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상상하긴 힘들지만, 그 옛날 울산의 조상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했습니다.  매년 봄, 울산의 너른 들판은 논에 물을 대고 모내기를 준비하는 농부들로 붐볐지요.  "울산 들노래"는 그때 부른 부른 노동요입니다.  농사는 혼자 하기엔 힘든 일입니다.  마을 단위로 두레를 만들어 서로 도우며 집단으로 작업을 했지요. 노동의 애환을 달래기 위해 울산의 들판에서 부른 "들노래", 들어 보실까요?

 

 

공연의 시작.

6월 7일 울산문화회관에서 "울산 들노래" 공연이 선을 보였습니다.  공연이 열리기까지 사연은 길고 많은 사람들의 땀이 배여 있습니다.  시작은 울산의 농부입니다.  같이 일을 하던 중, 소리를 잘하는 사람이 선창을 하고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따라 불렀습니다.  몇백 년 세월이 흐르며 들노래는 울산의 소리가 되었습니다.  그 다음은 "수록"입니다.  각 지방의 농요를 기록하는 학자들이 울산에 내려와 울산의 농부들의 소리를 녹음기에 담아 내었습니다.

 

 

잦은 모찌기 소리.

기록된 음악은 다시 악보로 옮겨 집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힘든 일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려 마침내 출판되었습니다.  다음은 전승을 위해 팀을 꾸릴 차례입니다.  울산 들노래 보존회는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들노래는 화려한 노래도 아니고 빼어난 춤 사위도 없습니다.  울산 들노래 보존회는 사명감을 가지고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조상이 물려준 들노래를 후손들에게 원형에 가깝게 물려 줘야한다는 마음이지요.

 

 

북을 친 소리꾼이 선창을 한다.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란 말의 의미가 깊습니다.  울산 들노래를 원형 그대로 공연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모내기를 위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이던 전통은 이제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울산에 논밭이 사라지고 공업단지로 바뀌었듯 말입니다.  실내공연장에서 사람들은 전통의상을 입고 소품을 사용해 모내기 분위기를 냅니다.  여전한 것은 공연장에서 퍼지는 소리일 것입니다. 

 

 

농민의 소리, 들노래.

논 고르기, 울산 전승 아리랑, 잦은 모찌기 소리, 모 심는 소리, 잦은 모심기 소리, 청량 긴 논매기 소리, 잦은 논매기 소리, 유곡 논매기 소리, 마을길 소리~~ 노래의 과정은 농사의 과정과 같습니다.  논을 고르고, 모를 찌고, 모를 심습니다.  이것으로 모내기까지 농사일은 끝이 납니다.  논을 매며 부르는 소리는 논 매기입니다.  "들노래"를 이해한다는 것은 울산의 조상들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가야금 병창

분위기를 바꿔 2부 공연이 열립니다.  시작은 가야금 병창입니다.  가야금은 금관가야의 악기입니다.  신라는 금관가야를 정복했지만, 망국 금관가야의 악기 "가야금"은 신라에 전파되었습니다.  그후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가야금은 살아 남았습니다.  천년도 넘게 한국인의 정서를 음악으로 담아 내던 악기인 것입니다.  금을 타며 소리를 하는 것을 "병창"이라고 합니다.  말은 쉽지만 악기연주와 소리, 두 가지 모두에 능통해야 합니다. 

 

 

서도좌창 "공명가"

서도는 황해도와 평안도를 말합니다.  여기서 서(西)란 의미는 서울에서 서쪽을 말하지요.  임금님이 계시는 서울을 기준으로 삼아 서쪽에 있는 황해도와 평안도를 묶어 서도라고 불렀습니다.  좌창이란 앉아서 노래를 한다는 의미인데, 실내에서 창을 할 때 앉아서 부른 형식입니다.  지금도 인기 소설인 "삼국지연의"는 조선시대에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제갈공명이 동남풍을 부르는 대목을 소리로 부른 것이 바로 "공명가"입니다. 

 

 

화려한 춤 "화관무"

"소리에는 당연히 춤이 따른다."고 했던가요.  화려한 춤사위가 이어집니다.  화관무는 궁중에서 유래한 춤입니다.  화려한 복장에 관을 쓴 무희가 무대를 장악합니다.  꽃이 달린 화려한 관을 쓰고 추는 춤이라 하여 "화관무"라고 합니다.  천하백성의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라 하는데 동작 하나 하나가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한복이 만들어 낸 고운 선은 다시 곱디고운 춤사위로 이어집니다. 

 

 

한량춤

한량춤은 양반의 춤 사위입니다.  "한량"이란 "일이 없어 한가한 양반"을 말하지요.  시를 짓고 노래를 부르는 것만이 양반의 풍류가 아닙니다.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양반은 한 손에 부채를 들고 춤을 춥니다.  처음에는 천천히 원을 그리던 움직임은 갈수록 격렬해지는 것이 특징이지요.  들었던 부채 역시 접었다 펼쳤다 변화무쌍합니다.  넓은 도포자락은 펄럭거리며 장관을 이룹니다. 

 

 

마지막 공연진이 모두 무대로 나왔다.

아쉽게도 공연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얼씨구~~ 잘한다." 관객들의 추임새도 이 무대를 끝으로 끝이 났습니다.  울산의 소리 "들노래"가 공연을 통해 관객을 만난 횟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날의 공연 구성 역시 보존회의 고민이 엿 보입니다.  보다 많은 관객과 만날 목적으로 1부와 2부를 나눈 것이지요.  울산 들노래를 다른 공연장에서 만나길 기대하겠습니다.  박수와 추임새로 보존회를 반길 예정입니다.  이글을 보시는 여러분도 그러실 것이라 믿습니다. ^^

 

* 울산문화예술회관은 다채로운 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공연 소개는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https://ucac.ulsan.go.kr/performance/main/performance/performanceList.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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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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