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음식이 곧 자신이다. (Man is what he eats.)" 루드비히 포히에르바하의 말입니다. "정체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존재의 본질을 규정하는 성질,, 쉽게 말하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나타내는 특성일 것입니다. 루드비히 포히에르바하의 말은 음식이 곧 사람의 정체성을 규정한다는 이야기지요. 



▲ The Globe 전시회. 


예를 들어 보면 이렇습니다. 한민족은 쌀밥과 김치를 먹습니다. 추운 겨울, 얼큰한 찌개를 따끈하게 먹으며, 기력을 빼았기기 쉬운 여름에는 삼계탕으로 보신을 합니다. 퇴근길에 소주 한 잔을 동료들과 기울이며 시름을 날리는 것은 서민입니다. 음식은 문화이며,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코드입니다. 



▲ 음식의 추억이 작품이 된다.


여기 음식과 관련된 재미난 전시회가 있습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박소현 화백의 전시회입니다. 모든 그림은 음식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피자와 스파게티, 떡볶기와 순대, 와플과 도너츠,,,,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들이 그 소재이지요. 


▲  떡볶기와 라면, 그림은 보는 사람의 침샘을 자극한다. 


보다보면 그 구성이 독특합니다. 한 음식을 그렸다기 보다는 여러 음식들을 소재로 섞어찌개로 만든 모양새입니다. 그것도 우리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음식들의 조합이 아닙니다. 냉면의 면발과 피자가 섞여있고, 피자 위에는 마카롱과 과일이 올라간 식이지요. 


▲ 음식은 문화이자, 정체성. 


이는 박소현 화백의 유년의 기억에서 비롯됩니다. 해외에서 학창생활을 했던 작가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작품활동을 시작합니다. 이때 다시 한국사회에 적응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시각화한 것입니다.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이 그 사람이 먹는 음식"이라면 이해가 가는 것이지요. 


▲ 익숙하지만 낯선 음식.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김밥은 김과 쌀이 소를 둘러싼 형식입니다. 그림 속의 김밥은 조금 다른 형태입니다. 마카로니가 있기도 하고 면이 있기도 하지요. 익숙하지만 다른 풍경은 "왜 이래야 할까?"란 질문을 던집니다. 음식은 문화이지만, 그 문화는 익숙한 관습을 따릅니다. 



▲ 음식의 추억. 


하지만, 찬찬히 보면 이것은 "다름"의 표현입니다. 음식에,, 또는 문화에 정답은 없습니다. 한국인이 영혼의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김치"의 예를 들겠습니다. 김치가 지금처럼 빨개진 것은 임진왜란 이후의 일입니다. 고추가 그때 쯤 들어왔기 때문이지요. 그전의 김치는 염장만 한 백김치였습니다. 


▲ 김밥과 마카로니의 만남. 


또한 한류 드라마 탓에 붐을 이룬 "치맥" 역시 그렇습니다. 양념통닭은 미국의 프라이드 치킨에 한국식 매콤한 양념을 입혀 탄생한 음식입니다. 하지만, 외국에서도 이는 한국만의 독특한 음식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부대찌개, 아구찜,,, 모두 한국인이 즐겨먹는 한식이지만, 역사는 50년도 채 되지 않았지요. 


▲ 음식은 우리의 공통점이자, 보편적 경험. 


다시 음식에 대한 격언 하나를 인용해 보겠습니다. "음식은 우리의 공통점이요, 보편적 경험이다. Food is our common ground, a universal experience." 제임스 비어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가를 넘어, 민족을 넘어 맛있는 음식은 환영 받습니다. 음식은 민족의 것이기도 하지만, 맛있는 음식은 국경과 민족을 뛰어 넘지요. 


 

▲ The Globe 전시회는 오는 8월 29일까지 열린다. 


"The Globe" 전시회는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오는 8월 29일까지 열립니다. 사람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음식, 그 음식으로 이질적인 문화를 표현한 그림을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만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가치관 혹은 선입견을 깨는 신선한 충격을 받으실 것입니다. ^^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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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log.ulsan.go.kr BlogIcon 명품서진 2018.07.25 2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식을 표현한 그림은 친숙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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