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울산에 눈이 내렸습니다. 그것도 3월 하순에 말이죠. 지난 21일이 춘분이었습니다. 입춘이 아니라 '춘분'이었습니다. 울산에서 춘분이라 함은 매화는 진작 피었고 벚꽃이 본격적으로 피어나는 시기입니다. 기나긴 한파의 영향 때문인지 올해는 3월에 접어 들어서도 꽃샘추위가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갈 듯 말 듯 망설이더니 결국 3월 하순에 큰 눈을 뿌려주었네요.



▲일반적인 2월 말 3월 초 눈구름 생성 지역


보통 2월 하순이나 3월 초에는 사진처럼 따뜻한 공기가 강원도까지 상승해서 찬 공기를 만나 북한 지역이나 강원도 북부 지역에 눈이 내리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입니다. 3월 하순이 되면 따뜻한 남서쪽 공기가 강원도를 넘어 북한 지역으로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지요.



 

하지만 이번 춘분의 경우에는 이례적으로 찬 공기가 많이 하강한 탓에 경상도 지방에서 눈구름이 강력하게 만들어졌습니다. 2월 말이나 3월 초에는 가끔 이런 경우가 있지만 3월 말에 만나긴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이리하여 춘분에 눈이 내렸습니다.




사실 춘분 전날 3월 하순 날씨로는 무척 추웠습니다. 많이 추운 탓에 이 날 일하면서 날씨가 화제에 오를 때마다 '내일 새벽이나 오전에 제법 많은 눈이 내릴지 모르겠다'고 사람들에게 말하면 조금 뜨악한 표정을 짓더군요. 저녁에 비가 내리는 걸 확인하고 잠이 듭니다. 다음 날 새벽 평소보다 많이 이른 새벽 4시에 눈을 떠서 창밖을 내다봅니다. 눈이 내립니다. 3월 하순에 말입니다. 눈 내리는 춘분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 걸음에 달려 나갔습니다.



▲겨울 눈 내린 울산 태화강변

 

평소 겨울이면 울산에 눈이 올 때마다 부지런히 태화강변 모습은 많이 담아봤지만 저녁이나 새벽 모습은 인연이 없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새벽에 일어난 김에 태화강변 새벽 풍경을 만나러 갔습니다.

 



비가 오다가 눈으로 변했기에 조금만 쌓여서 살짝 아쉬운 맘도 있었지만 지금이 3월 하순임을 생각하자 울산에서 이렇게 눈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행복한 기분이 들더군요.

 


 

행여 눈이 그칠세라 십리대숲으로 부지런히 가 봅니다. 이른 새벽이어서인지 아직 산책 나온 이들이 없어 혼자 조용히 눈 맞으며 3월 춘분의 숲길을 거닐어 봅니다. 대숲을 빠져나오자 조금씩 어둠이 걷히고 있습니다. 이제 아침을 맞으면 눈도 서서히 다시 비로 변하겠죠. 쌓여가도 눈도 금세 녹아버릴테구요. 그러면 마치 새벽에 한바탕 봄꿈을 꾸다 깬 기분일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에 조금 아쉬운 맘이 들어서 새벽에 꾸는 일장춘몽을 좀 더 이어 가보고 싶은 맘이 들었습니다. 그러려면 아침이 와도 눈이 녹지 않는 지역으로 가야겠죠. 예, 울산의 오지 '영남알프스' 자락으로 말이죠. 그렇게 3월에 내리는 눈 풍경을 좀 더 담고자 다시 영남알프스로 향합니다.



▲눈 내린 춘분 아침의 영남 알프스 


  




 

Posted by 가족풍경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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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짜 2018.03.28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주일 전에 이렇게 눈이 내렸다니 지금 생각하면 꿈만 같습니다. 멋집니다.

  2. 모모랜드 2018.03.28 1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지금 벚꽃이 만발하고 있는데 불과 얼마전에 이런 눈이 내렸다는 게 믿기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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