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부터 한반도에 걸쳐 있던 장마 전선이 7월 초 찾아온 태풍 '쁘라삐룬'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 보름이나 일찍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후 상황은 잘 아시다시피 7월 중순부터 전국에 폭염 경보가 계속 이어지고 여러 지역에서는 연일 최고 온도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울산은 폭염은 물론 미세먼지 나쁨에 오존 주의보까지 지독한 여름을 보내는 중입니다. 이런 날에는 그저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겠지만 사람 맘이 간사해서 시간 되는 저녁 가까운 공원에라도 바람 쐬러 가고 싶은 맘도 생기는데요 오늘은 낮보다 밤이 더 좋은 여름 태화강변을 둘러보고자 합니다.



▲여름 태화강 전망대에서 바라 본 태화강


태화강 대공원은 봄꽃 대향연과 가을 국화 축제 기간엔 시민 뿐만 아니라 외지 여행객도 많이 찾지만 여름 공원의 매력은 아직 많이 안 알려진 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여름 태화강 대공원은 저녁 풍경이 훨씬 좋은데 더운 낮에 와서 땀만 뻘뻘 흘리며 십리대숲만 대충 훑어 보고 가니 큰 감흥이 없는 거지요. 여름 낮에 태화강 대공원을 찾으면 열기로 이글이글 타오르는 대공원을 방황할 게 아니라 대숲을 지나 얼른 '태화강'에 와야 합니다. 대숲을 벗어나자마자 강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거든요.



  

▲태화강 남구 쪽에 위치한 태화강 전망대


그 중에서도 태화강 전망대(특히 4층 전망대)를 찾아야 합니다. 강바람을 고스란히 맞는 곳에 자리를 잡아 여름이 가장 좋습니다.



▲이용시간 - '연중무휴'에 무려 23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보통 '000전망대'라고 이름 붙은 타지역 건물을 가보면 쉬는 날은 어찌 그리 많으며 문 닫는 시간은 어찌 그리 빠른지. 가끔 구경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분간이 잘 안 가는 곳이 참 많더군요. 하지만 태화강 전망대는 '연중무휴' 문 닫는 시간은 '23시' 그러니 여름 저녁 태화강 대공원 산책은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전망대를 가려면 태화강 대공원(울산시 중구)에서 강을 건너 울산시 남구 쪽으로 가는 거라 난감할 수 있을 텐데요 우리에게는 태화강 나룻배가 있답니다. 대숲을 빠져 나와서 이렇게 나룻배만 타면 바로 태화강 전망대로 갈 수 있습니다.



남산 나루터 옆 그늘 쉼터


전망대 아래 남산나루는 여름 태화강 대공원에서 가장 시원한 곳입니다. 대숲 덕분에 오후 내내 그늘인 데다가 해 질 때까지 강바람이 불어 오니 옛부터 태화동에 사는 토박이 중에도 뭘 아는 토박이는(65세 이상은 나룻배가 공짜다. 다들 어릴 때는 수영해서 건너왔다고 한다)는 이리로 건너 옵니다.




태화강 전망대 - 태화강변 일몰을 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낮엔 나루터에서 쉬다가 해가 질 무렵 태화강 전망대로 올라가 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가장 좋을 때가 일몰 직후입니다. 그냥 일몰도 좋은데 일몰 풍경이 강에 비쳐 훨씬 극적인 풍경을 강변 구석이 아니라 무려 '강 한가운데' 서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태화강 전망대에서 바라본 십리대숲 야경



일몰을 감상하는 동안 도심에도 불이 들어 오고 강 건너 십리대숲에도 불이 들어 왔네요. 이제 다시 나룻배를 타고 태화강 대공원(중구 쪽)으로 가 봅니다.




▲태화강 대숲납량축제


2007년부터 태화강 십리대숲에는 여름밤마다 곡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동네 주민들만 알음알음곡소리를 내던 행사가 이제는 너 나 할 것 없이 곡소리를 내는 여름 행사가 되었습니다. 바로 '대숲 납량축제'입니다. 12회을 맞는 올해는 8월 1일~5일까지 십리대숲 일원에서 펼쳐 집니다. 해를 거듭할 수록 단점은 줄이고 장점을 살리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올해는 어떤 모습일지 무척 기대됩니다. 여름 저녁 태화강 대공원을 찾을 이라면 우선적으로 이 기간에 방문을 권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2018 대숲 납량축제



▲태화강 대숲 은하수길


대숲납량축제을 놓쳤더라도 태화강변 야간 산책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태화강 십리대숲에 조성된 '은하수길'입니다. 2017년 상반기에 새롭게 선보인 십리대숲 은하수길은 1년 만에 저녁 태화강 대공원을 대표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특히 SNS를 통해 은하수길이 널리 퍼지면서 울산을 찾는 젊은이라면 일부러 찾아와 인증샷을 담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매일 일몰부터 22시까지 빛을 밝히는 이 곳은 흡사 숲 속에서 빛나는 반딧불이 모습을 연상시킬 만큼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가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 동안 은하수길 존재 자체를 모르고 우연히 만난 모두가 핸드폰을 꺼내 드는 모습이 인상적일 정도로 사진보다 실제로 보는 모습이 훨씬 매혹적이랍니다. 

열대야가 당연하게 된 요즘 ,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이 날마다 찾아오고 있으니 저녁이면 더운 집에 머물기 보다 잠시 동네 마실이라도 하고 싶은 맘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맘이 살짝 일렁이는 날, 시원한 음료 한 잔 들고 가볍게 강바람 맞으며 태화강변으로 야간 산책 한번 다녀 오길 바랍니다.







Posted by 가족풍경수집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짜 2018.08.02 15: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여름엔 저녁이 좋군요. 저도 주말에 다녀와야겠네요. 글 잘 봤습니다.

  2. Favicon of https://blog.ulsan.go.kr BlogIcon 명품서진 2018.08.06 2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간산책 멋져요
    수고하셨습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