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늦가을을 지나 겨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절정이었던 단풍도 이제 떨어질 시기이지요. 길을 걸으면 발에 가로수의 잎들이 밟힙니다. 겨울로 접어든다는 자연의 신호입니다. 11월의 주말, 울주문예회관을 찾습니다. 꽃을 보기 위함이지요.  


▲ 싱그러운 잎의 향기까지 그림으로 전해질 듯하다. 

  

 조금 뜬금없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자연이 잠에 드는 겨울에 꽃이 그립다면, 저는 전시회를 찾습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그림 속에는 항상 자연이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봄꽃일 수도 있고, 여름의 싱그러운 잎일 수도 있습니다. 작가의 감성이 잡아낸 장면은 계절에 상관없이 여전히 유효합니다. 




▲ 피어나는 별. 


 전시실에 들어서자 마자 한 송이 피어난 꽃을 마주합니다. 화면 가득 채운 꽃은 거친 터치로 투박하게 그렸습니다. 검푸른 바당에 하늘색 잎의 꽃. 작가는 이 그림을 "피어나는 별"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한송이 꽃은 별처럼 빛을 낸다는 의미일까요? 




▲ 고요한 사유.


 몽환적인 분위기의 3장의 그림. 이 그림들은 같은 제목의 연작입니다. "고요한 사유"는 그림을 설명한다기 보다는 그림을 그릴 때 작가의 감정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몽환적인 느낌의 그림들. 차분하게 그려진 그림 모두 고요한 분위기입니다. 




▲ "안식" 부분 확대. 


 그림은 온통 노란 빛입니다. 꽃 가운데 사람 얼굴이 보입니다. 꽃무리에 얼굴을 파묻은 사람. 혹은 얼굴이 꽃으로 뒤덮힌 사람.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이 행동에서 작가가 느낀 감정은 "안식"입니다. 빙그레 웃음 짓게 만드는 그림입니다. 봄이면 꼭 이 그림을 흉내내 볼 생각입니다.




▲ 연작 "안식" 부분 확대.


 바로 옆에 걸린 작품 역시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붉고, 푸르고, 노란 잎에 휩쌓인 사람. 잎의 색은 봄의 연두빛부터 여름의 푸른 빛, 가을의 노랗고 빨간 단풍까지,,,, 4계절의 숲을 걷는 느낌입니다. 자연 속에서 치유되는 느낌의 그림이지요. 




▲ "고요한 수다" 부분 확대. 


 하나의 뿌리에서 몇백의 가지가 뻗었습니다. 다시 하나의 가지에서 수 많은 꽃이 피어나지요. 일제히 피어난 꽃들을 담은 그림에 작가는 "고요한 수다"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무릎을 치게 만드는 제목입니다. 서로를 어필하는 꽃들은 말 없는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 고요한 수다 연작. 


 같은 제목으로 다른 작품을 그린 것을 연작이라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고요한 수다"와 같은 주제로 다른 소재를 그린 그림. 활짝 핀 붉은 꽃 세 송이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어둡고 달이 뜬 것으로 보아 배경은 밤이겠지요. 신비로운 느낌입니다. 




▲ 안개숲. 


 두장의 캔버스를 붙여 그린 안개숲은 대작입니다. 흐리게 안개가 낀 숲을 위에서 본 그림일까요. 온통 흐린 가운데 자연만이 생명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푸른 숲을 장식하는 희고 붉은 꽃들. 빛이 나는듯 뽐내는 자태는 작가의 의도일 것입니다. 




▲ 윤은숙 전시회는 오는 12월 2일까지 열린다. 


 윤은숙 전시회는 울주문화예술회관에서 오는 12월 2일까지 열립니다. 바깥은 단풍도 저물어가는 겨울이지만, 이곳 전시실은 작가의 감성으로 담아낸 꽃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전시실을 찾아 캔버스에 담아낸 꽃들을 만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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