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무언가를 처음으로 했던 기억은 남은 인생에 강렬하게 영향을 줍니다. 처음으로 썼던 독후감을 반 아이들 앞에서 읽으며 발표했던 기억, 가족여행에서 처음으로 셔터를 눌렀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덕분인지 저는 이렇게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취미를 가지게 되었지요.  


▲ 전시회장 앞 설치미술


울주 선바위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오늘 돌아볼 전시회는 프로작가들의 작품이 걸린 전시회가 아닙니다.

전시회장 들어가는 길목에 보이는 사진들이 바로 작가들이지요.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그것도 마냥 그림 그리는 것이 신나기만 한 아이들의 그림입니다. 


▲ 서하민 어린이의 그림 


전시회를 위해 모두 9명의 어린이들이 모였습니다. 일종의 그림 그리는 동아리이지요. "재미있는 그림여행"이라는 명칭 하나로 아이들이 어떤 심정으로 그림을 그리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어린 아이가 유치원생이고 가장 나이 많은 어린이가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대부분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입니다. 


▲ 그림 속은 온통 초록색이다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우기 전의 그림들입니다.  테크닉은 전혀 없어서 오히려 신선합니다.   "나무를 담다."라는 전시회 주제에 걸맞게 액자 속은 온통 푸르른 나무 투성이입니다.  겨을의 전시회라 헐벗은 나무가 나올 법도 한데 온통 초록의 세상이지요. 


▲ 건물 보다 큰 나무들  


전시회장 앞 설치미술은 재활용품을 모아 만든 것입니다.  재활용품을 모아 붙여 나무 형상을 만들고, 그 아래 이 전시회에 그림을 출품한 꼬마 작가들의 사진을 붙였지요.  표정들이 하나같이 개구진 아이들이라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 그림을 어떤 아이가 그렀을까 상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 사선으로 묘사한 구도가 과감하다 


사선으로 그린 도로의 구도가 강렬합니다.  보통의 어른이라면 도로를 이렇게 대각선으로 그리지는 않지요. 도로에 따라 나무와 건물들 역시 사선으로 뻗어 있습니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그린 그림은 신선합니다.  어떤 면에서 강렬한 묘사입니다. 


▲ 아이들만의 독창적인 묘사 


나무와 건물의 묘사도 재미있습니다.  건물보다 더 큰 나무, 혹은 건물만큼이나 큰 나무들이 그림 속에 자리합니다.  전형적인 투시법을 벗어난 독창적인 묘사입니다.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된 후에도 이런 독창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놀이를 하듯 즐겁게 그린 그림 


서툰 그림이지만 이 그림들에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보면서 웃음을 짓게 만들어 주지요.  짐작하건데 아이들은 이 그림을 숙제를 하듯 그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놀이를 하듯 즐겁게 그린 그림들은 보는 이 역시 어린시절로 되돌아가게 만듭니다. 


▲ 꼬마작가들의 첫 전시회 


오늘의 전시회는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을까요? 첫 전시회를 연 아마추어 작가의 심정을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10년, 20년,,,, 이들이 나중에 작가로 성장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요.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이 전시회는 어린 시절 추억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 "나무를 담다." 전시회는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재미있는 그림여행의 "나무를 담다." 전시회는 오는 30일까지 울주 선바위미술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립니다. 서툴지만 어린 꿈나무들이 담아낸 녹색의 나무들, 어떠신가요?  푸른 잎으로 가득한 나무들을 그림 속에서 만나 보시는 것이,,,,,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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