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은 어디나 비슷해 보이지만 시장마다 특색이 숨어 있습니다.  울산 중구에 있는 옥골시장은 특색이 여럿있는 듯 보여지는데요.  시장까지 이어지는 거리가 전부 전통시장인 듯 번화가인 듯 길게 이어져 있어 신기합니다젊음의 거리를 지나쳐 중앙전통시장, 옥골시장으로 이어지는 골목과 거리는 경계마저 모호한 듯 느껴집니다.

 


옥골시장에 들어서니 입구의 어묵가게가 먼저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뜨거운 김을 뿜어내는 어묵은 꼭 하나 먹어야 지나칠 수 있을 듯 유혹적이고 어묵을 지나쳐도 호떡 같은 주전부리들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어디가 죽골목의 시작일까 두리번거리다 본 '옥골문', 이 곳이 죽골목의 시작점입니다. 좁은 골목 양쪽으로 죽집과 분식집, 떡집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거리는 50미터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는 팥죽, 호박죽, 녹두죽 등을 포장해 가거나 먹을 수 있고 김밥 같은 분식도 먹을 수 있답니다.

 


골목이 생겨 난지 70년 가량 된다고 하는데요.  난전을 중심으로 형성된 먹자골목의 원조격이라고도 합니다.  2013년 옥골문을 세우고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죽집, 떡집과 함께 김밥과 파전을 파는 분식점 등으로 재정비하였다 합니다.

 


이 골목에서 유명한 것은 단연 죽으로, 죽이 끓으며 뿜어내는 하얀 김으로 골목 풍경은 훈훈하고 정겨움 가득합니다짧은 죽골목을 몇 번 오가며 가게 특징이 있나 살폈지만 어느 가게나 비슷한 메뉴고 한 곳만 오래된 맛집이 아니기 때문에 눈길이 마주친 할머니 가게에서 죽을 사기로 합니다.

 


달콤한 맛의 노란 호박죽보다는 뚱뚱한 새알심이 가득한 팥죽을 좋아해서 팥죽을 먼저 포장하고 담백한 녹두죽은 가족을 위해 구입합니다. 1인분 4천원, 포장은 2인분이어서 그릇 당 6천원입니다. 가격을 올렸다고 말하시며 미안해 하시는데, 이런 마음때문에 전통시장에 오게 되는 것 아닌가 싶어집니다.

 

죽골목에서 놓치면 아쉬운 것이 또 하나 있는데요, 바로 주걱떡입니다. 주걱떡은 팥고물을 두텁게 바른 찰떡으로 풍성하게 입혀진 팥고물과 말랑한 식감의 찰떡이 합쳐져 인기가 많다고 해요. 죽에 정신 팔린채 오가며 떡집에 사람이 많구나 했었는데요, 알고 보니 죽만큼이나 유명한 떡이었습니다.

 



죽골목을 벗어나면 형형색색 눈이 호사스러워지는 폐백골목입니다. 십여 곳의 폐백, 이바지 가게가 몰려 있는 곳인데요.  곧 명절이 다가오니 가게마다 명절 전 주문을 받고 있는 듯, 진열해둔 음식 사이로 생선구이며 전들이 많이 보입니다.

 


옥골시장 죽골목과 폐백거리는 울산큰애기 이야기로에 속한 곳이기도 한데요. 울산의 전통과 현대를 골고루 느껴볼 수 있는 길로, 꼭 한번 걸어볼 만한 곳이 아닌가 합니다. 

 



 

 


 

Posted by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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