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부는 청량한 바람과 물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그리워지는 때입니다. 멀리 가는 수고 없이 도심에서 이 모두를 즐길 수 있다면? 그래서 찾은 곳이 청춘의 못(옥동저수지)입니다. 숲도 있고 너른 저수지와 아기자기한 꽃들과 나비나 새까지 살아 있는 생태가 숨쉬는 곳. 어쩐지 건강해질 듯한 저수지 걷기, 시작해 봅니다.



 

저수지가 보이는 길머리에서 저수지 위로 데크를 만들어 둔 방향으로 걸어봅니다. 왕복 2KM 남짓 되니 설렁설렁 걸어도 부담 없어 좋습니다. 데크 위에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였는데요, 가까이 다가갔더니 수련이 꽃봉오리를 맺고 있고 그 중 몇은 활짝 피어있었습니다.


 


수련은 한 번 꽃이 피면 3-4일 정도를 두고 정오에 활짝 폈다가 저녁에 오므리는 것을 되풀이 하다 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청춘의 못에는 흰색과 분홍 수련이 있고, 검어 보일 정도로 짙은 이파리 사이에 고고하게 핀 꽃이 너무 예뻤답니다.




수련을 뒤로 하고 걷는 길에 물에 사는 새들도 만납니다. 왜가리는 사람과 꽤 가까운 거리임에도 꿈쩍도 하지 않고 사냥에 열중이었고 청둥오리는 혹시나 빵 부스러기라도 없나 하며 가까이 다가옵니다.

 



길가는 마치 잘 가꾼 정원처럼 단정하고 예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발에 닿는 바닥의 느낌이 부드럽다 싶었는데요, 황토를 이용해 만든 산책길이라는군요. 그렇다고 먼지가 날리는 길도 아닌데, 도심 속 저수지는 퍽 세련된 느낌을 주는 길을 가지고 있구나 하며 혼자 감탄해 봅니다.

 



산책로 위에는 식물터널이 있습니다. 지금은 덩굴장미가 한창이지만 그 사이에 인동덩굴도 꽃을 피우고 있고 개량산머루는 이미 열매도 맺고 있습니다. 등나무꽃이 피는 계절에도 멋졌겠다 하는데, 능소화도 자라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터널에서 활짝 필 능소화꽃도 기대해 봅니다.



 

저수지 위에 떠 있는 건물은 문수호반쉼터입니다. 개방시간에는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인데요. 난간 가까이 다가갔더니 산책로에선 못 느꼈던 물가의 바람이 잘 왔다며 옷자락을 펄럭이며 땀을 식혀줍니다.


 


돌아서 반대쪽으로 가는 길 중간에는 아담한 규모의 대숲도 있습니다. 짧은 거리의 산책로지만 쉼터는 곳곳에 마련돼 있습니다. 한 바퀴 대충 돌아보는 곳이 아니라 걷다가 쉬다가 나들이로 즐기면 더욱 좋다는 그런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반대편은 숲이 주는 그늘이 정말 시원한 길입니다. 숲이 울창해 저수지 풍경은 나뭇잎 사이로 보아야 하지만 시원한 그늘이 있으니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걷기 좋습니다. 길에서는 나무와 꽃도 예쁘지만 함께 살아가는 생태를 느낄 수 있어 반갑습니다. 날개 말리는 나비와 후다닥 길을 건너가는 장지뱀도 보입니다.



 

다시 수련이 보이는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짧은 거리였지만 볼거리가 풍성했고 걷는 길도 편했습니다. 도심 속 생태가 살아 있는 산책길은 혼자 걷기를 즐기는 사람에게도 좋고 가벼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좋은 곳인 듯합니다.





Posted by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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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log.ulsan.go.kr BlogIcon 명품서진 2018.06.06 18: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수호반 너무 아름답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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