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추위도 한풀 꺾였습니다. 남쪽에서는 봄을 알리는 첫 꽃 소식이 들리기 시작하지요. 동백을 시작으로 매화가 피어나는 시기입니다. 바로 문 앞으로 다가온 봄을 미리 만나는 전시회가 있습니다. 북구 문화예술회관 갤러리에서 "봄, 상상하다." 전시회를 만납니다. 



▲ 4인 4색의 전시회.


이번 전시회는 울산의 작가 4명이 만나 연 합동전시회입니다. 주제는 "봄"입니다. "백인백색"이라고 했던가요? 백명의 사람들이 모인다면, 백명이 다 제각각이란 뜻입니다. 이를 응용하면 "4인 4색"이 될 것입니다. 다가온 봄을 작가들은 어떻게 그렸을까요? 화폭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 성경숙 작가 "매화 (참새) I 雪梅香遠".


화폭의 중심에는 나무등걸이 있습니다. 줄기에는 가지가 붙어있고, 가지 위에는 꽃이 피었습니다. 살펴보니 꽃은 매화입니다. 겨우내 움추렸던 참새들이 매화 가지에 앉아 그림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하나 하나 읽다보니 매화 향기가 코 끝을 찌르는 느낌입니다. 



▲ 윤정여 작가 "매화" 확대. 


봄을 알리는 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린 매화가 있습니다. 다음은 벚꽃일 것입니다. "벚꽃전선"이 북상하면 날씨 역시 외출하기는 최적이지요. 꽃놀이의 대표가 벚꽃놀이가 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목련이 피고, 장미가 피면 봄은 절정이 될 것입니다. 



▲ 윤정여 작가 "목련" 확대.  


 한옥 담장을 따라 목련이 피었습니다. 나무는 담장 이쪽에 있지만, 가지는 담장 넘어 드리워져 있지요. 그림에 조금 가까이 다가가서 살핍니다. 한 획으로 표현하는 묘사는 서양화의 기법보다는 동양화의 그것에 가깝습니다. 그림 역시 가까이서 보면 보다 세밀하게 볼 수 있습니다. 



▲ 성경숙 작가 "자작 I 자작나무숲의 진달래".


 가로로 길게 뻗은 화폭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나무입니다. 하지만, 이 그림의 주인공은 숨어 있습니다. 좌측에 가지를 드리운 꽃이 보입니다. 붉은 색의 꽃이 이 그림을 장악하게 해 주는 것은 그림 속 나무들이지요. 독주하는 연주자를 받쳐주는 오케스트라를 보는 듯 합니다. 



▲ 박현율 작가 "선사이야기 I 연". 


반구대 암각화는 울산을 대표하는 아이콘입니다. 그 옛날, 선사시대의 조상들은 벼랑 끝 바위에 자신들의 삶을 조각으로 새겼습니다. 사냥에서 사냥감을 많이 잡게 해달라는 기원이라 보는 해석도 있고, 아이들에게 사냥감과 사냥법을 설명하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 박현율 작가 "선사이야기".


 반구대 암각화에서 주목 받는 소재는 바로 고래입니다. 기계의 힘을 빌리는 동력선도, 기계로 쏘는 힘 좋은 작살도 없던 시절입니다. 마을 전체가 힘을 합해 노를 저어 바다로 나아갑니다. 수십계의 작살을 던져 생명을 건 사투를 벌였습니다. 반구대 암각화는 한 부족의 생명의 기록입니다. 

 

▲ 성경숙 작가 "동백 I 달빛 아래서".


 마지막으로 그림 한 장을 꼽아봅니다. 달빛 아래 꽃나무와 새를 그린 그림입니다. 보름달이 드리운 만월의 밤이라 꽃은 뚜렸하게 보입니다. 자세히 보면 두 마리 새들은 서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몸집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면 암컷과 수컷일까요?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 화폭 속에서 미리 만나는 봄. 


 겨울도 이제 막바지입니다. 봄은 이제 문밖까지 다가왔습니다. "봄, 상상하다." 전시회는 울산 북구 문화예술회관 갤러리에서 2월 28일까지 열립니다. 봄이 오기 전에 화폭 속에서 미리 봄을 만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4명의 작가들이 문인화로 그려낸 봄의 정경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작가 분들과 갤러리의 양해를 구하고 작품을 촬영했음을 밝힙니다.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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