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과학관 지하 1층 코스모스 갤러리에서는 울산 생명의 숲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버섯에 빠져 버섯사진을 찍는 "버섯탐구회"와 야생화의 모습을 기록하는 "숲이랑 꽃이랑"의 합동전시회입니다. 야생화와 버섯,,, 사진전으로써는 조금 특이한 소재입니다. 사진을 보러 가는 저도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하며 전시장에 들어섰습니다. 


▲ 윤채민 작가 "보리발졸각버섯".


"버섯은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버섯탐구회 회원으로 이 전시회에도 사진 작품을 올린 이중환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전시실을 돌아보면 그 말의 의미를 바로 알게될 것입니다. "버섯은 생태의 바로미터입니다. 버섯이 자라는 땅은 비옥한 땅이란 증거이고,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생명의 숲" 모임 속 "버섯 탐구회"가 있는 이유이지요. 


▲ 서정원 작가 "흰목이".


활동한지도 벌써 11년이니 사연도 많습니다.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울산의 환경입니다. 예전에는 진기한 버섯을 찍기 위해 회원들은 강원도를 찾아야 했습니다. 울산의 숲은 공해 때문에 깨끗하지 못했지 때문입니다. 이제는 강원도에 갈 필요가 없이 울산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십리대숲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저 역시 십리대숲을 걷고 있는 느낌입니다.  


▲ 유승열 작가 "흰망태버섯".


 "버섯 연구회"에는 지도교수님이 계십니다. 울산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최석영 교수님입니다. 회원들이 사진을 찍으면, 최 교수님께 사진을 보냅니다. 자신이 찍은 버섯이 무슨 버섯인지 감별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식품영양학과에서 버섯 연구를 하다 버섯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최 교수님의 말씀입니다. 버섯의 매력은 전파가 쉽습니다. ^^


▲ 정은주 작가 "순백좀느타리".


"버섯을 기르는 것은 농민의 일입니다. 산에서 버섯을 따는 것은 약초꾼이 하지요. 저희는 버섯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을 돌아보면, 회원들이 10년 넘게 빠져 있는 버섯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형형색색 다양한 모습은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씀을 왜 하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흰색과 노란색이 아름다운 순백좀느타리 버섯은 경이롭지요. 

 

▲ 이경화 작가 "공버섯".


주로 어디서 사진을 찍는지 여쭈어 봅니다. 석남사, 영남알프스, 대화강 십리대숲,,, 우리가 익히 아는 울산의 명소들의 이름이 나옵니다. 사진 장비를 짊어지고, 산길을 걷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군다나 찍는 피사체가 작은 버섯이라면 더욱 어렵겠지요. 작가 분들이 고생해서 찍은 사진을 전시회장에서 편하게 볼 수 있어 조금 죄송스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


▲ 김영숙 작가 "붉은애주름버섯".


인터뷰를 마치고, 전시장을 돌아봅니다. 숲 속까지 들어가 찍어낸 사진들은 경이롭습니다. 작은 버섯들은 찍기 쉽지 않습니다. 날카로운 "매의 눈"으로 보지 않는다면 발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발견했다 해도 찍어서 사진이 되는 버섯이라는 보장이 없지요. 저도 사진을 찍어본지라 그 고생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한장 한장, 다리와 눈이 고생한 사진들입니다. 


▲ 이경화 작가 "이끼살이버섯붙이".


아참, 버섯에 문외한이라도 걱정은 없습니다. 이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사진작가들이 이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들 버섯에 빠져 있는 버섯 연구회 회원들이라 설명 역시 청산유수입니다. 앞서 언급한 이중환 선생님이나, 최석영 교수님 역시 사진을 보고 있는 제게 다가와 자연스럽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꾸준히 활동을 해온 그들의 끈기와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 울산생태계의 바로미터인 버섯.


버섯은 동물도 아니고, 식물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독특한 특징을 가집니다. 사진으로 표현한 버섯의 모습 역시 독특합니다. 자연환경이 깨끗할 수록 버섯을 발견하기 쉽습니다. 인간을 위해서도, 숲 그 자체를 위해서도,,, 버섯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가꿔야 합니다. 전시실을 한 바퀴 돌아보니 울산의 청정한 숲을 제 발로 돌아본 것 같습니다. 피톤치드가 가득한 솔향이 코끝을 맴도는 기분이지요. 


▲ 생명의 숲 전시회는 3월 3일까지 열린다. 


울산 생명의 숲 전시회는 다음달 3일까지 울산 과학관 지하 1층, 코스모스 갤러리에서 열립니다. 사진가들의 예리한 눈으로 찍은 버섯의 모습을 감상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영남알프스에서 십리대숲까지,,,, 울산의 숲을 사진으로 돌아본듯 상쾌한 기분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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