼지닥나무의 껍질을 원료로 하여 만들기 때문에 닥종이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우리가 기록하고 쓰는 '종이'라는 말도 닥나무(저楮)의 껍질(피皮)을 뜻하는 '저피'가 변해서 된 말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한지 박물관에 가서 직접 한지를 만드는 체험을 해보니 종이 한 장 만드는데도 상당한 노력과 과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닥나무를 삶아서 껍질을 벗겨내는 작업을 합니다. 껍질 중에서도 안쪽의 내피들을 벗겨내 잿물을 이용해서 한번 더 삶은 후 삶아낸 닥나무의 내피를 절구 같은데 20 - 30분간 찧어서 죽처럼 만드는 과정을 거칩니다. 흐물흐물하게 찧은 닥을 지통에 넣고는 섬유질이 풀어지도록 저어준 후 닥풀을 넣어 섞어줍니다. 그런 상태에서 지통 위에 종이를 만들 틀을 건 다음 종이물을 흔들흔들 거르면서 뜨게 되면 물은 빠지고 찧어서 만든 섬유질이 평평하게 펴지면서 종이의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건조를 시키면 드디어 한 장의 종이가 탄생되는 것이지요.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한지의 과정은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특별한 체험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탈 만들 때 종이를 물에 녹여 풀과 섞어서 붙이는 것과 조금 비슷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학창 시절 이런 경험을 해 본 이들이라면 닥종이의 느낌은 아실 거라 생각됩니다. 

 

 

요즘 책만 보러 도서관에 가는 사람들이 없듯 울주 선바위 도서관 역시 다양한 강좌나 프로그램 그리고 전시 등 지역민들의 편의시설과 문화공간으로의 역할을 해나가고 있답니다. 이곳 2층 갤러리 공간에는 다양한 전시를 열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크기 않은 공간이지만 여러 전시들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어 도서관에서 작품 감상도 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6월에는 이미자 작가의 개인전으로 '닥종이 인형 & 종이조형전'이 열리고 있답니다.

저는 닥종이 인형! 하면 책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의 저자이자 닥종이 인형 작가인 김영희 씨가 절로 떠오릅니다. 처음 닥종이 인형을 접하게 된 것도 김영희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이기도 했고요. 일반적인 인형과는 달리 닥종이만의 질감과 느낌이 한국의 전통적인 느낌을 주면서 굉장히 따뜻하고 정감 있는 캐릭터의 인형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러했기에 선바위 도서관에서 열리는 닥종이 인형 전시를 반가운 마음에 찾아가 보았지요.

 

 

인형들의 표정에서도, 만들어진 풍경 속에서도 한국적 정서가 가득 느껴집니다. 한 장의 종이도 위에서 언급하였듯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만들 수 있는데, 하물며 인형은 종이에 염색도 해야하고 겹겹이 종이를 붙이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작업을 거쳐야 이렇듯 멋진 작품이 탄생되는 것이겠지요. 

 

 

이 작품은 제목이 뭘지 연상이 되시나요? 아마도 보시는 분들은 충분히 짐작이 가실 겁니다. 바로 <오누이>입니다. 옛날에는 아이들도 많이 낳고 부모님들은 먹고 살기 바빠서 아이들만 집에 남는 경우가 많았지요. 그럴 때면 누나나 언니가 엄마 대신으로 동생들을 돌보고 거두었다고 하지요. 작품 속 사랑스러운 오누이의 모습 속에서 서로의 정을 느끼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우리 전통의 종이로 만든 인형이다 보니 우리 전통의 이야기가 담긴 것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리따운 여인네들의 모습은 마치 사극에서 방금 나온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전통 혼례를 올리는 신랑 신부의 모습 또한 너무 예쁘게 느껴집니다. 닭 싸움하는 것을 구경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그야말로 이런 시절 코 흘리게 동네 꼬마 녀석들 같지 않나요? ^^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입가에 슬쩍 미소가 절로 지어졌습니다. 닥종이 인형 외에도 종이로 만든 회원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전시장을 나와 데크를 따라 걸으니 초록 가득한 야외 공간이 펼쳐집니다. 비록 화분이지만 수국도 피어 있고 숲과 초록이 가득한 이곳에서 쉴 수 있는 쉼터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책 보다가 잠시 휴식을 취할 때 전시도 보고 이곳에서 커피나 차 한잔 해도 아주 좋을 듯 합니다. 

 

 

전시장 밖 2층 로비에는 그림책 이야기를 액자로 만들어 전시를 해두었습니다. 그림책은 아이들만 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없지요? 아이들의 동화책, 그림책들이 얼마나 감동적이고 많은 걸 느끼게 하는지... 그래서 저는 그림책을 즐겨보는 편이랍니다. 

 

 

 

비록 글씨는 없지만 그림으로 모든 스토리와 상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글은 하나도 없는데 대사가 막 들리는 듯합니다. 두발 자전거를 배워보신 분들은 아마도 이 책을 보시면 똑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릴 적 추억의 시간으로 잠시 데려다 줄 따뜻한 동화를 만난 후 1층으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2층 로비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책 전시는 바로 <액자 속으로 들어간 그림책> 전시였던 거였습니다. 1층에도 또 다른 책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한번 보실까요~

 

 

궁디팡팡이라는 책입니다. 길벗어린이 출판사에서 나온 이덕화 작가의 작품으로 내용은 이렇습니다.

여기 역시 글은 없고 그림으로만 전시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때론 오해하고 상처 입기 쉬운데 그러한 관계들 속에서 서로 이해하고 노력함으로 인해 서로의 상처나 슬픔이 치유가 되고 위로가 된다는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어쩌면 꼭 필요한 작은 토닥임 같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만으로도 상상하며 감정을 느끼고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들까지도 흥미와 아울러 동화적 감성을 느끼기에 충분하지 싶습니다. 

 

6월 23일(일) 오후 3:30 ~ 5:30까지는 체험프로그램으로 한지 인형 만들기도 열린다고 합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속에 멋진 전시와 함께하는 선바위 도서관으로 북캉스 떠나보시면 어떨까요? ^^

 

 

<선바위도서관 이용안내>

 - 화 ~ 금 9:00 ~ 22:00

 - 토 ~ 일 9:00 ~18:00

 - 월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Posted by 우다다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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