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4코스는 임랑해변에서 진하해수욕장까지의 구간입니다. 이 구간 중 울산에 속해 있으면서 해안길을 걷게 되는 곳이 신리항에서부터 진하해수욕장(신리항-신암항-서생중학교-나사해변-간절곶-송정해변-진하해수욕장)까지의 구간인데요, 송정해변까지만 걸어보려 합니다. 이 구간은 경치가 좋고 해안을 따라 걸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신리항이 있는 신리해변은 해수욕을 즐길 수도 있지만 항구로써의 역할도 하는 곳입니다. 일출이 특히 아름다운 이 곳은, 항아리처럼 움푹 들어간 신리항은 방파제로 둘러싸여 어선의 피난처도 되고 해녀들이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미식의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부근에 주차를 하고 걸을 채비를 마칩니다.

 

 

길을 찾기 위해 해파랑길 리본을 찾고 신리항과 신리해변을 거쳐 신암항으로 향합니다.신리와 신암은 거리상으로도 가까운데요, 멀리 팔각정과 소나무 몇 그루가 보이면 신암항으로 들어선 것입니다. 방파제와 등대, 항구가 어우러진 풍경을 끼고 길을 계속 걸어갑니다.

 

해안을 벗어나면 잘 닦여진 도로를 지나 서생중학교로 향합니다. 서생중학교는 공립학교 중 전국 최초의 자율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물 외관도 깔끔하지만 내부는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도로를 따라 걷게 되는데요, 나사해변으로 접어드는 길까지 걸어갑니다.


 


나사해변은 최근에 백사장 복원사업이 한창인 곳입니다. 사람이 떠난 해변은 갈매기들의 놀이터가 되었는데, 한산한 거리의 벽화가 더 산뜻해 보이는 것은 맑은 가을날이기 때문일까요. 백사장을 차지한 갈매기와 백사장 고운 모래, 반짝이며 부서지는 파도를 보며 잠시 걷는 것을 멈춰봅니다.

 


이제부터는 막힘 없이 해안길을 따라 간절곶까지 걷게 됩니다. 이 구간이 개인적으로는 제일 걷기도 좋고 바다를 보기도 좋은 길인 듯합니다. 해안으로 밀려와 바위를 때리는 파도도 정겹고 멀리 아스라히 보이는 수평선도 멋집니다.

 



간절곶 부근에 이르면 갯바위를 덮치는 파도가 더 커지며 하얀 등대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간절곶은 차가 다니지 않으니 더 좋고, 갖가지 조형물이나 꽃 등 볼거리도 많습니다. 바다가 가까운데다 내려다 보는 위치니 바다향 가득 실린 바람 맞기에도 이 곳만한 곳이 없습니다. 두 팔을 날개처럼 활짝 펼치면 바다 위를 나는 갈매기가 된 것처럼 바람이 몸을 휘감아 지나갑니다.

 


간절곶 드라마세트장을 지나면 숲으로 난 길을 걷습니다. 약간의 오르막길을 가지만 야자매트가 깔린 길이 푹신하고 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다가 있어 힘들지 않습니다. 경사가 심한 곳은 데크계단이 있는데요, 계단을 하나씩 내려가고 올라가면 힘은 좀 들지만 지금까지 걷던 평탄한 길에 비교하면 경사가 있는 해안가 숲길인 셈이라 걷는 기분이 색달라집니다.

 


높은 지점에서 송정해변을 내려다 보면 굽어진 해변이 한눈에 들어오고 해변 가운데 가두리양식장처럼 생긴 낚시터의 모습도 보입니다. 송정해변을 따라 난 길을 걸으며 마음은 더 한가로워지는데요, 아마도 걷기의 끝지점이라 생각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시작은 흥미가 더해져 신나고 끝 지점은 마무리했다는 여유가 마음 속에 가득 차게 되는 듯합니다.  

 


송정해변을 벗어나 송정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되돌아갈 버스를 기다립니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솔개공원과 해변, 대바위공원을 지나 진하해수욕장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이미 걸었던 길이라 저는 여기서 마무리하지만 진하해수욕장까지 걸어도 좋습니다. 해안길은 진하해수욕장까지 이어지고 이 구간 역시 크게 힘들지 않아 걷기도 좋고 경치도 멋지답니다.



가을은 걷기 좋은 시기입니다. 선선한 날씨도 좋고 푸른 하늘, 시원한 바람도 가을에는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딱 좋은 가을날, 좋은 곳을 걸으며 마음도 몸도 힐링에 흠뻑 물들어가는 시간이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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