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울산은 역사적으로도 일본과 연관은 깊은 지역입니다. 신라 시대에는 왜倭와의 문화적 교류의 중심지였다가 고려 말기에 들어서는 왜구 침입의 근심한 피해 지역이기도 했습니다. - 참고로 일본에 있는 한반도 유물의 90% 이상이 고려 시대 것으로 고려 말 노략질로 훔쳐 간 것이다 - 조선 시대 들어서는 왜를 소탕하고자 3차례에 걸친 대마도 정벌을 하기도 합니다. 대마도 정벌 이후 대마도 군주가 단절된 조선과의 정상적 교역을 청하자 유화책 하나로 3포를 개항(1426년,세종 8년) 하는데 그중 한 곳이 바로 울산 염포항입니다. - 나머지 두 곳은 부산포, 내이포(현재 진해 웅천)이다 - 이후 정유재란에는 왜군의 최후 결사 항전지가 울산 왜성(현재 '학성공원') 이기도 했으니 조선 시대 내내 왜의 침략에 대비한 군사적 최전선이 울산이었습니다.


동해안으로 촘촘하게 봉수대가 연결되어 한양으로 이어진다


군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 울산이기에 조선 시대 그 어느 지역보다도 다양한 성곽이 울산에 있습니다. 한 마디로 국방 중심 도시였습니다. - 2016년 울산박물관 기획전 이름이 '울산의 성곽 - 울산은 성곽도시다'였다 - 이런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동구에서 올해 처음으로 '봉수문화축제'를 열었습니다. 그럼 지난 9월 7~9일까지 대왕암공원 일원에서 펼쳐진 봉수문화축제 개막식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대왕암공원 입구에서 설치된 봉수문화전시관


봉수문화전시관에서는 봉수와 관련된 다양한 사실을 알기 쉽게 설명해 두었다


오는 내내 찌푸린 날씨였지만 비가 오지 않아서 도착하면서 한시름 놓았는데요 막상 도착하고 나니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주최 측에서 비옷을 준비했다가 방문객들에게 나눠주어서 다들 부랴부랴 우의를 걸칠 수 있었답니다. 



현재에도 원형이 잘 남아 있는 울산 동구 '남목(주전)봉수대'


봉수烽燧는 보다시피 불과 관련된 글자입니다. 횃불(봉)과 연기(수), 즉 통신 수단이 발달하기 전인 고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사용된 통신 수단입니다. 당시 신호를 전달하기에 가장 효율적인 통신 수단이 낮에는 연기와 밤에는 횃불이었습니다. 봉수대의 입지는 당연히 멀리서도 조망이 용이한 산꼭대기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요 바다와 인접한 울산에는 바다와 인접하면서도 높은 곳, 현재의 동구 쪽이 최적지였습니다. 덕분에 울산 지역 5군데 봉수대 가운데 두 곳이 바로 동구에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남목봉수대(현재는 '주전봉수대'라 명명)는 현재까지도 원형이 잘 남아 있어 조선 시대 남동해안의 봉수대 실태를 중요한 자료이기도 합니다.



봉수문화전시관 뒤편에 마련된 봉수문화마을


봉수문화마을에는 봉수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되었다


낮에는 가족 단위 체험객이 많이 방문했다


본 무대 옆에도 다양한 체험 부스가 준비되었다


봉수문화전시관 뒤편에 있는 '봉수문화마을'로 가 봅니다. 칸칸마다 청사초롱을 밝힌 모습이 흔한 축제 부스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더군요. 역시 불과 연관된 축제라 밤에 체험할 수 있는 여러 꼭지가 다채롭게 준비되어서 오가는 이들의 많은 주목을 끌었네요. 흔치 않는 체험이라 저도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개막식 시간이 다 되어서 구경만 하고 자리를 떠났는데요 다음 날 낮에 와서 보니 가족 단위로 많이들 체험하더군요.



▲소나기 그치면서 개막식이 무사히 열렸다


비옷을 쓰고 본 무대로 이동하는 동안 정말 다행히도 소나기가 그칩니다. 갑작스러운 비에 다소 어수선했던 무대도 차츰 안정을 찾고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식전 행사가 드디어 시작됩니다.



식전 행사 - 봉수 교대식 재현


식전 행사 - 진도 양북 소리 공


식전 행사로 열린 봉수 교대 행사와 양북 소리 공연도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봉수 교대식은 평소에도 접해보지 못한 의식이라 맨 앞쪽으로 이동해서 사진도 담으면서 유심히 지켜봤습니다. 식전 행사가 끝이 나면 참석한 여러 내빈이 무대 가운데 봉수대에 불을 붙이는 거화 의식 그리고 이어진 축하 무대가 있을 예정인데 간단한 거화 의식 이전에 참석한 내빈 소개가 생각보다 많이 길었습니다. 행사를 가보면 당일 행사의 무게감이  어느 정도인지 쉽게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가 내빈 소개와 내빈 인사말입니다. 전국적으로 큰 행사 같은 경우는 내빈 소개는 다 화면으로, 인사말은 많아야 두 명 정도, 그것도 각각 30초 이내로 짧습니다. 길면 시민들 원망이 엄청나서 인사 안 하느니만 못하게 되거든요. 봉수문화축제 내빈 소개와 인사말이 많아도 너무 많았습니다. 오죽하면 뒤쪽 시민들은 짜증 섞인 탄식과 함께 거친 말들까지 나옵니다. 참석한 주민들 배려가 아쉬운 대목입니다.



가운데 봉수대에 불을 밝히는 거화 의식 장면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봉수대에 불을 밝힙니다. 그리곤 드디어 주민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축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모두가 흥겨운 표정이니 다행입니다.



울산 동구 '천내봉수대'



울산 원도심 병영성에서 천내봉수대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이번 행사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했던 꼭지가 봉수대 탐방 프로그램인 '봉수대를 가다'였습니다. 처음에 말씀드렸다시피 동구에 두 곳의 봉수대가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천내봉수대'를 해설사와 함께 하는 답사하는 꼭지가 무척 궁금했거든요. 천내봉수대는 '가리봉수대'에서 신호를 받아 '남목봉수대'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울산 병영성에도 신호를 보내를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조선 시대 내내 울산 방어에 가장 중요한 지점 중 하나가 바로 천내봉수대였건 겁니다. 역사적 중요성에 비해서는 그동안 제대로 복원이 안된 채 거의 흔적만 남아 있다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정비를 많이 했답니다. 몇 가지 개인적인 궁금점이 있어서 해설사와 함께 하는 탐방이라 좋은 기회인 거죠.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간이 맞지 않아 혼자 천내봉수대를 둘러봤습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새로 정비한 '천내봉수대'


야간에도 입구에 불을 밝혀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그동안엔 주의하지 않으면 입구도 잘 보이지 않던 모습에서 입구부터 일단 눈에 잘 띕니다. 들어가는 곳도 역시 잘 정비되었더군요. 걷다 보니 입구 양쪽으로 불이 들어 오는 것 같아 다음 날 저녁에 또다시 들렀습니다. 아하, 이런 모습이군요. 그간 중요성에 비해 많이 소홀했는데 이번 봉수문화축제를 통해서 동구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첫 발은 뗀 모습입니다. 이제 첫 회를 막 끝낸 '울산봉수문화축제', 단점은 고치고 장점은 잘 살려 앞으로 울산을 대표하는 행사로 성장하길 응원합니다. 







Posted by 가족풍경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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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1 2018.09.17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라남도 함평군에서 국향대전을 개최합니다.~~ 축제 정보 남기고 갈게요~
    ○ 축 제 명 : 2018 대한민국 국향대전 개최
    ○ 장 소 : 함평엑스포공원(전남 함평군 함평읍 곤재로 27)
    ○ 기 간 : 2018. 10. 19(금) ~ 11. 4(일) / 17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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