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가을이라 해야 할지 초겨울이라 해야 할지 애매한 때, 반구대암각화를 찾아가는 길엔 단풍이 아직 남아 있는 곳도 있습니다. 발길에 채이고 나부끼는 낙엽을 보며 걸어가는 길 선사문화길, 먼저 반구대암각화를 보고 오기로 합니다.

 




대곡천을 따라 길은 이어지고 걷다 멈춰서 집청정, 반고서원 유허비 등도 찾아봅니다. 대곡천이 이렇게 아름다웠구나, 단풍 옷은 거의 벗었지만 유유한 대곡천은 아름답습니다. 대곡천이 반구대암각화를 지나와 반곡천과 합류하여 태화강으로 흘러가기 전 이 아름다운 곳을 지나가는가 봅니다.

 










반구대암각화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반구대 절벽에 새겨진 암각화는 신석기부터 청동기에 거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 암각화는 수위가 낮아지는 11월부터 잘 보인다고 합니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그림은 처음 3백여 개였다는데요 최근에는 20-30점으로 줄어들었다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반구대암각화에 새겨진 그림 중 가장 많은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고래그림입니다. 형상을 알아볼 수 있는 2백여 개의 그림 중 62점이 고래라고 합니다. 고래의 종류별 그림은 물론 작살에 찔린 고래 등 포경모습까지 새겨놓은 것은 고래가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이라 합니다. 신석기시대에 고래는 아주 중요한 식량자원이었던 셈이지요. 고래그림을 남겨 후세에 전하려 한 것도 귀중한 자원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짐작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반구대는 천전리각석과 함께 포경유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곳으로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었습니다.

 







반구대암각화를 둘러보고 나와 천전리각석으로 가는 길을 갑니다. 차를 이용해 가도 되지만 길을 따라 걸어도 좋은 길입니다. 여기서 볼 수 있는 하천은 반곡천입니다. 반곡천을 끼고 상류를 향해 걸어 천전리각석이 있는 곳까지 갑니다.

 


천전리각석은 반곡천 상류 너른 바위 약간 위쪽에 있습니다. 상부와 하부가 새겨진 시대가 다른 것도 독특하다 생각되는데요, 상부는 그림이 많고 하부에는 그림과 함께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천전리각석은 가까이 다가가 볼 수 있어서 더 매력적인데요, 주변 풍경도 매우 멋집니다.

 


너른 바위와 맑은 소리를 내며 흐르는 하천, 울창한 숲이 있는 산이 있어서 나들이 장소로도 좋은 곳입니다. 해설사도 상주하고 있어서 문화재해설을 신청해 들으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천전리각석을 마지막으로 본다면 대곡박물관에 들러보면 좋고, 반구대암각화를 나중에 본다면 암각화박물관에 들르면 좋습니다. 아니면 모두를 하나의 코스에 넣어서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암각화박물관에서는 '해가 지지 않는 땅 백해의 암각화' 전시가 열리고 있으니 다른 나라의 암각화도 관람해 보면 좋을 듯합니다.



Posted by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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