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섬에 인어공주가 살았다?

잊힌 울산의 명소  " 목도 상록수림"(천연기념물 제65호)

 

아주 오랜 옛날 남쪽 바닷가 마을에 마음씨 착한 청년이 살고 있었어요. 힘도 장사고 뭐든지 열심히 하는 청년이었어요. 어느 날 동네 사람들과 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나가서 그물을 끌어올렸어요.

 

어~~ 그물에 인어 아가씨가 까만 눈동자를 굴리며 구슬 같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요. 그 모습이 너무나 애처로워 청년은 인어를 놓아주고자 했어요. 어부들이 모두 반대를 하여 싸움이 벌어졌어요. 힘센 청년이 재빨리 인어를 안아다 물속에 놓아 버렸어요. 인어는 헤엄쳐 가다가 피투성이가 된 청년의 모습을 바라보며 물속으로 사라졌어요.

 

빈 배로 마을에 돌아오자 동네 사람들과 어부들이 청년을 죽도록 때렸어요. 청년이 사경을 헤맬 때 하늘에서 장대 같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천둥·번개까지 치기 시작했어요. 그러더니 청년의 주위로 벼락이 치기 시작했어요.

 

 

한참 뒤 기절했던 청년이 정신이 들어 보니 망망대해에 혼자 둥실 떠 있었어요. 커다란 거북이의 등에 타고 있었어요. 꼼짝도 할 수 없어 가만히 누워 있으니 용궁이 나타났어요. 용왕의 옆에 인어 아가씨를 보고 깜짝 놀라며 반가워했어요. 진수성찬에 공주의 간호를 받으면서 완쾌되었어요. 인어공주와 결혼까지 하며 행복한 생활을 했어요.

 

어느 날 용왕이 불러

“그대는 인간으로 용궁에서는 오래 살 수가 없는 몸이다. 때가 되어 부를 때까지 뭍에 나가 살다 오너라.”

인어공주가 용왕에게 말했어요.

“저희는 살아갈 땅이 없습니다.”

“그런 걱정을 말고 나가도록 하라.”

거북이에게 명하여 이들 부부를 해변으로 인도하였어요. 육지에 가까워지자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물길이 하늘 높이 치솟아 바다로부터 섬이 생겼어요. 그것이 지금의 동백섬이었다고 합니다. 온산 읍지와 울산 유사에 비슷한 이야기를 참조했습니다.

 

 

이 전설의 섬이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읍 방도리 산 13번지에 있습니다. 현재는 온산공단 안에 S오일(오드펠 터미널 전용 부두)에서 280m 정도 떨어진 작은 섬입니다. 멀리서도 벚꽃과 동백꽃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이곳을 왔다간 조선 후기 성리학자 점필재 김종직의 오언시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울산의 빼놓을 수 없는 자연환경 자산으로 난·온대 기후를 대표하는 동해안 유일의 상록수림이라는 점에서 1962년 12월 3일 국가가 천연기념물 제6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공식적인 명칭은 ‘목도 상록수림’이 되었습니다. 백 년 이상의 동백나무와 50년 이상 된 소나무와 벚나무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울산 지방 유일의 유인도였으나 공단 입주 이후로 사람이 살지 않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도(目島)라는 말은 섬 모양이 동물의 눈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또 섬 가까이 있는 육지를 말하는 것으로 앞 동네 이름이 목도입니다. 그래서 목도(동네 이름)에 있는 섬이라는 뜻도 됩니다.

 

근처 사람들은 춘도(椿島)이라고도 불렀는데 춘도섬, 춘도 공원이라는 것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방도리에 거주하면서부터 생긴 이름으로 일본식 표기법에 의한 것입니다. 예전에 목도에 춘도 국민학교가 있었습니다. 신라 때부터 기르기 시작한 대나무가 많다고 죽도(竹島)라고도 했으나 지금은 거의 없습니다. 동백나무가 무성해져 동백섬(冬柏)이 가장 타당하다는 말이 많습니다.

 

동백섬은 불과 십수 년 전만 해도 봄이 오면 사람들이 즐겨 찾는 봄나들이 명소였습니다. 호수 같은 바다에서 뱃놀이를 즐기고 섬 둘레에 있는 횟집에서 싱싱한 회를 먹을 수 있어서 인기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방문객 때문에 식물들이 죽고 심지어 동백나무를 몰래 캐 가고 둥치에 이름을 파는 등 피해가 계속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1992년부터 출입 통제에 들어가서 해제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방팔방 둘러봐도 주변은 다 공장이지만 한가운데에 눈동자처럼 생긴 아름다운 섬이 있습니다. 신비로운 인어공주 전설을 간직한 채 숨어 있습니다. 동백의 붉은 꽃이 시들지도 않고 뚝 떨어집니다. 예전에 떨어진 동백꽃으로 꽃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기도 했습니다.

 

온산항 환경대책 협의회가 3월 31일 목도 상록수림 환경정화 캠페인 일환으로 문화재청 출입 허가를 받아서 회원들과 들어갔습니다. 공장에 둘러싸여도 바닷물은 깨끗해 돌미역과 해초들이 너풀거리고 홍합과 고동, 따개비도 많이 있습니다. 혼자 보기 아까운 생각이 듭니다.

 

안데르센의 ‘인어 공주’는 동화에 힘입어 고향에 동상을 만들어 세계 각국 사람들이 보러 옵니다. 이제는 동백섬을 개방하고 산책로 데크도 만들고 한국판 인어공주도 스토리텔링으로 살리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 아름다운 섬에서 보는 공단의 야경도 볼 만할 것 같습니다.

 

 

위치는 여깁니다.

 

 

 

 

 

 

 

Posted by 여행보내주는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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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log.ulsan.go.kr BlogIcon 명품서진 2019.04.09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동백섬 목도 최고 짱입니당.

  2. 아디다 2019.04.09 1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어공주 처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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