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8일 공연되었던 [한국형 뮤지컬] "우시산 도깨비" 를 만나고 왔습니다.

 

도깨비는 한국 고유 설화에 등장하는 상상의 정령입니다. 장난꾸러기에 씨름을 좋아하고, 재주가 많지요. 이야기 속의 도깨비들은 사람에게 장난을 걸어 골탕을 먹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머리가 좋은 사람을 만나 역으로 당하기도 하지요. 상상 속의 도깨비는 장난꾸러기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 한 바탕 난장으로 무대가 시작된다.



이 도깨비를 무대 위에서 만났습니다. 울산 중구 문화의 전당은 온통 도깨비로 가득합니다. 창작뮤지컬 "우시산 도깨비"는 우리가 상상으로 그려왔던 도깨비들을 무대 위로 불러 세웠습니다.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노래도 하는 흥 많은 도깨비들은 생각한 그대로 재주꾼들입니다. 



▲ 장난꾸러기 도깨비들의 놀이. 


 

더욱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장소" 때문입니다. 도깨비들이 사는 곳은 바로 울산의 십리대숲입니다. 십리대숲 가운데 우시산마을이 있습니다. 달이 뜬 밤이면, 도깨비들은 대숲에서 나와 놀이를 시작하지요. 십리대숲을 걸어봤던 사람이라면 친근한 그곳에서 소동은 시작됩니다. 



▲ 초롱에게 도전하지만, 번번히 깨지는 바우.   



춤과 노래로 시작된 무대는 곧 갈등을 맞습니다. 자신의 재주를 뽐내기를 좋아하는 도깨비들의 성격 때문입니다. 슈퍼스타U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갈 우시산마을 대표 도깨비를 뽑아야하기 때문이지요. 춤솜씨를 자랑하는 도깨비도 있고, 마술을 펼쳐 보이는 도깨비도 있습니다. 



▲ 도깨비 마을의 갈등이 안타까운 별하.   



모두가 대표로 나서고 싶어합니다. 모든 도깨비들이 자신의 재주에 모두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니, 결론이 날리 만무합니다. 사이 좋았던 친구들은 갈등을 겪게 되지요. 한바탕 소동은 점점 커져, 마을은 패거리가 나뉩니다. 갈등이 증폭되고, 다툼이 시작되지요. 



▲ 우솔과 별하의 노래는 이 뮤지컬의 절정이다.   



서로에게 호감을 가져왔으나, 고백을 하지 못한 도깨비들이 있습니다. 이 한 쌍의 도깨비들은 누구보다 다툼을 안타까워 합니다. 모든 마을이 하나가 되었던 그때로 돌아갈 수 없을까?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뮤지컬 "우시산 도깨비"의 절정입니다. 안타까운 사랑과 옛 추억의 노래이지요. 



▲ 다시 난장으로 갈등은 봉합된다.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도 있습니다. 도깨비 "바우"는 씨름을 좋아하지만 허당입니다. "초롱"에게 씨름으로 도전하지만, 항상 패배합니다. 도깨비가 씨름을 좋아한다는 것은 이야기 속 내용 그대로입니다. 나그네가 도깨비에게 잡혀 밤새도록 씨름을 했으나, 해가 밝고 보니 자신이 나무를 잡고 있더라는 이야기가 있지요. 



▲ 모두가 어우러져 추는 춤판.   



깊어진 갈등은 어떻게 해결될까요?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 역시 도깨비 답습니다. 한바탕 춤과 노래가 펼쳐집니다. 흥이 많은 도깨비 마을 답게 갈등은 흥이 가득한 춤과 노래로 해소하는 식이지요. 무대는 온통 열기로 가득합니다. 무대 아래서 지켜보는 저 역시 신이 나고 흥이 돋습니다. 



▲ 십리대숲을 무대로 펼쳐지는 창작뮤지컬 "도깨비".  



창작 뮤지컬은 어려운 장르입니다. 배우는 춤과 노래, 연기 모두를 해야합니다. 연출 역시 이 모두를 체크해야하지요. 귀를 잡아끄는 노래가 있어야하고, 그 노래가 춤과 어우러져야합니다. 힘들지만, 성공했을때의 감동 역시 큰 장르이지요. 십리대숲을 배경으로 펼쳐진 도깨비 이야기. 뮤지털 "우시산 도깨비"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 전국의 무대에 뮤지컬 "도깨비"가 공연되기를 기원한다.   



뮤지컬 "우시산 도깨비"가 전국의 무대에 서기를 기원합니다. 또 뮤지컬 "우시산 도깨비"를 시작으로 울산을 소재로 한 창작극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원합니다. 다음은 어스름이 낀 십리대숲을 걸어볼 생각입니다. 우시산 마을의 도깨비를 만나는 것은 무리겠지만, 무대에서 받았던 감동을 되새길 수는 있을테니 말입니다. ^^


* 포스팅에 쓰인 사진은 극장의 협조를 받아서 리허설 무대에서 촬영한 것임을 밝힙니다. 

이 자리를 빌어 촬영허가를 해준 극장과 극단 측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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