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꽃이 발걸음 닿는 곳마다 피어난 봄날입니다. 분홍의 벚꽃이 한창인 거리를 걷다 전시 소식을 접하고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찬란한 햇살 아래 향기로운 꽃들이 전해주는 봄소식은 생생하여 초록물이 뚝뚝 떨어질 듯 싱그러운데요, 전시에서 만나는 봄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현대예술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나비의 꿈' 전시회는 15인의 작가를 초대해서 개최하고 있는 전시회입니다. 모두 여성작가로 울산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를 초대한 것인데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나비와 꽃도 만날 수 있습니다.

 

나비는 봄의 상징이자, 장자가 말하는 '소요유'의 세계에서, 형태가 변해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상을 설명할 때 등장하는 ''의 다른 모습이기도 합니다. 작가들의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전시회의 '나비'는 봄의 상징이기도 하며 작품으로 표현하는 작가 자신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들어선 전시장에서 만난 그림은 15가지의 개성으로 표현된 '나비의 꿈'입니다. 미로 같이 느껴지는 전시장을 생기 가득 채우고 있는 작품은 작가별로 공간을 차지하고 각각의 색채로 강렬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그림과 그림 사이 벽면, 시 구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에서는 단정한 느낌을 주는 글자가 작가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시로 뭉쳐 있습니다. 그 공간에서, 순금의 날개로, 세상 어떤 꽃잎보다 가볍지만 우울한 꽃도 환해지고 다채롭게 변화시키는 복음(福音)의 천사로, 꽃 사이의 침묵의 공간을 날아 신선이 된다는 김춘수시인의 '나비'라는 시도 만납니다.

 


전시장에 가득한 작품이 ''이라면 황금날개를 가지고 이 공간을 환하게 변화시킬 '나비'는 관람객이 되는 것일까요? 이런저런 엉뚱한 상상과 생각이 봄바람 불듯 스쳐가기도 합니다. 봄날에 가슴 가득  안기는, 주체하지 못할 연분홍 그리움(김석철 '봄날에')을 읽고 그림을 마주하니, 예쁜 분홍 배경에 날리는 분홍 꽃잎이 그림 속에서도 나부끼는 듯합니다.

 


그림 앞에서 천천히 그림이 전해주는 색감을 전해 받으며 작가가 작품을 그리며 본 풍경은 어땠을지, 상상도 해봅니다. 이렇게 같은 ''이라도 보는 눈마다 느끼는 감정마다 다른 표현으로 작품이 되니, '15가지의 봄'이 주는 감동 역시 풍성해집니다. 봄을 한층 더 입체적으로 느껴볼 수 있었던 기회였던 듯합니다.

 

전시회는 4 7일까지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30분까지, 입장료는 1천원입니다. (월요일 휴관)주차는 지하에 가능하며 전시회를 관람한 영수증으로 3시간 무료로 주차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이 있는 곳은 현대예술관B 1층입니다.

 

홈페이지(https://www.hhiarts.co.kr/exhibition/manners.do?mid=0102&SVC_ID=manners)를 참고하면 작품을 감상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정보, 관람예절 등에 대해 알아둘 수 있습니다.

 









 


 

Posted by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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