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대의 위대한 바이올린 교사이자 저명한 저술가로 유명했던 칼 플래쉬는 사라사테가 작곡한 민속 선율을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신선한 장밋빛 볼을 가진 시골 소녀와 같다."

 무슨 뜻일까요?
순수하다 혹은 아름답다? 어떤 뜻으로 표현했던 간에 사라사테의 많은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스페인적 영감들이 환상적인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사라사테는 1844년 스페인의 도시 팜플로나에서 태어났는데요.
그의 아버지는 전속 밴드 마스터였습니다. 어린시절 그의 가족은 라코루나라는 도시로 이주를 하게 됩니다. 이 곳에서 사라사테는 처음으로 바이올린 레슨을 받게 되었는데, 머지않아 곧 아버지의 실력을 따라잡으며 8살에는 첫 공개 연주회를 열었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냅니다.

 1860년 파리에서 데뷔 리사이틀을 가진 사라사테.
런던을 비롯하여 유럽 전역과 미국, 남 아메리카 등지에서 연주회를 가지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게 됩니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커리어의 초창기엔 유명 성악가들의 보조 연주가이자 살롱 연주자로서 활동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진정한 명성은 유명한 음악을 바이올린을 위해 편곡하여 연주하는 작업을 통해 알려지게 되면서부터인데요. 당시의 많은 바이올리니스트는 자신의 자작곡과 편곡 작품들을 연주함으로써 진정으로 독립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의 세계적인 명성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사라사테의 많은 작품들 가운데에서 [찌고이네르바이젠]과 더불어 [카르멘 환상곡]은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는 명곡이죠.
1883년에 작곡된 [카르멘 환상곡]은 조르쥬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 등장하는 명장면들을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 독주를 위해 축소, 정리, 편곡한 작품입니다.
즉, 사라사테의 초인적인 테크닉과 탁월한 극적 감수성이 집약되어 있는 명곡 가운데 명곡인 것이죠.

 [카르멘 환상곡]은 내용 없는 밋밋한 테크닉의 향연이 아닌 카르멘의 드라마틱하면서도 뜨거운 집시의 삶과 돈 호세의 비장함이 배어나오는 또 다른 의미의 작은 오페라를 느낄 수 있습니다.

Posted by 울산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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