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초록한 잎들이 자라는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런 봄 날씨엔 나들이하기엔 좋은 날인 것 같습니다.

따뜻한 주말 울주 12경 중 하나인 반구대 암각화를 다녀왔습니다.

 

 

 

처음 와보는 반구대 암각화는 입구에 아름다운 대곡천을 보았습니다.  국보제 285호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하여, 국보 제147호 천전리 각석과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3호인 반고 서원 유허비 등, 귀중한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습니다.

 

대곡천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의 탑골샘에서 발원하여 미호 저수지를 거쳐 남류 하다가 년 화천, 구 량 천이 차례로 합류되고 반구대 암각화를 지나 반곡 천이 합류되고 세 연호를 거쳐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태화강으로 흘러드는 태화강의 본류입니다.

 

 

 

반구대 암각화 산책로 입구에는 대곡마을의 비석이 있었습니다.  대곡은 "한실"이라 불리며, 순우리말로는 한글입니다.  클 골짜기 또는 골짜기에 있는 마을이란 의미이며 원래 대곡리의 본동이었으나 사연댐 축조로 수물 되어 반구리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반구리는 주변 바위 및 산의 형상이 거북이가 등 쪽으로 머리를 드러내고 엎드린 모양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합니다.

 

 

 

미세먼지도 맑은 일요일.  가족. 친구들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주차장에서는 2km, 입구에서는 600m 걸으면 반구대 암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걷기에 딱 좋은 거리인 것 같습니다.

 

 

▲ 울주 대곡리 연로 개수기

 

대곡천 가장자리의 바위 면에 새겨진, 일종의 마애기로 훼손이 심한 편입니다.  한편 연로는 벼루 길이라는 뜻으로 벼루처럼 미끄러운 바윗길, 벼루에서 음차한 벼랑길, 사대부들이 수시로 드나들던 학문 길동의 의미로 해설할 수 있습니다.

 

 

 

반구대 암각화를 실제로 본다고 생각하니 설레었었습니다.  울주군청에서의 모형이나, 고래 박물관의 전시에서만 보았는데 옛날 우리 민족의 흔적을 눈앞에서 본다고 생각하니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가는 길의 아름다운 풍경은 절로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4계절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대곡마을~ 흐르는 대곡천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계곡의 모습과  떨어지는 낙엽이 쌓인 모습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며 산책했습니다.

 

 

처음 와보는 반구대 암각화 가는 길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었습니다.  사람이 생겨난 것보다 훨씬 더 오래전에 생겨난 돌은 예나 지금이나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서서 지구와 인류가 살아온 세월을 말해 줍니다.

 

 

 

여기는 울산 태화강 대나무숲인가?  착각할 정도로 울창한 대나무들이 곧게 뻗어있었습니다.

 

 

▲ 대곡리 공룡발자국 화석

 

이곳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약 1억 년 전의 전기 백악기 시대에 살았던 공룡들의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의 공룡들은 아열대 기후 아래 우기와 건기가 반복되고 열대 무역풍이 영향을 미치는, 사바나 지역의 하천 평야 일대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곡천에는 여러 장소에서 공룡발자국이 확인되지만, 이곳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보존 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입니다. 이곳의 공룡발자국은 약 100m3 넓이의 바위에 새겨져 있는데, 용각류 팔용과에 속하는 것(60톤 급)과 조각류 이구아나과에 속하는것(고성룡족인) 등 24여 개입니다.  일정한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공룡들은 이 일대를 평화롭게 배회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곳의 지층은 경상계 하양층군 사연리층 중회색 사질이암층에 속하며, 이 공룡발자국 화석은 지질시대 울산지역에 대한 자연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됩니다.

 

 

 

 

▲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드디어 눈앞에 반구대 암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1971년에 발견되었으며, 200여 점을 웃도는 사람과 짐승, 각종 생활 장면 그림의 출토로 역사학계와 고고학계, 미술사 학계 등으로부터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데크앞에서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반구대 암각화의 그림이 그려진 바위벽은 전체 높이 약 70m 너비 20m이며, 그림이 그려진 부분은 높이 2.5m 너비 약 9m 정도입니다.  그림의 내용은 호랑이·사슴·멧돼지 같은 육상동물과 고래, 그리고 사람 등 200여 점인데, 천전리 암각화에는 흔한 기하학적 무늬가 없는 대신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그림들이 많습니다.   또 한 가지 천전리 암각화와 차이가 나는 점은 대곡리 암각화는 아무 때나 쉽게 볼 수 있는 그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대곡천의 하류에 사연댐이 생긴 이후로 댐에 가까운 대곡리 암각화가 물에 잠기게 된 때문입니다.  해설사님의 말씀으로는 오후 4시 30분에 가장 잘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운 좋게 호랑이 한 마리를 망원경으로 보았습니다.

  

 

▲ 울산암각화 박물관

 

다음으로는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3월 3일까지 열리는 해가지지 않는 땅 백해의 암각화가 전시됩니다.

 - 관람시간 : 09:00 ~ 18:00

 - 관람료 : 무료

 -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입니다. (052-229-4797)

 

 

▲  동삼동 조개 가면, 동삼동 출토 그물문토기

 

신석기시대, 부산 동삼동의 유적입니다.

 

▲ 암각화 속 큐비즘

 

 

수많은 배들이 고래를 사냥하기 위해 나왔고, 그중 5척은 고래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중심이 되는 고래는 위에서 바라본 모습이고 고래 주변의 배들은 옆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왜 이렇게 큐비즘과 같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을까?

 

답은 사냥에 있습니다. 고래를 사냥하는 것은 많은 과정이 필요합니다. 고래들이 오는 것을 발견하고 사냥하며, 해체하고, 음식으로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고래의 일부를 이용해 옷과 도구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역할을 가집니다.

 

 

 

2층 전시실에서 만난 반구대 암각화 속의 동물 그림

이날 제가 본 호랑이 말고도 300여 점의 그림이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반구대 암각화에서 구체적인 종을 구분할 수 있는 동물은 북방 긴 수염 고래, 혹등고래, 참고래, 귀신고래, 향유고래와 같은 대형 고래와 우수리 사름, 백두산사슴, 사향 사슴, 노루, 호랑이, 표범, 늑대, 여우, 너구리, 멧돼지, 바다거북, 물개, 어류와 바닷새 등 20여 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들 동물 그림에서 계절성을 파악할 수 있는 그림들도 있는데 주로 환절기, 번식기에 관찰되는 장면이 표현된 것들입니다.  이를 볼 때 반구대 암각화를 제작한 집단은 동물의 생태적 습성에 대해 놀라운 지식을 가진 집단임을 알 수 있습니다.

 

평소 궁금해했던 반구대 암각화를 실제로 보고 운 좋게 반구대 암각화에서 호랑이도 보게 되어서 뜻깊었습니다.  책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를 실제로 보며 아름다운 산책로도 걷는다면 꽉 찬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울산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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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log.ulsan.go.kr BlogIcon 명품서진 2019.03.03 2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작품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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