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대 광역시이면서도 20년간 제대로 된 시립도서관이 없던 울산.  광역시 승격 20년이 지난 2018년에 비로소 시립도서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016년 6월에 첫 삽을 뜬 울산도서관은 2년이 흐른 2018년 4월 26일 개관식을 가지고 문을 열었습니다. 총 사업비 651억 원이 투입되어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 5176㎡의 규모로 전국 지역 대표 도서관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2018년 4월 문을 연 울산도서관 전경

 

기존 여천 위생처리장 부지를 활용하여 문을 연 울산도서관은 다양한 교양 강좌와 전시, 문화 공연을 수시로 열어 단순히 책을 읽는 장소에 머무르지 않고 울산 시민의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울산도서관 개관 이후 1년간 124만 명이 다녀갔으니 통계로만 보자면 울산시민 모두가 다녀감 셈입니다.(현재 울산 인구수는 116만 명이다). 그만큼 기대감과 컸던 공간이었고 그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하고 있다는 방증이겠지요. 

 

 

 

다양한 문화 공연을 펼져지는 울산도서관 1층 전경
6000여권 책을 가득 채운 울산도서관 벽면서가 모습

 

이렇듯 도서관인 듯 도서관 아닌 도서관 같은 지향점은 울산도서관 1층으로 들어서면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비롯 가짜책이지만 6000여 권이 가득 차 있는 - 울산도서관의 대표 이미지이기도 한 - 벽면 서가가 이 장소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냄과 동시에 벽면 서가 앞의 넓은 공간에서는 매월 다양한 문화 공연이 열림으로써 책에만 머무르지 않고 복합 문화공간의 기능을 수행하고자 하는 모습 또한 분명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전국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꼭 들르는 곳 중 하나가 그 지역의 도서관인데요. 이러한 도서관 1층 로비의 모습은 전국의 지역 도서관 중 단연 돋보이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통합공간 디자인 개념이 반영된 국내 최초의 공공 도서관으로 평가받고 있어서 도서관 건립을 준비 중인 지자체의 견학이 많다고 합니다. 

 

 

 

도서관 2층 야외 테라스
도서관 1층 야외 어린이 놀이터
도서관 앞 천변 산책로

 

도서관답게 도서 관련 다양한 자료실을 기본으로 실내외에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서 시민들에게 지식 놀이터이자 복합 문화공간의 모습을 확실히 느끼게 만듭니다. 실내에만 갇혀 책을 접하는 게 조금 답답한 이들이라면 책을 대출받아 야외에서 차 한잔하며 느긋하게 독서 삼매경에 빠져도 좋을 겁니다. 책에 대한 호불호 상관없이 자녀와 함께 방문해도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문화공간이 들어선 것입니다. 

 

 

 

도서관으로 진입하는 두 다리 - 좌측이 보행자 전용 다리. 우측이 자동차.인도 겸용 다리
울산도서관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삼산수목학습원

 

그런데 말입니다. 울산도서관을 찾은 이들이 대부분 울산도서관만 둘러보고 떠나서 조금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울산도서관에서 불과 200여 m 떨어진 곳에 삼산 수목 학습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요? 

울산 도서관을 진입하는 다리가 두 개가 있는데요. 그중 하나는 보행자 전용 다리입니다. 유모차를 가지고도 이 보행자 전용 다리만 건너면 수목 학습원까지 오가는 데에도 전혀 무리가 없는 데에도 많이들 모르고 계시더군요. 

 

 

 

2015년 문을 연 삼산수목학습원

남구에서 유지. 관리를 하고 있는 삼산 수목 학습원은 총면적 1만 2380㎡으로 울산시가 4억 7600만 원을 들여 2015년 7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팽나무, 느티나무 등 60여 종 1만 1200여 그루의 나무를 식재했으며 다양한 편의 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보통 수목원이라든지 수목 학습원을 생각하면 도심 외곽을 떠올린 텐데요 도심 속에서 자연 학습과 숲 체험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게 하고자 이곳에 수목 학습원을 조성하게 됩니다. 

 

 

 

계절별로 다양한 꽃들이 찾는 이를 반겨준다
화려하진 않지만 호젓하게 즐길 수 있는 삼산수목학습원

이제 울산도 국가정원을 꿈꾸는 태화강 지방정원을 포함하여 최대 규모의 장미공원을 가진 울산대공원 등 크고 훌륭한 정원과 숲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장소와 비교하자면 이곳 삼산 수목 학습원은 참으로 소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에 호젓하게 거닐 수 있습니다. 이곳만을 일부러 찾아오기엔 망설여질지 모르나 울산도서관을 찾은 이라면 작지만 계절별로 피어나는 꽃들을 벗 삼아 울산도서관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한 번쯤 눈여겨봐야 할 장소입니다. 

 

 

영.유아를 위한 학습관 체험 교구들

학습원 입구에 있는 학습관에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수목 학습 교구를 활용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관심 있다면 자녀와 함께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좋겠습니다. 

 

 

 

삼산수목학습원 옆에 있는 이수 자연 놀이터
놀공간 뿐만 아니라 쉴공간도 충분한 이수 자연 놀이터

 

삼산 수목 학습원 옆에는 이수 자연 놀이터가 있습니다. 원래는 1995년에 어린이 놀이터로 조성했는데 2015년 수목 학습원이 문을 열면서 이와 맞춰 2015년 12월에 자연을 소재로 한 친환경 놀이터로 탈바꿈하여 재개장합니다.  자연 소재 놀이시설뿐만 아니라 다양한 편의 시설이 있다고 하지만, 요즘 동네 조그만 놀이터 역시 이러한 점은 기본일 겁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들과 놀이터를 찾을 때 중요하게 보는 점이 보호자가 쉴 공간이 있느냐는 점입니다. 모두가 만족해야지 다시 함께 찾게 되더군요. 이 곳은 쉴 공간도 충분하고 바로 옆에 수목 학습원까지 있으니 이런 점에서도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울산 시민의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울산도서관. 도심 외곽이 아니라 도심 속에서 자연학습과 숲 체험이 가능한 삼산 수목 학습원. 이런 두 장소가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따뜻했던 볕이 어느새 이글거리는 태양빛으로 변해 버려 시원한 그늘이 좋은 계절입니다. 울산 도서관에 오신다면 책 한 권 손에 들고 자연을 거닐어 보는 것도 태양을 피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겁니다. 

 

 

 

 

 

Posted by 가족풍경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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