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3·1절 100주기를 맞아 세워진 일제강점기강제징용노동자상

올해 3월은 3·1절 100주기를 맞이하는 해로, 이를 기리는 다양한 삼일절 행사가 진행되었었습니다. 일본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선언한 바로 그 날을 기억하기 위하여, 태극기를 달고 그 때를 재연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뿐만 아니라 울산에서는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한국노총 울산본부를 중심으로 16개 시민사회단체, 다양한 울산소재 기업체 등이 협업하여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을 추진하였습니다. 특히 울산 시민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진행하여, 일반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더 의미 있는 기념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울산대공원 동문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울산대공원 동문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대공원에 나들이 나왔다가 동상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 아닐까요?

 

 

노동자상을 보고 있는 아이와 엄마

 

▲ 기리는 시

 

이 노동자상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으로 피해를 입은 노동자들을 기억하고, 역사를 재생함으로써 전쟁이 사라진 세상의 평화와 인권, 그리고 건강한 노동 세상을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되었습니다.

현재는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울산대공원에 처음으로 건립되었지만, 추후 방어진, 시청, 태화강역 등으로 노동자상 추가 건립을 예정하고 있다고 해요. 울산에 이런 뜻깊은 노동자상이 세워진다는 것이 울산 시민들에게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노동자상 전면(前面)

 

노동자상은 눈동자부터 손, 발의 핏줄까지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그야말로 실제 사람을 보는 것 같은데요. 이 상을 제작한 조각가 이원석님은 전면에 세워진 인물상을 통해 아직도 사죄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의 태도에 대한 어르신들의 분노를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당시 일본으로 강제징용 끌려서 온갖 고생을 했던 생존자 어르신분들은 아직까지 치를 떨고 있음에도, 일본은 이제껏 배상과 보상은 물론이고, 단 한 마디의 사죄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인물상은 그에 대한 분노를 매우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노동자상 후면(後面)

 

후면에 위치한 인물상

 

후면에는 징용 노동의 현장이었던 동굴, 해저 탄광 등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앙상하게 드러난 갈비뼈와 한 사람이 누워 겨우 작업 가능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슬프고 분노하게 만듭니다. 살인적인 열기와 독가스, 좁디 좁은 해저 탄광에서 자행된 인권유린과 노동착취를 그대로 보여주는 인물상입니다.

일제가 동원한 조선인은 지금까지 밝혀진 수만 하여도 최소 7,827,355명에 이르고, 그 중 울산 출신이 6,300여명 이상입니다. 노동자상 후면에 새겨진 숫자들은 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숫자였습니다.

 

 

노동자상 안내판

 

이 노동자상에 담긴 깊은 의미들은 안내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이 숭고한 희생을 잊고 살았던 많은 울산 시민들이 이 동상을 보면서 다시 떠올리게 되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의 역사를 기억하면서 남긴 메시지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건립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기라 아직 많은 시민들이 이 존재를 모르고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는 중요한 뜻이 있기 때문에, 울산대공원을 지나가는 길엔 꼭 한 번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재는 울산 시민들이 강제징용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메시지를 담아 많은 다육 화분들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것만 해도 코끝이 찡해옵니다.

 

 

울산대공원 연꽃연못 주변 풍경

 

주말에 시간을 보내는 방문객들

 

노동자상을 돌아본 후엔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빛을 받으며 울산대공원을 천천히 거닐어 보았습니다. 이제 날씨도 많이 풀리고 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아하니 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주말엔 가족들과 함께 울산대공원에서 산책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그리고 일제강점기강제징용노동자상의 의미를 새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Posted by 엘리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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