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쏟아진 봄비 후 맑고 푸른 하늘이 펼쳐진 날 언양읍성마을을 찾았습니다. 언양읍성은 오랜 세월을 한 자리에 서서 계절을 옷처럼 바꿔 입으며 사람들의 쉼터이자 오고가는 길의 역할도 묵묵히 수행해 내고 있는데요. 맑은 초여름 하늘 아래 읍성 내부에는 모내기 준비하는 논과 싱싱한 미나리도 풍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언양읍성 남문 영화루 인근 마을을 읍성마을이라 하는데요, 이 곳에 벽화거리와 달빛쉼터 등이 조성돼 있습니다. 마을과 도서관을 찾아가기 위해 북문을 거치지 않고 농로 중간 쯤 길로 들어섭니다. 농로 양편으로는 논과 밭이 있는데요, 논은 모내기 준비 중이고 밭에는 미나리가 한창입니다.


 

서문에서 동문으로 흘러내리는 작은 수로에서는 비 온 뒤라 그런지 물이 제법 경쾌한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습니다.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농로에는 주민들이 오가고 학교를 마친 아이들도 지나다닙니다.

 


농로에서는 언양읍성의 옛모습을 가상현실로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 받아 북문에서 영화루까지 농로를 걸으며 앱을 실행하면 옛 성곽의 모습, 언양초등학교부지 내 동헌, 객사 등 읍성의 건물을 설명과 함께 현실처럼 볼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아이폰용 앱이 없어서 실행은 해볼 수 없었습니다)


 

이 곳이 읍성인 것은 북쪽과 동쪽에 일부 남은 성벽을 보며 알 수 있는데요, 남쪽과 서쪽은 성벽이 일부 남아 있지만 담장이나 벽체로 바뀌어 버렸다고 합니다. 농로가 끝나는 지점 한쪽에는 옮겨간 언양초등학교가 보이고 길은 마을 내부로 통하듯 이어져 영화루에 이릅니다.

 


영화루에 오릅니다. 가상현실 앱을 실행하면 360°가상현실로 읍성 주변을 실제로 보는 것처럼 전체를 볼 수 있고 복원 중인 성벽은 복원 후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가상현실로 볼 순 없었어도(아이폰) 시원한 바람과 그늘이 있는 초여름의 영화루는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영화루에서 나와 골목길로 접어듭니다. 초등학생들의 읍성 사생대회 그림이나 읍성 옛지도, 벽화 등을 관람하며 천천히 걷습니다. 초등학생들이 그린 읍성은 같은 소재지만 참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골목이 끝나갈 즈음 눈에 확 띄는 작은 도서관이 보입니다.

 


작은 규모의 도서관은 2층 건물인데요, 2층 테라스는 외부에서 바로 올라갈 수도 있어 마을의 집들과 정원들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1층은 안내데스크가 있고 2층은 도서관이며, 밝고 환한 인테리어에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과 의자, 책상이 있습니다. 창 밖으로 읍성마을이 보이는데요, 집집마다 잘 가꾼 정원이 마치 야외에 있는 듯 싱그러운 느낌을 준답니다. 조용히 앉아서 책 한 권 읽고 가면 좋은 곳입니다.  

 


도서관을 나와 서문쪽으로 향하는 골목길을 걷습니다. 언양의 인물 오영수 선생의 작품에서 따온 글귀나 작품이 보입니다. 골목 가운데는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있어서 잠시 야외에 앉아가도 좋습니다.


 

골목을 돌며 담의 벽화를 보며 걷다 보면 다시 읍성의 흔적이 가득한 농로가 보입니다. 한가롭게 먹이를 찾는 백로와 떼지어 나는 까치를 보며 수로가 흐르는 방향으로 걷습니다.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며 가벼운 산책이자 역사, 문화를 골고루 누렸던 여행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Posted by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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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log.ulsan.go.kr BlogIcon 명품서진 2018.05.27 2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곳 다니면서 감상하면 좋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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