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의 뛰어난 풍광 속에서 돋보이는 애잔한 역사 알면 더 의미 깊은 태화루와

야경 좋고 데이트 코스로 소문난 함월루의 같은 듯 다른 느낌 비교하는 재미 쏠쏠

 

20144월 태화루가 중건돼 120만의 시민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서기 643년 선덕여왕의 명을 받든 자장율사(慈藏律師)가 당나라에서 귀국해 태화사를 지으며 세워진 태화루는 997년 성종(成宗)의 방문기록을 남깁니다. 1399년에는 태종의 장인 민제(閔霽)가 찾았고, 민제의 부탁으로 경상도안찰사 안로생이 태화루를 중창(重創)합니다. 이후 태화루는 1590년 임진왜란 전후 멸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태화루 정문

태화루 마당

태화루 담장 바로 앞의 버스정류소, 길 건너면 5일장이 서는 태화시장이다.

 

부터 산 좋고 물 좋다는 경치 좋은 곳곳마다 정자나 누각이 세워진 것은 풍류를 즐기고, 여가생활을 누리려는 것만 아니었지요. 이곳을 찾았던 왕들과 고관대작들은 국사(國事)를 논하며 백성들의 삶이 풍요롭기를 꿈꾸었습니다. 또 백성들도 이곳을 찾아 잠시나마 세상 시름을 잊고 풍경을 즐기곤 했습니다. 태화루는 진주의 촉석루, 밀양의 영남루와 함께 영남을 대표하는 누각으로 울산의 전통성과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은 대표적 유적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소실됐던 태화루가 다시 중건되기까지 400년의 역사가 흘렀으니 지금 우리는 태화루의 절경(絶景)을 값없이 즐기고 누리지만 한편으론 슬픈 역사의 파란만장함이 깃들어 있는 것이지요.

 

태화루의 야외 벤치, 따로 전망대가 필요없을 만큼 사방의 풍광이 멋있다.

가을옷 입은 나무들 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태화강

고풍스런 태화루 건물과 어울리는 아파트와 주택들

 

태화루에 오르면 동서로 길게 드리운 태화강의 부드러운 곡선과 강의 둔치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강바람에 흔들리는 십리대숲과 건너편의 남산도 가깝고, 태화교를 건너는 차량들의 연잇는 물결과 도시의 높은 마천루 건물들도 보입니다. 주변의 사통팔달 열린 도로마다 차들이 분주히 오가고, 바로 앞 태화시장은 5일장마다 사람들이 차고 넘치는 정겨운 모습을 연출합니다. 유유자적 바람 따라 밀려나는 구름을 품은, 계절 따라 다른 얼굴을 하는 가을하늘도 느높고 파랗습니다. 밤의 야경이 좋아 사람들이 즐겨 찾는 태화루는 오늘도 방문객에게 말없는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태화루 야경과 수면에 반사된 십리대밭교 야경

 

 

울산관광에서 기왕지사 태화루를 찾는다면 자가용으로 10분 거리의 함월루도 같이 방문해도 유익할겁니다. 함월루는 강을 끼고 있는 태화루와 달리 함월산 중턱에 위치해 같은 듯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니까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할 겁니다. 중구 성안동 경찰청 바로 맞은편의 함월루는 2015년 세워져 데이트하기 좋고 야경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이름나 있는데요.

함월루 건립 후 2016년 첫 새해맞이 행사, 함월루에서 조망한 시가지

 

함월루 야간 모습과 시가지 야경

 

해마다 정초에 새해맞이 해돋이 행사를 실시하면 2천명의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새해 첫 일출을 가슴에 안고 소원을 빌고 있지요. 함월루에 서면 새로 들어선 울산 혁신도시의 본사 건물들과 시가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야간에는 저 멀리 울산대교 불빛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가을여행 주간을 맞아 전국에서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한데 울산의 태화루와 함월루도 관광객 여러분들의 방문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박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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