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마을에 올 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흙내음"입니다. 이 마을 곳곳에는 흙으로 빚은 옹기가 있고, 그 옹기를 굽는 가마가 있습니다. 고온을 견디고 탄생한 옹기는 여전히 예전 흙의 빛깔입니다. 냄새에서 빛깔로,,,, 공감각적인 이미지로 옹기박물관은 다가옵니다. 


 


작품 "연어". 


투박한 옹기 위에 곱게 접은 종이가 놓였습니다. 옹기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종이로 만드는 옹기세상" 전시회는 일종의 협업 - 꼴라보입니다. 모든 작품의 테마는 "옹기"입니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서원선 작가와 이인경 작가가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옹기 위에 펼쳐진 종이접기는 신기하고도 아름답습니다. 



▲ 좌로부터 천사, 수도승, 어머니.


흑갈색 옹기 속에 하얀 종이로 접은 오브제를 넣었습니다. 이 작품은 옹기 속을 깊숙이 바라봐야 진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두운 옹기 속 하얀 종이접기는 순결한 천사이기도 하고, 고뇌하는 수도승입니다. 평생을 자식들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이기도 하지요. 



▲ 작품 "어디로 가야하는가?"


옹기 위에 사람의 형상을 종이접기로 붙인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그 옛날 신라시대에도 토기 위에 흙인형을 만들어 붙인 전통이 있지요. 수십 명의 종이인형들 중 손을 뻗어 한 장소를 가리키는 모습도 있고, 이를 반박하는 듯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는 모습도 있습니다. 갈 곳을 몰라 주저앉은 모습도 보입니다. 



▲ 작품 "설중매". 


종이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날씨는 많이 풀렸지만, 아직 겨울입니다. 봄을 알리는 전령은 꽃이지요. 슬슬 동백이 필 것이고, 그다음은 매화입니다. 4군자 중 하나인 매화는 차가운 눈 속에서 핀다 하여 절개의 꽃이라 불리었지요. 사대부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꽃을 피우는 매화의 모습에서 가혹한 세상에서도 기개를 잃지 않아야 했던 자신들의 이상을 투영했습니다. 



▲ 디오라마 "옹기의 탄생" 중 부분. 


옹기마을이 소재인 작품도 있습니다. 바로 디오라마 "옹기의 탄생"입니다. 옹기를 빚고, 구워,,, 마침내 옹기가 완성됩니다. 다음은 옹기를 판매할 차례이지요. 소달구지에 옹기를 가득 담고 장터에 팔러 가는 옹기상을 찍어 보았습니다. 달구지를 끄는 소는 암소인 모양인지 송아지가 장터로 어미를 따라나섰습니다. 나무에 가득한 꽃으로 보아 작가가 표현한 계절은 봄입니다. 



▲ 작품 "탈춤", 탑 주위에서 한판 춤사위가 벌어졌다. 


탈춤, 야류, 들놀음,,, 한국 곳곳에서 펼쳐지던 탈놀음은 풍자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도학군자인냥 허세를 부리는 양반의 위선은 민중의 대변인인 말뚝이에 의해 벗겨지지요. 엄격한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이었지만, 이 정도의 풍자는 허용되었습니다. 



▲ "탈춤"의 부분 - 영감과 할미. 


탈춤에 의해 묘사되는 영감과 할미도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어려운 시절 같이 고생을 한 조강지처를 버리고 영감은 첩을 얻습니다. 갖은 고생 끝에 영감을 찾은 할미는 영감의 괄시를 받지요. 지역에 따라 할미가 죽은 다음 영감이 뉘우치는 장면이 있기도 하고, 영감이 죽은 후 할미가 영감을 살리는 부분도 있습니다. 살아난 영감 역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요. 



▲ 작품 "물 속 풍경". 


"물속 풍경"은 현실의 어항을 보는 듯합니다. 옹기를 반으로 나눠 나란히 늘어놓았습니다. 그 위에 흰 종이로 자갈을 표현했습니다. 여러 종류의 어초가 있고, 중간중간 흙색 바위가 있지요. 마치 헤엄치는 것처럼 보이는 물고기들은 바닥에 철사를 박아 표현한 것이지요. 



▲ 작품 "아프리카 물소". 


이것으로 "종이로 만드는 옹기세상" 전시회를 돌아봤습니다. 종이접기는 아직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프랑스나 미국에서는 협회가 결성될 정도로 대중적인 장르이지요. 이번 전시회가 더욱 소중한 것은 종이접기와 옹기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형식 때문입니다. 3월 18일까지 울산옹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종이로 만드는 옹기세상" 어떠신가요?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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