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 어둠이 깔린 거리에는 가로등 불빛이 하나, 둘 빛을 발합니다. 보통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는 시간이지요. 하루가 끝나는 시간이라, 사무실은 문을 닫습니다. 다양한 전시가 열리는 울산문화예술회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쉽게도 저녁시간에는 전시관은 열지 않지요. 



▲ 이송준 작가의 "Dream of the - elephant".


하지만, 시간과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전시회가 있습니다 바로 울산 공공미술 야외조각전입니다. 야외 조각전은 말 그대로 야외의 조각을 전시하기에,  24시간 운영되는 전시회입니다. 지붕 아래 전시실에서 즐기는 전시회와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 전시회를 찾아 보았습니다. 



▲ 정찬우 작가의 "행운을 부르는 신". 


야외조각전의 작품은 조금 특별합니다. 바로 환경 때문입니다. 조각은 항상 바람에 노출됩니다. 비가 오면, 조각 작품들은 비를 맞고 버텨야 합니다. 이런 환경을 고려하면 예술가가 만들 수 있는 작품 소재는 한정적입니다. 조각 작품 대부분은 단단한 돌이나 금속으로 된 작품이지요. 




▲ 김태인 작가 "우연한 팽창 17". 


2018년 울산 야외조각전에 출품된 대부분의 작품들은 금속입니다. 쉬이 녹이 슬지 않아 관리가 쉬운 스테인레스 스틸 소재가 많습니다. 스테인레스 스틸은 녹이 슬지 않아 조각가 문신이 작품 소재로 즐겨 사용한 금속이지요. 우리가 흔히 스테인레스라 부르는 강철과 크롬의 합금입니다. 



▲ 박순민 작가 "Let's go".


번영로와 돋질로, 두 거리의 가로등이 이 조각작품 위로 불빛을 드리웁니다. 찾는 사람이 많아 교통이 유달리 붐비는 거리인지라, 지나는 차의 불빛 역시 만만치 않지요. 조각 위로 떨어지는 불빛은 조각을 보는 새로운 재미입니다. 낮과는 다른 밤, 도심의 갤러리입니다. 



이승준 작가의 "모비딕 1962".


"모든 것을 파괴할 뿐, 정복하지 않는 고래여, 나는 너를 향해 돌진하고 끝까지 너와 맞붙어 싸우리라."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이 소설에서 고래는 정복되지 않는 자연의 상징입니다. 큰 고래 "모비 딕"을 잡으러 간 배는 결국 목적을 이루지 못합니다. 이승준 작가의 "모비딕 1962"은 잃어버린 자연을 회상하는 느낌입니다. 




김태인 작가의 "우연한 팽창 16".


김태인 작가의 "우연한 팽창 16"을 올려다 봅니다. 거대한 두상은 표정으로 말 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사람들은 얼굴에서 그 사람의 감정이나 살아온 삶을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꽉 다문 입술, 정면을 보는 눈, 굴곡으로 표정된 얼굴,,,, 사람들은 이 표정에서 무엇을 읽을까요? 


정찬우 작가의 "사슴".


정찬우 작가의 "사슴"은 디테일을 읽어야 하는 조각입니다. 부분 부분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블록 장난감과도 같습니다. 조각가는 이를 계속 쌓아 올려 작은 육면체들을 조합하여 전체의 형상을 만들었습니다. 뿔이 무성한 것으로 봐서 숫사슴입니다. 


김숙빈 작가의 "공생".


조각을 읽다 지치면 벤치에서 잠시 쉴 수도 있습니다. 이 벤치 역시 작품의 일부입니다. 김숙빈 작가의 "공생". 벤치는 한 마리 악어입니다. 입을 벌린 악어의 입 속에 있는 것은 악어새이지요. 흔히들 "적자생존"이라고 표현되는 자연에서도 서로 협력을 통해 상생 하는 "공생" 관계는 언제나 있어 왔습니다. 



▲  백재현 작가의 "그들이 남진 흔적 - 남자 & 여자" 


마지막으로 백재현 작가의 "그들이 남진 흔적 - 남자 & 여자" 앞에 발걸음을 멈춥니다. 야외조각전 감상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조각을 비추는 빛이 달라지면, 조각도 다른 표정을 보여줍니다. 다음번에는 다른 시간에 와서 다른 빛 아래 조각을 볼 생각입니다. 울산 공공미술 야외조각전은 11월 28일까지 울산 문화예술회관 마당에서 열립니다.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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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log.ulsan.go.kr BlogIcon 명품서진 2018.05.10 2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간에 조각작품 멋져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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