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천 년을 맞이한 서기 2000년이 되면서 한반도 일출 명소가 크게 뒤바뀌게 됩니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곳은 포항 호미곶이 아니라 울산 간절곶으로 공식 판명이 난 것입니다. 이로써 한반도 해돋이 1번지라는 수식어는 호미곶에서 간절곶으로, 울산 해돋이 1번지 역시 동구 대왕암에서 울주군 간절곶으로 바뀌는 바람에 대왕암 해맞이는 울산 시민들 사이에서도 약간은 관심 밖이 돼버렸습니다.

 

저 역시 새해 해맞이를 위해서 이왕 수고를 할 바에는 간절곶에 가지 굳이 대왕암을 찾을 이유가 없어서 새해 첫날엔 한 번도 대왕암에 나가 본 적이 없었는데요 대왕암에서 맞는 새해 일출 풍경이 궁금해서 2018년 첫날에는 대왕암으로 향했습니다



▲새벽부터 대왕암에는 해맞이를 나온 많은 이들로 붐비고 있다


개인적으로 새해 첫날 간절곶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늘 망설여지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새벽 두 시부터 간절곶 출입이 통제되는 관계로 외곽에 주차를 한 후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들어가야 되거든요. 가는 건 괜찮은데 해맞이가 끝난 후 셔틀버스 타는 건 그야말로 엄청난 인내심이 필요해서 몇 번 고생을 한 후부터는 저에게 새해 첫날의 간절곶이란 일출이 아니라 셔틀버스만이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대왕암은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뿔싸,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인파로 주차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겨우 주차를 하고 대왕암으로 들어가는데 해뜨기 한참 전인데 엄청나게 긴 행렬이 보여서 '이러다 일출을 못 보는 게 아닌가'하며 살짝 긴장도 했는데요.





대왕암으로 들어가는 행렬이 아니라 어묵과 따뜻한 음료를 받기 위한 줄이라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한 손엔 어묵 그릇 하나, 한 손에 음료 하나씩 받아 들고 대왕암으로 향하는 2018년 새해 아침



개인적으로 염두에 둔 촬영 장소에 갔더니 사진사들로 이미 가득 찬 지 오래입니다. 마땅한 촬영 장소를 찾느라 한참을 돌아다니다 겨우 삼각대를 펼치고 바다를 바라보니 어느새 어둠은 거의 걷혀 가는 중이고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축포가 대왕암 일대를 수놓습니다.





내빈들의 간단한 인사와 덕담 그리고 새해를 맞아 소망풍선 날리기가 이어지는 동안 





밤새 안전문제로 통행 차단을 시켰던 대왕암 철교로도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대왕암에도 사람들로 가득해졌습니다. 이제는 해만 떠오르면 되는데 행사가 일출 10분 전에 이미 다 끝이 났고 정적만이 감도는 대왕암에서 제법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하염없이 해를 기다리는 그 시간이 다들 곤욕스러운 모습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칼바람 +동작 그만' 상태가 합쳐지면 체감 온도는 순식간에 최소 10℃는 내려가거든요. 왜 해가 빨리 안 뜨냐며 이러다 얼어 죽을 것 같다는 탄식 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올 무렵,




드디어 2018년 첫 태양이 보이길 시작합니다. 일순간 주위는 술렁거리고


 



모두들 얼어 죽기 일보 직전이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핸드폰을 꺼내서 희망한 한 해를 기원하며 함께 한 이들과 기념사진을 찍는다고 들뜬 표정입니다.




저 역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올 한 해 바라는 꿈에 대하여,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가족의 안녕에 대하여 잠시 생각하다 대왕암을 떠났습니다.

2018년은 무술년 개의 해입니다. 두 띠 중에 열한 번째 해당합니다. 개는 예로부터 재앙을 물리치고 집안의 행복을 지키는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가정이 행복하며 큰 사고 없는 무탈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새해 복 많으세요.






제5기 블로그기자 장원정






  

Posted by 가족풍경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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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짜 2018.01.03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왕암 해맞이도 멋지군요. 내년엔 대왕암 찜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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