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날씨를 제대로 느끼지도 못한채, 어느새 겨울마냥 코끝 시린 차가운 바람이 부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께 엄숙하고 음산한 분위기의 곡을 여러분게 소개해 드릴려고 합니다.

주인공은 바로 베버.
베버는 베토벤의 오케스트라 음향을 넘어 19세기 음악의 새로운 오케스트라 이디엄을 개발해낸 비범한 음악가였습니다. 베버 이전에는 그 누구도 이런 독특한 오케스트라 음향을 창조해내지 못했죠. 베버는 베토벤과는 달리 하나의 통일적인 음향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케스트라의 여러 악기 소리를 결합하지 않았습니다.  신비롭고 마술적인 음향으로 가득한 베버의 오페라.
같이 한 번 들어보실까요?


 베버의 아버지는 유랑극단을 운영하였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부터 각 도시를 순회하며 각 도시의 문화 예술을 다양하게 접하였습니다. 미하일 하이든을 비롯한 여러 음악 스승들의 지도와 여러 음악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빠르게 성장한 베버는 무려 14살이 되던 해에 벌써 첫 번째 오페라 [숲의 소녀]를 작곡하여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미 10대의 나이에 두각을 보인 베버.
18세가 되기도 전에 브레슬라우 시립 오페라극장의 악장으로 임용됐고, 곧바로 슈투트가르트의 루트비히 공작의 개인비서로 자리를 옮겨 오페라 [실바나]를 작곡합니다.

20대 초반의 베버가 이미 그 자신만의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창조해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데요. 교향곡 금관악기의 엄숙한 주제와 목관악기의 아름다운 솔로가 돋보이는 [교향곡 1번]의 2악장은 오페라 [마탄의 사수]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요. 또한 [마탄의 사수]에서 종종 등장하는 전원적인 느낌의 호른 앙상블이나 비올라의 극적인 트레몰로(현악기들의 활을 빠르게 움직이며 빠르게 떨리는 음을 만들어내는 연주법)도 그의 교향곡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1816년에 드레스덴의 궁장악장에 임명된 이후 본격적으로 오페라에 헌신을 하게 되는데요. 그 중 가장 성공적인 작품이 바로 그의 일곱번째 오페라인 [마탄의 사수]입니다. [마탄의 사수]는 본질적으로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입니다. 19세기 독일 오페라의 전형적인 특징을 이루는 야생의 숲과 마법의 세계, 순수한 여성이 나타날 뿐 아니라 독일 민요를 연상시키는 친근한 선율은 민족주의적 특징을 나타냅니다.

이렇듯 시골의 소박한 풍경과 악마적이고 마술적 요소가 공존하는 것이야 말로 [마탄의 사수]의 매력입니다.

1막이 시작되면 사격시합에서 농부 킬리안에게 연거푸 패한 주인공 막스가 내일 있을 사격대회에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때문에 괴로워합니다. 만일 그가 패한다면 사랑하는 아가테와 결혼할 수 없게 되니 그의 괴로움은 커질 수 밖에요. 혼자 남은 막스는 아가테와의 즐거웠던 추억을 노래하지만 이내 절망에 빠져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저주받은 힘에 사로잡혔다!'(Doch mich umgarnen finstre Mächte!) 이 구절에서 막스가 부르던 아름다운 아리아 선율은 어둡고 음울한 악마의 음악으로 표현하기 위해 무척 고심한 모양입니다. 그는 이 부분의 작곡과정에 대해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는 이 '어둠의 힘'을 음색과 멜로디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런 저주받은 성격을 어떤 음색으로 표현해야할지 내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당연히 이 장면은 어둡고 우울한 색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음역의 바이올린과 비올라와 베이스 특히 낮은 음역의 클라리넷을 사용했습니다. 낮은 음역의 클라리넷은 '저주'를 묘사하는데 특히 적합해보였습니다. 그리고 애도하는 듯한 바순 소리와 호른의 가장 낮은 음을 이용했습니다."



절묘한 관현악법으로 어둠의 힘, 기괴한 저주의 분위기를 극적으로 묘사해낸 베버.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Posted by 울산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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