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잡이로 유명하던 장생포는 1970~1980년대 포경업으로 한창 번성했습니다. 그러나 1986년 상업적인 포경 금지로 인해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한때 만명 가깝던 주민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장생포는 외딴 섬처럼 고독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장생포가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된 2008년을 기점으로 다시금 고래의 도시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었습니다.

 

울산함 안내표지판

 

장생포는 제게 남다른 의미가 부여되는 추억의 장소입니다. 장생포초등학교를 졸업한 친구들은 까까머리에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교 동창생들이었는데 이제 동창들도 어느덧 중년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또 형과 함께 낚싯대를 들고 망둥어를 잡았던 장생포 해변 곳곳은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으로 바뀌었습니다.

 

울산함 측면에 매달린 구명정

 

명실상부한 고래문화특구 장생포에 또 하나의 독특함이 더해졌는데 그것이 제가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울산함에 관한 것입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고래문화특구에 무슨 군함이냐? 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아함에 대한 답변은 이것입니다.

 

 

울산함 선상의 76mm 함포

 

울산의 세계적인 조선소 현대중공업에서 울산함이 건조(建造)되었기에 울산함이 퇴역한 후 이곳에 정박한 것이 의미심장한 일이라는 겁니다. 울산함을 둘러보려면 고래박물관 앞의 매표소에서 먼저 1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표를 끊으면 되는데 얼마 전부터 고래문화특구의 입장료를 모두 카드로 결제하기로 했으니 참고하세요.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사이를 지나면 해안가에 정박해있는 울산함의 위용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정문 입구에서 표를 보여주고 나서 몇 발자국 떼면 바닥의 트릭아트 포토존에서 울산함 전체가 나오는 멋진 기념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배 위에서 화살 표시대로 동선을 따라가면 차례차례 탐방할 수가 있는데 배안에 들어서면 먼저 울산함의 엔진방식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저속 시에는 디젤엔진(5,940마력), 고속 시에는 가스터빈(53,640마력)을 혼용(混用)해 항속거리와 출력을 충족한다고 합니다.

 

  198048일 진수식

 

198048일 진수식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유고로 최규하 국무총리가 축사를 하고, 현대중공업의 정주영 명예회장이 인사말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울산함을 건조할 때의 감추어진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생생히 볼 수 있으니 여유가 있다면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그 당시 선박의 하중을 줄이기 위해 아랫부분은 강철을 썼지만 윗부분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두 부분을 접합했다고 합니다. 그때 내노라하는 뛰어난 용접기술자들도 현장 면접을 치러보면 많이 탈락할 만큼 어려운 숙제였다고 해요. 대함미사일, 하푼 미사일 등 첨단 무기를 배치해 외국에 나가보면 다른 나라의 군인들과 선원들이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의 경제력은 약해서 메이드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그리 환대받지 못하던 시절이었기에 국위 선양한다는 자부심도 컸습니다. 또 당시 설계를 맡았던 분은 널뛰듯 하는 환율차이로 한정된 예산으로 최고의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엄청 마음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하푼 미사일과 발사대

 

1981130일 진해 군항 2부두 광장에서 참모총장님과 각급 부대장님들이 참여한 가운데 취역식을 가져 드디어 국산함 시대를 열게 되었습니다. 1993울산함은 해군최초로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 입항해 양국 간 우호협력을 다지고, 군사 외교적 역할도 훌륭하게 감당했습니다. 34년간 조국의 영해를 수호했던 울산함은 20141230일 명예로운 퇴역식을 마치고, 처음 건조되었던 고향의 품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울산함의 태극기

고래바다여행선 위에서 찍은 울산함의 위용

 

이순신 장군의 지휘하에 조선의 바다와 영토를 지켰던 임진왜란에도 불구하고 유비무환(患)하지 못했던 한반도는 일제강점기에 식민지배의 능욕을 온몸으로 고스란히 받아야했습니다. 해방 후에도 미리 준비할 틈도 없이 6.25전쟁의 비극을 견뎌야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국토방위는 물샐틈없이 잘 준비되고 있는지 국산 첫 호위함 울산함에 올라 조국의 미래를 생각해보았습니다.

 

 

 

Posted by 박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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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log.ulsan.go.kr BlogIcon 명품서진 2019.02.17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멋지거 잘 쓰시굿요
    짱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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