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하순 이례적인 눈이 내릴 정도로 한파가 지속되던 울산에도 곳곳에서 벚꽃이 만개하는 요즘입니다. 3월 말 들어 급격한 기온 상승 탓에 봄을 훌쩍 지나 이러다간 봄이 아니라 여름으로 성큼 들어설 것 같은 날씨를 보여 줍니다. 이 짧은 봄을 즐기고자 울산 곳곳 벚꽃 명소에는 상춘객들로 참 많이 붐빌 텐데요. 오늘은 조용하면서도 특색 있는 벚꽃 장소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울산 주전동에 위치한 '주전봉수대'(옛 문헌 정식 명칭이 '남목봉수'이나 현재 주전동에 있다 하여 '주전봉수대'라 명명)는 봉수대의 원형을 잘 보존한 덕에 조선시대 남동해안의 봉수대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봉수대가 사방이 잘 보이는 산봉우리(부근)에 주로 위치하기에 봉수대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꽤나 인상적인데요 주전봉수대 역시 그러합니다. 특히 주전봉수대는 해안을 따라 연결된 봉수대(남쪽 천내봉수  - 남목봉수 - 북쪽 유포봉수로 연결)여서 울산 바다를 조망하기에 무척 좋은 곳입니다. 



▲주전봉수대에서 바라본 동해바다(여름 - 사진 위, 봄 - 사진 아래)


이러한 이유로 구름 좋은 여름날 시간이 생기면 꼭 한 번은 찾는 곳입니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더불어 바라보는 여름 동해 바다 풍경이 기가 막히거든요. 여름날 가만히 보니 주전 봉수대 주위로 다 벚나무더군요. 비록 미세먼지 탓에 바다 풍경은 못하겠지만 벚꽃 풍경이 궁금해서 벚꽃 필 무렵 찾아 봤습니다.




현재 주전(남목) 봉수대 앞에 자리한 봉호사는 봉수대가 있을 당시 봉수군이 머물던 봉대사烽臺舍였습니다. 조선 말기 조선통신법이 도입되고 봉수대가 폐지되자 봉수대를 관리하던 봉수군은 모두 철수를 합니다. 그러나 당시 남목 봉수군이던 '박경원'은 그대로 봉대사에 남아 살았다고 합니다. 이 후 봉대사가 봉호사로 변했고 박경원의 손자인 박동수가 맡아오다 지금은 다른 사람이 관리 중입니다. 봉수대가 훼손되지 않고 지금까지 원형을 잘 유지된 게 박경원과 그의 후손 덕분입니다. 





봄 날 봉호사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봉호사 쪽을 바라보니 벚꽃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특히 봉호사에서 후손의 은덕을 빌기 위해 세운 '해수관음보살'까지 이어지는 길은 짧지만 아름다운 봄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습니다. 





동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해수관음보살은 평소 여름에는 주목하지 않았는데요 봄에 만난 보살상은 동백과 벚꽃과 어울려 어찌나 곱던지 불자가 아닌 저 역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지자체나 공공 기관이 관리하는 유명하지 않은 '전망대'는 앞쪽 나무들이 쑥 자라더라도 전지가 제때 잘 이루어지지 않더라구요. 힘들여 전망대에 올랐는데 나무들이 전망을 막으면 무척 답답하거든요. 여긴 전망대는 아니지만 해수관음보살이 늘 동해를 바라다 봐야하고 불자들도 항상 방문하는 곳이기에 전망이 참 좋습니다. 

 

선암호수공원의 긴 벚꽃터널이나 작정천과 같은 오래된 수령의 벚나무는 아니지만 바다를 배경으로 피어난 벚꽃 덕택에 시원한 봄풍경이 있습니다. 벚꽃보다 더 많은 사람으로 벚꽃 명소가 조금 싫증난 이라면 한적하게 둘러 보길 바랍니다.










Posted by 가족풍경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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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yj0772.tistory.com BlogIcon 윤지윤지 2018.04.03 2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중에 한번 놀러가봐야겠네요~~

  2. 황선영 2018.04.05 1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적답사를 위해 주전봉수대 일대를 돌아본 적이 있습니다. 저도 사진을 찍는다고 찍었는데,,, 같은 장소인데 이렇게 화사한 곳인지는 몰랐네요. 풍경을 보는 눈에 감탄합니다. ^^

  3. Favicon of https://blog.ulsan.go.kr BlogIcon 명품서진 2018.04.05 2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전 벚꽃길 멋지고
    글도 대박입니다

  4. 초짜 2018.04.06 2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전 봉수대 벚꽃 기억하겠습니다.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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